엠브리드 도우성 사장, UV플러스 강화유리, M글루 접착제 돌풍 예상

M글루, 사용 폭 넓어 임플란트나 카메라 렌즈-휘어지는 스마트 폰 고루 사용 가능

박근영 기자 / 2020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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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브리더 도우성 사장.
“조만간 스마트폰 액정 필름과 접착제 시장에서 엠브리드 시장의 비상(飛上)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본지 지난 2월 6일자 서울발 기사(1425호)와 2019년 6월 13일자 신문(1394호) ‘SNS는 즐거워’ 난에 실린 도우성 엠브리드(M-brid) 사장은 화학분야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주목할 만한 연구가 겸 사업가다.

1394호에는 깨진 휴대폰 액정을 효과적으로 커버해서 사용하는 UV플러스 강화유리가 소개되었다. 이 액정 강화유리는 점성이 있어 스크레치나 파손부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흠을 덮어준 다음 자외선에 의해 굳어져 내구성을 강화, 휴대폰 사용을 원래대로 할 수 있게 해준다. 젤 타입의 UV리퀴드를 사용해 쿠션감까지 더해 주는 이 필름은 기존의 필름들이 부착 기술이 서툴러 기포가 들어가 들뜨던 현상까지 방지해주므로 누구나 손쉽게 부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1425호 기사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접착제 ‘M글루’가 소개됐다. M글루는 시중에 판매되는 순간접착제들에 비해 월등히 접착력이 우수하고 안전성도 탁월한데다 제품이 굳어 뚜껑이 열리지 않거나 손에 들러붙어 굳어버리거나 쉽게 흘러내리는 기존 접착제의 단점을 개선했음은 물론 기존 접착제로는 붙일 수 없었던 메탈 소재 제품까지 야무지게 붙일 수 있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다.

M글루는 UV(자외선)에 의해 굳어지는 방식을 도입한 접착제로 용기에 들어 있는 동안 굳지 않으며 손가락에 묻었을 때는 화장지로 쉽게 닦아낼 수 있고 높은 점도의 젤 형이라 쉽게 쏟아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안전성이 탁월하고 용도가 다채로와 인조손톱, 각종 공예품, 목공예품, 피규어, 각종 프라코델, 못을 박아야 하는 벽 장식, 각종 철제 제품 등 금속 공예에도 두루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M그루는 조사기 즉 자외선을 쬐어주는 기구를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자칫 사용이 불편할 것이라는 걱정이 있다. 이에 대해 도우성 사장은 단호한 입장이다.

“하나는 갑작스럽게 붙어서 안전하지 못한 것을 개선한 것이고 또 하나는 필요한 위치에 붙이려면 신중하게 천천히 붙여야 합니다. 조사기를 사용해 붙이면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100% 똑 바로 붙일 수 있지요.”

이런 제품 특성상 M그루는 인공관절이나 인공치아, 스마트폰 용 랜즈, 휘어지는 유리 등 첨단 소재를 접합하는데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며 이 분야 기업들과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공 학생들 최소 실습 거치고 졸업해야. 정부 스타트업 장기적 안목 가지고 시작해야! 화학계 화두 줄줄이 !!

경희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도우성 사장은 ‘고등학교 시절 화학과목에 관심도 많고 성적도 좋아 대학 가면 남들보다 쉽게 공부할 수 있겠다는 이유로 화학을 전공했지만 막상 대학에 입학하니 수학공부만 시켜 힘들었다’며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지금은 모든 계산이 인공지능으로 대치되고 있지만 아직도 화학공학과 학생들은 수학에 얽매여 산다며 과연 이런 공부법이 바람직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컴퓨터의 활용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식을 쌓기 보다 화학을 좀 더 다양하게 세상에 접목할 창의력이 더 필요하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특히 먼저 공부한 선배로서 대학의 실험실습이 지나치게 형식화 되어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각 대학들이 보유하고 있는 실험실습기자재들은 정부나 기업의 지원으로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유용한데 정작 학생들은 그런 기계들을 만져보지도 못합니다. 현업이 덤프트럭 운전이라면 적어도 업계에 나온 대학졸업자들은 하다못해 승용차 운전쯤은 할 줄 알아야 되는데 현실은 장난감 자동차 가지고 노는 수준입니다”

그런 한편 도우성 사장은 정부의 기업지원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이나 밴처 기업에 대한 지원은 정부의 지원이 유명무실하다고 꼬집는다. 스타트 업은 좋은 아이템을 중심으로 적어도 10년 이상 걸리는 지원 사업이어야 하고 벤처기업은 스타트업 중에서도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좀 더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이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정부의 지원은 1~2년 안에 엄청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에 집중하다보니 실제로 지원하는 곳은 스타트업과 벤쳐 단계를 이미 스스로 뛰어 넘고 1~2년 안에 수십억 혹은 수백억 원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위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도우성 대표는 특히 최근 들어 일본과의 무역전쟁에서 화학부문 현황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일본과의 화학전쟁에서 우리가 일본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불화수소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바꿀 경우 불화수소와 관련된 전 공정이 다 바뀌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화학과 관련하여 유독 친일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애당초 우리 기업들이 일본산에 목을 맨 것이 시초이며 기업 임원들은 퇴직 후 자연스럽게 일본 판매사의 임원으로 들어가는 카르텔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친일화의 원인이라 주장한다.

“여기에, 바꿔서 잘 되면 본전이지만 바꿔서 잘 못 되면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니 섣불리 책임지고 바꿔보려는 사람이 없겠지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스타트업과 벤처에 대한 지원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재고되어야 하는데 정작 그런 지원에 서툴다 보니 스타트업의 생존률은 1%내외고 벤처기업 생존률은 10% 안팎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아주 단적인 비교로 한국의 10대 기업은 대부분 100년 가깝게 된 회사들입니다. 그러나 미국 10대 기업은 대부분 20~30년 이내 기업들이며 그들이 흔히 스타트업, 벤쳐기업의 단계 거친 기업들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주목해야 할지 충분히 증명되는 힌트이지요”

2005년 창업의 길로 뛰어들어 올해로 15년째, 그간 수많은 특허를 내고 원천기술을 보유하며 1% 생존시장에서 성장성 뛰어난 강소기업으로 발판을 다져왔다.

“아참, 우리나라에 얼짱 중 ‘3대 우성’이 있는데 미남버전에 감우성씨, 영화버전에 정우성씨, 보급형 생활버전에 도우성이 있다는 것 아닙니까?”

‘경주의 섬 중 하나인 핸섬 출신’이라며 활짝 웃는 도우성 사장이 탄탄한 기술력만큼 무궁한 발전으로 경주출향 기업의 또 다른 신화로 우뚝 설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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