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즌 높아지는 시민의 ‘삶의 질’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뚝섬 눈썰매장, 서울시 도심 속 저렴한 겨울놀이시설 풀 가동

박근영 기자 / 2020년 0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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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모습.

많은 지자체들이 시민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의사결정을 하지만 정작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특히 관광객 유치에 열 올리는 지자체들의 경우 관광을 통해 얻는 실익보다 관광객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소음공해, 교통체증 등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관광으로 인한 이익을 누릴 이익 지역이나 사업 당사자들도 상당히 한정적이어서 그렇지 않은 지역이나 사업자들에게 볼 멘 소리를 듣고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할 때는 지자체 구성원들 간에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요컨대 지자체의 정책이 시민을 위해 제대로 발현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시에서 개장한 겨울철 도시 얼음판은 다수의 지역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노들섬 스케이트장과 뚝섬과 안양천 등에 마련된 눈썰매장들이다.

이들 빙상 놀이장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객이 방문해 겨울놀이를 즐기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전철이나 버스로 몇 정거장만 거치면 닿을 수 있는 도심에, 일반 빙상 놀이시설들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되어 어린이들에게는 활력을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특히 서울광장의 경우 인근 주민들은 물론 청계천이나 경운궁, 경복궁, 남대문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눈길만 돌리면 접할 수 있는 곳이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짬짬이 이용하기에도 좋다. 입장료 1000원이라 누구나 부담 없이 입장할 수 있고 한쪽에는 평창 올림픽에서 인기 높았던 컬링체험 존이 있어 이색체험도 즐길 수 있다. 뚝섬 눈썰매장은 입장권 6000원으로 눈썰매(슬로프), 눈 놀이동산 및 민속놀이 체험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빙어잡기, 군고구마 체험, 추억의 달고나, 풍선 터트리기, 야구 던지기 등과 간략한 놀이시설이 준비돼 있으며 별도의 재료비 정도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올림픽공원 스케이트장,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 어린이회관 눈썰매장 등 전통적인 겨울 스포츠 시설을 개방하여 겨울시즌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큰 비용 들이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시설이고 입장료로 충분히 유지된다. 가성비 높은 대시민 삶의 질 향상 서비스인 셈이다. 경주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들이 참고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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