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불꽃 축제-한 시간여 동안 3개국에서 펼치는 환상의 불꽃쇼

한화그룹의 대국민 서비스 축제, 기업이미지 한 번 나빠지면 회복하기 힘든다는 교훈도…!

박근영 기자 / 2019년 10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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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불꽃이 밤하늘에 수를 놓고 있다.

10월 초순의 서울은 지나치게 생기발랄했다. 광화문과 서초동에 구름처럼 모인 인파들을 보며 비록 방향은 다르지만 이렇게 많은 애국자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그런 한편 또 다른 흥분의 도가니가 펼쳐진 곳이 있었다. 광화문과 서초동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을 인파들이 여의도에 모인 것이다.

해마다 가을에 접어드는 10월이 되면 여의도에 특별한 축제가 벌어진다.  바로 한화그룹이 펼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올해는 한국, 스웨덴, 중국 총 3팀이 함께 참여해 여의도 하늘을 환상적으로 수놓았다. 한국은 ‘The Shining Day’라는 주제로 4막으로 구성, 강물 위로 잘게 부서지는 별빛처럼 머리 위로 오가는 수많은 기억들을 표현했다.

원효대교에서 단발 불꽃을 사용해 각 별들이 하늘에서 물결을 타고 리드미컬하게 떨어지는 듯한 불꽃을 연출했다. 불꽃에서 퍼져 나오는 다양한 색이 63빌딩에 반사돼 더욱 현란한 연출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스웨덴의 Goteborgs 팀은 ‘Color of the North’란 주제로 음악의 비트에 맞춰 섬세하게 불꽃을 연출했다. 중국의 Sunny팀은 ‘The Starry Night’란 주제 아래 세계 최대 불꽃 생산국답게 중국 특유의 웅장한 연출을 보여주었다.

각각 음악과 함께 표출한 화려하고 장엄한 불꽃쇼는 전체 한 시간여 동안 한강공원에 나온 수백만 시민들의 찬탄을 받으며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로 안내했다. 한화그룹의 이 행사는 화약제조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력 등으로 빚어진 부정적 요소를 씻어내는 작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기업의 이미지란 한 번 나빠지면 오랜 세월을 두고 회복해야 하고 그 비용도 천문학적이 된다. 어쩌면 현대적 기업·큰 기업일수록 기업정신이 폭죽처럼 순간적으로 환해졌다 사라지는 허망한 빛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불꽃 축제에서 배운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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