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무인양품 개점휴업-NO아베, 일본불매… 진행중

‘고객 동향 답하지 말 것’ 훈령까지 내려와

박근영 기자 / 2019년 0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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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들로 넘쳐나는 전체 매장과 대조적일 만큼 썰렁한 일본기업 매장, 오른쪽 아래는 같은 시간 스타필드 전체 전경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커녕 경제보복으로 한국의 숨통을 죄려는 일본에 대한 ‘NO아베·일본불매’ 운동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현장을 취재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월 15일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하남 스타필드 매장, 주 대상은 대표적인 일본기업으로 알려진 유니클로와 무인양품(MUJI), 일본기업이지만 다국적 신발 용품을 판매하는 ABC마트 세 곳을 집중 취재했다.

이들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9월 9일 5시경에도 1차 방문한 바 있다. 평일 고객들의 동향을 미리 살펴두기 위함. 이날 세곳 매장은 개점 휴업 분위기였으며 해당 업체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불매 운동 후 고객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대답을 했고 ‘이로 인해 고용문제 등에서 압박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고 대답했다. 세 개 매장은 평일이지만 적지 않은 고객이 방문한 것과 완전히 딴판이었다.

지난 9월 15일 오후 3시~4시 경, 한창 쇼핑객들이 피크를 이루고 있을 황금시간대였다. 이를 증명하듯 지하1층 지상4층의 광활한 매장에는 고객들로 들끓고 있었다. 이런 시기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세 매장은 가장 많은 고객들로 붐볐을 것이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의류용품 중 가장 넓은 매장에도 불구하고 거의 텅빈 채였고 무인양품은 비수기를 연상하는 고객들 정도만 보였다. 그런데 ABC마트는 두 매장보다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이전 활황세를 회복하기는 역부족인 듯 보였다.

직원들과 인터뷰를 시도해본 결과 ABC마트는 계속 고객이 없다가 한가위 연휴 동안 잠깐 고객이 늘었다고 대답한 반면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에서는 똑 같이 ‘회사에서 이런 질문에 대답하지 말라는 훈령이 내려왔다’고 말한 채 함구했다. 매장은 고객의 이동상황을 직원들에게 물을 필요조차도 없게 썰렁 했지만 함구령이 떨어졌다는 말이 불매운동 현장의 냉엄함을 더 실감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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