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점령한 최고 탤런트 박재현 씨-공중파, 종편 장악한 재연극계 탑 브랜드!!

도회적 마스크와 완벽한 표준어로 인해 경주 사람 아닌 듯···

박근영 기자 / 2019년 0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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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출신 영화배우, 탤런트 중에서 가장 안방극장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이 누구일까? 안대용, 조상구, 이도경씨 등 쟁쟁한 배우들이 있지만 실상은 전혀 뜻밖의 경주출신 배우가 바로 우리 지척에서 활동 중이다.  바로 영화배우 겸 탤런트 박재현(40)씨가 그 주인공.

그러나 도회적인 마스크와 정확한 표준어 발음으로 인해 그를 아는 대부분 사람들이 그가 경주 사람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단언컨대 박재현 씨는 공중파와 종편, 케이블, 유튜브를 막론하고 가장 많이 등장하는 탤런트다. 이들 중 어느 한 곳에서건 인기를 누리지 않는 곳이 없는 재연극이 박재현 씨의 주 활동무대다.
경주고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중퇴한 이력의 박재현 씨는 1995년 연극 ‘햄릿’으로 연극계에 먼저 데뷔했다. 이듬해인 1996년에 케이블TV 액터스 선발대회에서 입상하며 TV로 진출했고 1996년 KBS2TV ‘사랑이 꽃피는 계절’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 KBS1 TV ‘정 때문에’(1997)에서 홍성주 역할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1997년 10부작 ‘스타’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박재현 씨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2002년 방송된 이후 지금까지도 방영되는 MBC예능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부터다. 지금까지 무려 878회, 시청률 6%에 육박하는 인기방송에서 박재현 씨는 부동의 주연으로 활약해 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필요에 따라 서양인과 동양인 구분없이 연기한 박재현 씨는 잘 생긴 마스크와 차분한 어조 덕분에 귀족적이고 멋진 배역이 단골이었다. 황제와 학자, 귀족과 정치가, 엄정한 선비와 정의로운 장군, 씀씀이 좋은 기업가와 절절한 사랑에 빠진 시인··· 좋은 이미지의 배역을 수 천 회나 소화했다.

재연극의 인기에 힘입어 잇따라 제작된 타방송 예능 프로그램에도 박재현씨의 인기는 상한가다.
이후 SBS ‘솔로몬의 선택’(2002), KBS1 ‘긴급출동 24시’(2013),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2014~), 채널A ‘천개의 비밀 어메이징 스토리’(2016~), TV조선 ‘이것은 실화다’(2016~), 채널A ‘천일야史’(2016~) 등에 이르기까지 박재현 씨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만큼 종횡무진이다.

이들 예능 프로그램들은 짧은 시간에 다양하고 긴장감 넘치는 세상사를 전할 수 있어 어지간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들보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방송계의 효자종목으로 소문 나 있다. 박재현 씨가 처음부터 참여해온 ‘TV 서프라이즈’는 어느덧 18년째를 맞아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의 반열에 들었다. 특히 이 속에서 재연극은 약방의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하거나 아예 프로그램 전체로 구성됨으로써 어떤 출연자 못지 않는 비중 있고 당당한 연기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방송계 숨어 있는 효자종목이지만 연기력으로 조악한 제작환경 커버해. 경주 선배님들 언제라도 뵙고 싶어…

그러나 한편으로 재연극은 소규모 자본편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촬영시간이 짧고 세트와 소품, 분장까지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프로그램보다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중요하다. 바로 이런 치열한 ‘연기의 현장’에서 박재현 씨는 보석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고 ‘재연극’이라는 방송계 새로운 장르를 이끄는 탑 브랜드임에 분명하다.
박재현 씨는 ‘살아남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 끝에 표준어를 익혔지만 그래도 경주 친구들이나 고향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경주말이 튀어나온다고 털어 놓는다. 연극할 때부터 동료들의 도움을 얻어가며 경주말을 표준어로 고치려 노력했지만 지금도 세상 어느 곳보다 경주가 가장 좋고 경주라는 내면의 고향을 두었기 때문에 자신의 연기활동에도 큰 도움을 얻는다고 주장하는 박재현 씨는 천상 경주사람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까지 경주 출신 영화연극인들과는 희한하게도 함께 작업하거나 만날 인연이 닿지 않았다고.

“기회가 닿으면 영화나 TV에 관련된 경주 출신 선배님들을 뵙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방송계에서 홀로서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아직 고향 선배님들께 인사도 못 드리고 있어 송구합니다”

연령 차이가 많이 나는 대선배들이고 자신을 알릴 기회도 없어 경주 출신 연예계 선배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는 박재현 씨는 언제건 기회만 주어지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뵙고 싶다고 고백한다.

박재현 씨는 마침 지난 해 3월 미모의 아내와 결혼했고 슬하에 두 살 난 어여쁜 딸을 두어 또 다른 인생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 그의 행복 바이러스가 고스란히 안방극장으로 전달될 것을 기대하며 더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교감할 것을 확신한다. 안방극장에서 누구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누구보다 자주 우리와 교감하는 박재현 씨야말로 경주가 낳은 우리시대 가장 친근한 경주 출신 배우이자 탤런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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