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모범적 출향모임 경주중·고 서울 동창회

풍부한 인재 바탕 형제애 발휘, 경주사람 자부심 대표하는 얼굴

박근영 기자 / 2019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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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중고 서울동창회 손병기 회장(왼쪽)과 27대 이주태 회장.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이하 ‘동창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인 경주출향인 단체다.  인원수만 해도 명부상 등록된 동문 수가 무려 5000여명. 마지막 제작한 2016년 명부에는 중학교 1회 졸업생부터 중65·고56회까지 무려 65회 동문들이 등재돼있다.

연령으로 따지면 30대 초반부터 90대 후반까지다. 정식으로 동창회가 결성된 것은 1965년 10월 20일로 지금부터 54년 전이다. 경주고 33회 졸업생들이 세상에 태어난 해에 동창회가 발족된 것. 작년인 2018년 제28대 동창회로 이전됐고, 경주고 26회 손병기 회장이 동창회를 이끌고 있다.

이 동창회 행사는 그야말로 층층시하(層層侍下)가 따로 없을 만큼 노소(老小)가 공존하지만 어떤 출향단체보다 왕성한 결속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25대 이증희 회장(중26·고17회)부터 시작된 부흥 기운이 가운데 5회 기수를 대폭 뛰어넘은 26대 이지태 회장(중31고·22회)에 의해 안착되고, 27대 이주태 회장(중33·고24회) 대에 탄탄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이증희 회장 대에 동창회 이사회비를 30만원 대로 늘여 안정적인 재원마련의 기틀을 쌓았고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화랑축제를 열면서 최초로 1300여명의 동문들이 종합운동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가짐으로써 경주중고 서울동창회의 저력을 재확인했다.

이지태 회장은 전국최초로 18홀 동시 샷건 방식의 동창회 골프대회를 기획하고 기존 등반대회와 송년회 행사를 활성화하는 등 동문들의 결속력 강화와 자부심 고양에 힘썼다. 27대 이주태 회장은 최초로 5명의 수석부회장 체제로 동창회 재원 안정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동창회 기구를 활성화 시키는데 기여했다.

이 동창회가 다른 동창회나 향우회에 비해 다른 점은 젊은 기수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출향 단체들이 50대 미만의 연령층들과 단절되고 있는 반면 경주중고 동창회는 꾸준히 젊은 기수를 동창회로 끌어들이며 흔들리지 않는 위상을 자랑한다. 손병기 회장은 이를 ‘인재의 바다’인 경주중고 동창회의 특징이며 모교에 대한 자부심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단언한다.

“저희 동창회는 어떤 특별한 인물의 영향력이 지배하는 동창회가 아니고 열정을 지닌 다수의 동문들이 개개의 특성을 가지고 참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관계, 학계, 경제계, 법조계, 문화계를 망라해 각계각층에 포진하고 있는 동문들이 동문애를 넘어 형제애로 뭉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병기 회장 역시 탄탄한 동기회를 바탕으로 수석부회장 9명과 부회장 5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재원의 기반을 확보하고 오랜 기간 쌓아온 친화력으로 동창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현재 경주중고 서울동창회 구성은 동창회장을 정점으로 9명의 수석부회장단과 25명의 부회장단, 2인의 감사, 사무총장과 예하의 실·국장·운영위원 등 39명의 사무국 요원들, 역대회장들로 구성된 15인의 증경회장단과 동창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22명의 고문 및 14명의 자문위원, 각 기수별로 선임한 176명의 이사진, 중1회부터 중56·고47회까지 구성된 기별회장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비용을 내고 행사를 진행한다.

↑↑ 경주중·고 서울 동창회 2018년 송년회 장면.

-십시일반, 매년 4000만원 모교장학금 및 야구발전기금으로 보내기도

경주중고 서울동창회 주요행사는 회칙을 수정하거나 중요한 행사를 결정 혹은 지원하기 위한 이사회 및 정기총회가 2~3회, 연말에 정기총회를 겸한 송년회가 주된 행사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동호회가 중심이 되는 동문가족등반대회, 동문가족골프대회도 대거 지원하고 바둑, 테니스, 자전거 동호회 등도 수시로 지원하고 있다. 때문에 이를 뒷받침하는 임원이사회와 사무국 운영 모임이 수시로 열린다. 이로 인해 동창회 사무국은 연중 내내 업무의 연속이다. 이를 묵묵히 수행하는 사무국은 동창회의 심장이다.

이 동창회는 엄격히 말하면 수도권을 총괄하는 본부동창회로서 별도로 지역동창회인 인천동창회, 동북부(노원, 강북, 도봉구) 동창회, 일산 동창회가 개별적으로 조직돼 움직이며 서울본부동창회와 유기적인 관계를맺고 있다.

이 동창회는 매년 상당액수의 모교장학금 및 모교야구발전기금을 총동창회와 함께 지원하고 있다. 특히 26대 이지태 회장 대부터 매년 4000만원의 모교 장학금 및 야구발전지원금을 분담하고 있다. 십시일반으로 모으는 한 해 수입과 전체 예산규모로 볼 때 매우 소중한 금액이다. 가장 오랜 경주출향인 단체로서 모범적으로 회를 이끌어 가는 경주중고 서울동창회는 서울 사는 경주사람들의 자부심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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