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선과 근대·현재의 조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발굴 전보다 발굴 후 삶이 더욱 풍요로운 곳

박근영 기자 / 2019년 0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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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이 교차하는 서울시 중구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은 과거 ‘동대문야구장’과 주변 도깨비시장, 헌책방 등으로 유명하던 곳을 문화재 발굴 후 종합테마파크로 조성한 곳이다. <사진>
2007년 12월 동대문야구장 등 주변을 철거하면서 발굴을 시작 2009년 12월 역사문화공원으로 개장하기까지 12년의 공사기간이 소요됐다.

공원 내에는 서울성곽과 이간수문(265m 8030㎡)을 중심으로 한 동대문역사관(1313㎡), 동대문유구전시장(4460㎡) 등 조선시대 건축 유적, 1925년 설립한 우리나라 야구 역사의 신화와 전설을 간직한 동대문운동장을 추억하는 기념관(339㎡), 각종 현대적 디자인의 전시와 판매가 이뤄지는 디자인갤러리(400㎡), 기타 상가들이 도열한 이벤트홀(2058㎡) 등이 들어섰다. 여기에 동대문운동장의 위용을 기념하기 위해 남긴 야간경기용 조명탑 2기와 성화대도 자리 잡고 있다. 이를테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조선시대와 근대사, 현대문명의 삶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흔하지 않은 테마파크인 셈이다.

발굴의 성과도 상당하다. 서울성곽(이간수문, 치성)이 드러났으며, 야구장 및 축구장 부지에서는 훈련도감의 예하 기관인 하도감터를 비롯한 조선전기~후기 건물지 유구 44기, 조선백자와 분청사기 등 조선전기~일제강점기 때의 도자류 등 유물 1000여 점이 출토됐다. 이들이 동대문 역사문화기념관에 고스란히 전시돼있다.

경주도 70년대 이후 연중 문화재 발굴이 진행됐고 발굴 후에는 대부분 잔디로 덮어두거나 꽃밭 정도로 바꾸어 지금은 발굴지역 전부가 무인지경으로 바뀌었다. 발굴 이전에도 사람이 살았고 발굴 후에는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조성한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은 경주로선 참 부러운 곳이다. 물론 그때 살던 사람이 사라진 것은 큰 유감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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