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단골 외식메뉴·밥상물가 줄줄이 인상

경주, 자장면 등 즐겨 찾는 음식가격 모두 상승
1년간 밥상물가도 대부분 올라 ‘서민부담 가중’

이상욱 기자 / 2019년 0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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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메뉴 가격이 지난해보다 대거 오르면서 주머니 사정이 얇은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삼겹살 가격은 1년 새 21%나 뛰었다.  인건비, 점포 임대료, 재료비 등이 상승하면서 외식업계 전반에 걸친 가격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21일 경상북도 물가관리시스템 등에 따르면 5월초 기준 냉면, 비빔밥, 삼계탕, 김치찌개백반, 삼겹살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메뉴 8개 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9.1% 올랐다.

8개 품목 모두 인상된 것. 이는 경북도내 평균 가격 상승률 2.5%보다 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지역 냉면가격은 그릇당 평균가격은 6357원으로 지난해 5월 대비 12.2%(691원) 올랐다.

1년새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삼겹살이다. 경주지역 고깃집 돼지삼겹살 200g 가격은 1만1681원으로 1년 전 9652원보다 21%(2029원) 상승했다. 중국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행락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겹살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장면 가격도 1년새 11.4% 올랐다. 5월초 경주지역 평균 자장면 한 그릇값이 4642원으로 지난해 4166원보다 476원 상승했다.  이외에도 비빔밥(9.6%·508원), 칼국수(7.6%·365원), 삼계탕(6.9%·803원), 김치찌개백반(2.6%·151원), 김밥(1.2%·37원) 가격도 모두 올랐다.

또 서민물가로 분류되는 이·미용료, 숙박료(여관), 목욕료, 세탁료도 1년새 큰 폭으로 뛰었다. 가격변동이 없었다. 남자성인커트 요금이 1만2428원으로 1년 전보다 19.8%(2053원), 여자성인커트 요금은 1만1857원으로 24.1%(2302원) 인상됐다. 여관 기준 숙박료는 1박에 3만5000원으로 5%(1667원), 성인 일반대중탕의 목욕료도 5916원으로 18.3%(916원) 각각 상승했다.  신사복 상하 드라이크리닝 요금은 7785원으로 지난해 보다 7.8%(563원) 뛰었다.

외식메뉴 가격인상과 함께 밥상물가도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지고 있다.  밥상물가 품목 중 쌀, 쇠고기, 닭고기 등 대부분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10% 이상 올랐다. 반면 양파, 고추를 제외한 대다수 과채류의 가격이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밥상에 매일 오르는 쌀은 1년 전에 비해 14.8% 상승했다. 5월초 기준 경주지역 쌀 20kg 1포 가격은 5만2571원으로 작년보다 6794원 올랐다.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쇠고기, 돼지고기도 각각 10%, 3.7% 상승했다.  쇠고기 500g에 2만6714원으로 1년 전보다 2437원, 돼지고기 500g도 1만2785원으로 452원 올랐다.
닭고기도 1kg에 6750원으로 1년새 9.3%(575원) 상승했다.

축산물 가운데 가격이 내린 품목은 달걀이 유일했다. 특란 10개 포장에 1757원으로 지난해보다 3%(109원) 떨어졌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인 고등어, 냉동오징어, 명태는 각각 15.4%(646원), 14.4%(1083원), 14.1%(504원) 치솟았다.

과채류는 양파와 고추 등 2개 품목은 가격이 올랐다. 5월 초 기준 양파 1kg에 1871원, 고추(완전건조)는 600g 1만2942원으로 각각 8.7%, 0.4% 인상됐다.

반면 무, 감자, 배추, 파는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무는 1kg 1114원으로 1년 전보다 39.9%(741원) 떨어졌고, 감자 1kg 2814원 32.6%(1363원), 배추 1kg 1800원 28.6%(722원), 파 1kg은 1457원으로 18.5%(331원) 하락했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소주의 공장 출고가가 6% 넘게 오른데 이어 삼겹살마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곁들이기가 부담스럽게 된 판이다. 닭고기와 양파, 고등어 등 식자재 값도 1년 전에 비해 크게 올라 외식은커녕 밥상 차리는데도 고민이 늘고 있는 것. 게다가 휘발유 등의 가격이 오른데 이어 택시요금까지 인상되면서 민생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침체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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