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3)-화랑마을, ‘프로그램 개발·차별화가 필수’

국내 청소년 수련시설 운영 사례2

이필혁 기자 / 2018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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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소년 수련시설 운영 사례2
청소년수련시설 경쟁 ‘치열’ 일반인 비중 높여야 화랑마을 성공 가능성 커

↑↑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챌린지장.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사업의 일환인 청소년수련기관 화랑마을이 10월 개관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사업은 경주, 청도, 영천, 경산을 중심으로 화랑정신을 체험, 교육, 계승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총 918억 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이다.

화랑마을은 경주시 석장동 일원에 연면적 1만9605㎡(5940평), 사업비 918억원을 들여 전시관과 교육관, 생활관, 한옥생활관, 야영장, 명상관, 전시과, 구령대 등의 시설을 갖추고 개원했다. 시는 화랑마을이 화랑문화의 체계적 연구와 가치정립 및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청소년, 교육, 문화, 관광이 복합된 문화공간이 되기 바라고 있다. 

하지만 새롭게 운영되는 화랑마을에 대해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다. 경주에는 화랑마을과 비슷한 성격의 청소년수련시설인 화랑교육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청소년수련시설이 800여 개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화랑마을은 경주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며 매년 33억 가까운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매년 시 산하 기관 운영비로 50억~60억의 예산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화랑마을 운영비 33억까지 더해진다면 경주시 재정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번 기획기사는 화랑마을과 비슷한 성격의 국내·외 기관 취재를 통해 경주 화랑마을이 나가야할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 수영장. 천문대.

-360일 운영되는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전국에는 청소년수련 기관이 800여 개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국립으로 운영되는 청소년수련원이며 그중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이 가장 많은 인원이 찾는 곳이다.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은 창의적인 청소년 체험활동으로 잠재역량과 인격 형성을 함양하기 위해 2001년 문을 열었다. 종합수련시설인 중앙청소년수련원은 청소년기 갖추어야 할 역량 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곳이다. 또한 청소년지도자들의 전문성 강화와 역량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청소년지도자연수센터에서 각종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곳은 강의실과 문화예술관, 대강당, 천체관측소, 민속관, 챌린지장, 국궁장, 수영장, 체육관, 스킨스쿠버장 등 다양한 시설과 1000여 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간 360일 가량 운영되고 있는 중앙청소년수련원은 청소년을 비롯해 청소년지도자, 일반인 등 다양한 고객이 찾고 있다.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류연서 과장<인물사진>은 “이곳의 주 사업은 아이들 활동프로그램 개발이다”면서 “청소년활동프로그램 개발을 이곳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 개발, 일반 대관 등 다양한 이용자가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은 지난 9월말 기준 219일을 운영했으며 전국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많은 청소년과 일반인이 찾고 있지만 전체 예산 가운데 수익은 30% 정도로 크지 않다. 그리고 발생한 수익도 다시 환원 사업 등으로 쓰이고 있어 실제 수익은 제로다.

↑↑ 류연서 과장
ⓒ (주)경주신문사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류연서 과장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수련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숙박인원도 평균 50%가 채워지는 등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청소년 수련시설이다”면서 “청소년수련을 비롯해 대관 등도 하고 있지만 수익은 크지 않으며 발생한 수익도 청소년 취약계층에게 무료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청소청소년수련원에는 지도자 센터가 있다. 류연서 과장은 각종 연수와 교육,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으로 학생 수련과 지도자 교육 과정 등으로 이용자가 많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사업은 수익으로 다가가면 안 된다. 수익사업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여야 한다”고 말했다.

류연서 과장은 경주시가 운영하는 화랑마을에 대해서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공의 전제로 몇 가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화랑마을은 교육의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과 시간이 주어진다면 분명 성공 가능성이 큰 곳이다”면서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전국에서 화랑마을을 찾을 것이다. 또한 그 프로그램을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적자, 흑자의 개념이 아닌 미래의 투자로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야구장. 축구장.

-치열해지는 청소년수련시설
현재 전국에는 청소년수련시설이 800여 곳이 운영 중이다.
교육원은 국립과 도립, 민간 청소년시설로 나눈다. 시설별로 확인하면 수련관이 180여 개, 문화의집 245개, 수련원 190여 개, 야영장 43개, 유스호스텔 120여 개 등이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60여 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강원 80여 개, 경남 70여 개, 경북 70여 개가 운영 중이다. 

경북지역 청소년수련시설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70여 개의 청소년 수련시설이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수련관은 15곳, 문화의집 14곳, 수련원 16곳, 야영장 5곳, 유스호스텔 18곳 등이 운영되고 있다. 경북도의 청소년수련시설 수는 경기도, 강원도, 경남을 이은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경주는 청소년수련시설이 16곳으로 울진군 4곳, 봉화군 1곳, 칠곡군 2곳, 영덕군 6곳, 문경 5곳, 영주시 4곳, 안동시 3곳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거기에 전국최초 청소년수련원인 화랑교육원도 위치해 있어 청소년수련시설의 선택지는 많은 편이다.
거기에다 각 도에 하나씩 들어설 계획인 국립청소년수련원이 경북도는 2개가 될 예정이다. 기존에 있는 영덕 해양청소년수련원과 더불어 봉화에도 산림을 테마로한 국립청소년수련원이 건립될 예정으로 경쟁은 불가피하다.

↑↑ 도예실. 수련원 입구.

-“화랑마을, 학생만 바라봐선 안 돼”
전국 최초로 설립된 학생 수련시설 화랑교육원은 화랑마을이 차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랑교육원은 경북도청 산하의 교육기관으로 전국최초의 수식어를 달고 있는 곳이다.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 이용객은 받지 않는다. 오로지 학생을 위한 기관이다. 화랑교육원 김미라 교육연구원은 아직 화랑교육원과 화랑마을의 차이점을 모르는 이용객이 많다며 차별화를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 등 학생활동과 체험 중심의 교육 과정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청소년 수련기관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면서 “하지만 학생 수 감소와 국립청소년수련원 등 테마를 가진 수련시설이 생겨나면 경쟁은 불가피하다. 일반인과 가족단위, 단체 위주로 프로그램을 계발할 필요가 있다. 학생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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