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화랑마을 기대와 우려의 시선 교차

‘화랑마을’ 새로운 화랑정신의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청소년, 일반인 모두 즐기는 복합휴양 공간으로
국립청소년수련기관 30% 수익 올리기 어려워

이필혁 기자 / 2018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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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마을’ 새로운 화랑정신의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청소년수련기관 ‘운영의 묘’를 살리다
▶화랑마을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한다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사업의 일환인 청소년수련기관 화랑마을이 10월 개관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사업은 화랑정신을 체험, 교육, 계승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총 918억 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이다.

화랑마을은 경주시 석장동 일원에 연면적 1만9605㎡(5940평), 사업비 918억원을 들여 전시관과 교육관, 생활관, 한옥생활관, 야영장, 명상관, 전시과, 구령대 등의 시설을 갖추고 개원했다. 시는 화랑마을이 화랑문화의 체계적 연구와 가치정립 및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청소년, 교육, 문화, 관광이 복합된 문화공간이 되기 바라고 있다. 하지만 새롭게 운영되는 화랑마을에 대해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다. 경주에는 화랑마을과 비슷한 성격의 청소년수련시설인 화랑교육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청소년수련시설이 800여 개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화랑마을은 경주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며 매년 33억 가까운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매년 시 산하 기관 운영비로 50억~60억의 예산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화랑마을 운영비 33억까지 더해진다면 경주시 재정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번 기획기사는 화랑마을과 비슷한 성격의 국내·외 기관 취재를 통해 경주 화랑마을이 나가야할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 전시관 전경, 화백관 전경

-화랑마을, 이 시대에 화랑정신을 전한다
청소년 체험과 교육, 문화, 관광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청소년수련시설 화랑마을이 10월 24일 개원식을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화랑마을은 2008년 문화관광부 3대 문화권 선도 프로젝트로 선정돼 2013년 첫 공사를 시작해 5년 만에 완공된 곳이다. 경주시 석장동 일원 28만6460㎡(8만6806평) 부지에 총사업비 918억이 투입된 화랑마을에는 화랑 정신과 문화, 가치를 구현한 전시관과 교육관, 생활관, 야영장, 명상관, 한옥생활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화랑무예체험장과 국선장, 풍원도전대 등 체험 공간 등도 마련돼 청소년 수련 및 활동에 초점을 두고 있다. 화랑마을에서는 청소년 단체 활동과 특성화 사업, 전시시설 운영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단체 활동으로는 청소년 1박 2일, 2박 3일 숙박형 체험 활동과 성인 단체 대상으로 한 리더십 함양 활동,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전통문화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이용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 (주)경주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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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화랑마을 박원철 촌장-“화랑마을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복합 휴양공간!”

화랑마을을 운영하는 박원철 촌장은 옛 화랑정신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글로벌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일반인은 힐링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복합 휴양공간이라 강조한다.

그는 “화랑마을은 화랑을 컨셉으로 옛 화랑의 정신을 오늘날로 연결하는 고리가 될 것이다. 화랑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현재에 와서는 건강한 심신, k-pop도 신화랑이 될 수 있다. 화랑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면 화랑마을은 경주를 대표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랑마을이 청소년을 위한 공간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며 청소년을 비롯해 기업체, 일반인, 시민이 관광과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화랑마을이 하드웨어가 만들어지고 다음으로 소프트웨어가 채워지면서 어려움도 많지만 개원하기 전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원 전인 7월부터 현재까지 이미 1만명 가까운 유료 이용자들이 방문했다. 개원식 이후로 더 많은 이용자가 화랑마을을 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화랑마을은 학생의 복지 개념으로 봐야한다. 하지만 수익창출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랑마을은 경주시가 직접 운영한다. 직접 운영으로 경주시와 연계한 홍보, 행사 유치, 직원채용과 이용자 혜택 등의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매년 화랑마을 운영에 33억 정도의 시비가 투입돼 시 재정에는 큰 부담이다. 박 촌장은 이용률 높여 시 재정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화랑마을은 수익 창출을 위해 이용률 70%를 목표하고 있다. 70% 정도를 달성하면 연간 20~25억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 좋은 프로그램을 계발해 학생을 유치하고 경주를 홍보하고 거기에 수익까지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

↑↑ 어울마당 운동장 전경, 전시관 조형물

-전국 800여 개 청소년수련시설 ‘경쟁’
전국에 많은 청소년수련기관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립청소년수련시설은 청소년수련원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특성화 국립청소년수련시설 건립 방향 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숙박정원 350명을 기준, 학생 인구 감소를 고려해도 2030년까지 신규 청소년수련원 건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5개 국립청소년수련원 숙박정원 3100여 명을 제외한 청소년 410만이 학교생활 중 1회 청소년수련시설을 이용할 경우 연간 45만 명이 수련시설을 이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국립청소년수련원은 20여 개 정도의 청소년 수련원이 더 필요하다며 국립청소년수련시설을 확충할 계획으로 있다. 현재 전국에는 청소년수련시설이 800여 곳이 운영 중이다. 교육청 산하 교육원은 화랑교육원을 비롯해 전국 23개가 운영 중이며 국립과 도립, 민간 청소년시설로 나눈다.

↑↑ 화랑마을에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시설별로 확인하면 수련관이 180여 개, 문화의집 245개, 수련원 190여 개, 야영장 43개, 유스호스텔 120여 개 등이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60여 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강원 80여개, 경남 70여개, 경북 70여 개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공립으로 운영되는 곳은 520곳으로 달했다. 여성가족부 2015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797개 청소년수련시설 가운데 공립은 523곳으로 조사됐으며 민간은 269곳, 국립이 5곳이었다.

이 가운데 지자체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수련시설은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청소년수련 관련 전문기관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승우 전략기획부장은 청소년수련기관의 명확한 포시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청소년수련시설이 비영리사업이지만 수익 사업에 소홀히 할 수는 없다. 현재 국립청소년수련기관의 경우 30%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나머지는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된다.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할 경우 프로그램 구성과 급식, 운영 관련 채용 등의 비용 증가가 클 수밖에 없다. 시설을 수익사업으로 갈 건지, 아니면 프로그램 질을 높여 청소년을 위한 시설로 갈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수련 기관은 비영리사업이다. 흑자와 적자의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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