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예비후보 “품격 있는 국회의원 역할 아니다”

김석기 의원 기자회견서 나온 발언에 비판 쏟아내

이상욱 기자 / 2018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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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김석기 국회의원과 최양식 시장 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최양식 예비후보는 9일 김석기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공천관련 입장에 대해 비판했다.

최 예비후보는 이날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8일) 김석기 국회의원이 저의 공천과 관련해 언급했는데, 제가 답을 하지 않을 경우 시민들이 상당히 오해할 수도 있겠다 싶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먼저 운을 뗐다.

이어 최 예비후보는 재난지역과 관련한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회의원이 경주시에 대해 너무나 안이하고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6년 9.12지진 이후 피해를 복구했는데 눈에 보이는 피해가 사라졌다고 지진이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관광객 급감, 수학여행 단절, 아파트 청약률이 떨어지고 신규 아파트 건설을 사업자들이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포항 지진으로 포항과 경주를 지진벨트로 연계해 지진 피해지역으로 이해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며 “4년 전 세월호 사태 후 중앙당이 안산시를 재난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물리적 피해가 아니라 심리적 피해가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지진이 일어나는 현장 속에서 주민들과 고통을 나누는 국회의원이라면 감히 ‘경주가 재난지역이 아니다’ ‘지진이라는 말 꺼내기도 싫어한다’는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도 지진피해를 호소하며 대책을 세워달라고 건의하는 주민들이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상당히 곤란하므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 예비후보는 “중당앙에서 재난지역으로 5개 지역을 선정하고 우선추천 또는 전략공천한다는 방침을 결정했지만, 국회의원은 경주는 재난지역이 아니라고 주장해 공천권을 가져왔다”며 “이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는 재난지역이 아니라고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컷오프와 관련해 최 예비후보는 “지난 1월부터 국회의원이 여러 사람한테 저를 컷오프하겠다고 말한 것을 확인했다”며 “1월부터 현 시장을 컷오프 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다면 그 후 컷오프에 관한 조사, 조사방법 등에 대해 신뢰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컷오프에 대해 공관위 심의 전인 4월 7일 저한테 통보하지 않았다는데 깜작 놀랄 일”이라며 “벚꽃마라톤대회 개회 후 (김 의원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컷오프 됐다고 통보했고, ‘도당 공관위 심의도 열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통보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더니 말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예비후보는 김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과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저보고 사과하라고 했는데 사과는 국회의원이 먼저 시민들에게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 이유에 대해 최 예비후보는 “시·도의원들이 공천 막바지까지 국회의원이 어떤 자료를 갖고 판단하는지 몰랐다”며 “국회의원도 잘못할 수 있고, 자기 한계를 인정한다면 신망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공천자문위를 구성해 객관적으로 심의하는 절차를 거쳤더라면 이런 잡음이 없었다. 하지만 그 어떤 노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공천 후 시끄러운 것을 지금 현 시장이 사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품격 있는 국회의원의 역할이 아니다”며 “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해 책임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이 시민들에게 먼저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공천 관련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이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으면 저도 거론하지 않는데 왜 자꾸 거론하는지 모르겠다”며 “중앙당과 국회의원에 대해 더 이상의 미련도 없는 만큼 선거운동에 전념해 당당하게 시민 속으로 들어가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최양식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8일 오후 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는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반박했다.

최 예비후보측은 “불공정한 잣대로 판단기준을 적용한 것은 의도적으로 최양식 시장을 공천에서 아예 배제시키려는 정당성을 가장한 꼼수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교체지수 조사는 선거 초기에 해야 공정한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1대 8의 경쟁구도가 굳어진 상황에서 교체지수 조사결과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으며, 불공정한 결과로 조사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최 예비후보 측의 주장이다.

특히 “공정한 조사시점을 넘겨 최 시장에게 매우 불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물 보듯 뻔한 4월 초 적합도 조사를 해 공천배제 기준으로 삼도록 한 것은 도당위원장 개인사심”이라고 했다.

또 “불공정한 결과로 조사된 교체지수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출마예정 후보자 중 가장 청렴하며 능력 있는 최양식 현 시장을 경선기회조차 박탈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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