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경주 마이스산업의 현주소

-경주 마이스산업, 경제적 파급효과 커
-회의 개최로 경제적 파급효과↑, 지자체 간 마이스산업 유치 경쟁 치열

이필혁 기자 / 2018년 03월 15일
공유 / URL복사
↑↑ 2017 세계원전사업자협회 격년총회(WANOBGM2017).
마이스(MICE)란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첫 글자를 합쳐 놓은 용어다. 우리나라도 미래 산업인 마이스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과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 10여 개 이상의 자치 단체가 컨벤션센터를 건립, 운영하며 마이스 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에는 다양한 회의와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화백컨벤션센터와 이를 홍보하는 컨벤션뷰로가 마이스산업을 이끌고 있다. 지역 마이스산업을 이끌고 있는 화백컨벤션센터가 개관 4년째에 접어들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와 희망의 시선이 교차되고 있다. 개관 4년차.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마이스산업의 중심 화백컨벤션센터를 올바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시기다.

↑↑ 제13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2017년 하이코, 그리고 2018년
마이스산업의 중심인 화백컨벤션센터는 지난해 수많은 행사와 전시를 개최해 전국과 세계에 경주를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화백컨벤션센터는 지난해 국내와 국제회의 행사와 전시, 이벤트 등 총 160개의 행사를 개최해 약 18만 명의 방문객 유치 성과를 올렸다.

2017년 개최된 주요 행사를 살펴보면 국제행사는 2017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 심포지업, 제9회 아시아전기화학전시학회, 세계한글작가대회,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17 & 제1차 아시아 국제물주간, 국제가스연맹 합동분과위원회, 세계원전사업자협회 총회, 대한치과교정학회,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경주국제뷰티페스티벌 등 총 17건을 유치해 내국인 2만4000명, 외국인 3000명 총 2만7000명의 방문객이 경주를 찾도록 만들었다.

국내 행사의 경우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를 시작으로 한국의료질향상학회가을학술대회, 한국물리학회 가을학술대회 및 임시총회, 대한종양내과학회학술대회, 이글드림패밀리 스타트 무빙업세미나 등 총 95개의 국내 회의를 개최해 2만8000여 명의 방문객을 경주로 유입시켰다.

전시의 경우 아트경주를 비롯해 더골프쇼in경주, 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 국제문화재보존기술전, 농·축산관광 6차산업 박람회 등 6건을 유치해 4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유치했다. 또한 이벤트의 경우 수제맥주 페스티벌, 원자력기업 취업박람회, 경북과학축전, 해파랑가족요리페스티벌, 창의융합과학·SW교육천전을 유치해 8만 명에 이르는 방문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 화백컨벤션센터는 지난해 160여 건의 행사를 유치해 18만 명의 방문객을 경주로 유입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사진은 13차 세계유산도시기구 (OWHC) 세계총회 모습.

-적자운영? 회의 개최로 1100억 경제 파급효과!
화백컨벤션센터는 지난해 시 출연금 20억, 시 보조사업비 6억5000만 원, 도 보조사업비 2억1000만 원, 국비 보조금 1억8000만 원 등 30억이 지원됐으며 올해도 시 출연금 20억, 시 보조사업비 2억, 도 보조사업비 2억, 국비 보조금 1억5000만 원 등 총 25억 원의 예산이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수익은 지난해 25억 원의 수익을 올렸고 올해는 24억 정도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일각에서는 수 십억 원의 적자 운영을 거론하며 과연 경주시가 화백컨벤션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된 11개 도시 외에도 울산 등 경주 인근 지역을 포함한 대규모 전시컨벤션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도시가 늘어나는 등 도시별 마이스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마이스산업 유치 경쟁 배경에는 마이스산업이 숙박을 비롯해 관광, 쇼핑, 교통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마이스 산업을 유치로 인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보고서가 매년 발표되고 있다.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화백컨벤션센터 운영으로 겉으로 보이는 수치가 아닌 마이스산업 유치로 지역사회에 보이지 않는 파급 효과가 크다고 나타내고 있다.

마이스 관광학회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행가 참가자를 대상으로 ‘2017 경주 마이스 참가자 대상 만족도 및 경제적 파급효과 조사’를 실시했다.

마이스 관광학회 따르면 2017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160건의 국내외 행사(국제 16건, 국내 97건, 전시회 11건, 이벤트 36건)로 총 18만 명의 참가자가 경주를 찾았고 마이스 개최로 1138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창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화백컨벤션센터 마이스 관련 직접 지출 효과는 주최자에 의한 직접 지출 효과 28억, 참가자에 의한 직접 지출 효과 328억 등 총 356억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673억, 수입유발효과 69억, 소득유발효과 115억, 부가가치 유발효과 276억, 간접세유발효과 5억 등 총 1138억 원 창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17&제1차 아시아 국제물주간(KIWW2017&1AIWW).

-참가자 1인당 평균 소비 지출액은 50만 원, 외국인 120만 원
마이스 관련 경주를 찾는 방문객과 외국인들은 관광으로 경주를 찾는 방문객보다 더 오랫동안 경주에 머물면서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스 관광학회에 따르면 ‘마이스 참가자들의 경주 체류일 조사’에서 마이스 참가 목적 경주 체류일은 2.52일로 마이스 참가 목적 외 경주 체류일 1.09보다 두배 이상 경주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마이스 참가 목적 경주 체류일은 5.09일인데 반해 마이스 참가 목적 외 경주 체류일 0.75일로 채 하루도 경주에 머물지 않고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기간이 증가하면서 지출 금액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마이스 참가자들의 내국인 평균 소비액은 80만 원으로 일반 관광성 체류 비용보다 많은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이스 관련 외국인 방문객은 평균 180만 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돼 마이스 산업 유치로 방문객들은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관광성 체류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스 관광학회 관계자는 “이 자료는 마이스 참가자를 중심으로 개최지역 환경에 대한 만족도, 소비성향 등을 분석해 마이스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도출하기 위해 조사했다”면서 “단순히 행사를 유치해 방문객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스 산업으로 1000억 원 대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유발하고 경주를 국제회의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