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경주는 국내에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국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현황1

국내 12곳 세계문화유산 중 경주 3곳으로 집중돼

이필혁 기자 / 2017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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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석굴암.
ⓒ (주)경주신문사


경주는 지난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이후, 2000년 경주역사유적지구, 2010년에는 조선시대 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양동마을이 지정됐다.

경주역사유적지구에는 불교건축과 생활 문화와 관련된 뛰어난 기념물과 유적지가 다수 분포돼 있어 노천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다. 양동마을은 조선시대 씨족 마을을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양반과 평민의 가옥 배치가 뛰어난 곳이다.

유네스코로 지정된 경주역사유적지구는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역사지구 내 핵심지역 주민들은 건물의 개보수 제한과 지자체의 대규모 이전 요구에 따라 삶의 터전을 옮겨야만 했다.

그리고 주변 지역은 고도제한과 건축 규제 등으로 주민의 재산권 행사 등에 제약을 받고 있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양동마을도 거주하는 지역민이 있다.

이번 기획은 경주와 같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곳에 사는 주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 관광산업의 메카는 물론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우수 사례를 살펴 계획이다.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단순히 지자체와 유네스코의 제약 등으로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 스스로가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이어가려는 노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 경주역사유적지구 가운데 동부사적지 일원은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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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세계문화유산 현황
우리나라에는 총 12곳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1995년에는 대장경 목판 보관을 위해 15세기에 건립된 해인사 장경판전과 유교 예제에 따라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는 제사를 지내던 종묘, 신라인들의 창조적 예술 감각과 뛰어난 기술로 조영한 불교 건축과 조각인 석굴암과 불국사가 지정됐다. 1997년에는 우리나라 궁궐 건축의 다양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 창덕궁과 18세기 조선 사회의 상업적 변영과 사회변화, 기술 발달을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의 성곽인 화성이 지정됐으며 2000년에는 불교건축과 생활·문화와 관련된 뛰어난 기념물과 유적지자 다수 분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기원전 1000년 장례와 제례를 위한 거석문화 유산인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이 지정됐다.

그리고 2007년에는 움직이지 않는 대륙 지각판 위에 생성된 대규모 순상 화산섬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이 지정됐으며 2009년에는 건축의 조화로운 총체를 보여주는 사례인 조선왕릉, 2010년에는 가장 잘 보존돼 있는 대표적인 씨족마을인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이 지정됐다. 2014년에는 17세기 요새화된 도시를 보여주는 남한산성이 지정됐으며 마지막으로 2015년에는 백제의 수도 입지와 불교사찰과 고분, 석탑 등 백제 왕국의 문화와 종교 등을 보여주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목록에 지정돼 보전되고 있다.

↑↑ 1995년 석굴암과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된 불국사는 경주관광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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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역사유적
이중 경주는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다.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한국의 역사마을인 양동마을까지 3곳이 지정된 유일한 도시다.

석굴암(石窟庵)과 불국사(佛國寺)는 신라 시대에 건축된 고대 불교 유적이다. 석굴암은 불상을 모신 석굴이며 불국사는 사찰 건축물이다. 두 유산은 8세기 후반에 같은 인물이 계획해 조영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완공된 것이다. 석굴암은 화강암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쌓아 만든 석굴로 원형의 주실 중앙에 본존불(本尊佛)을 안치하고 그 주위 벽면에 보살상, 나한상, 신장상 등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불국사는 인공적으로 쌓은 석조 기단 위에 지은 목조건축물로 고대 불교 건축의 정수를 보여 준다. 특히 석굴암 조각과 불국사의 석조 기단 및 두 개의 석탑은 동북아시아 고대 불교예술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조각, 탑, 사지, 궁궐지, 왕릉, 산성을 비롯해 신라 시대의 여러 뛰어난 불교 유적과 생활 유적이 집중적 분포돼 노천 박물관으로도 불리고 있다. 특히 7세기부터 10세기의 유적을 통해 신라 고유의 탁월한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다. 경주는 신라 1000년의 수도로 신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신라인의 생활 문화와 예술 감각을 잘 보여 주고 있다.

↑↑ 아직도 주민이 일부 거주하고 있는 양동마을은 지역주민이 중심이 돼 마을을 보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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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사유적지구는 남산, 월성, 대릉원, 황룡사, 명활산 지구 등 5개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산으로 지정된 전역을 비롯해 지역 안의 많은 문화재들이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국가 지정 문화재로 보존 관리되고 있다. 이로 인해 문화재 및 보호구역 경계로부터 500m 이내 지역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해당 범위 안에서는 모든 건설 행위에 대한 사전 심의를 받아야만 한다. 또한 매장 문화재가 풍부한 지역 특성상, 경주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토목, 건축 행위에는 문화재 영향 검토가 의무화되어 있다.

양동마을은 조선 시대 초기의 특징인 촌락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마을의 입지와 배치와 가옥의 전통에서 500여 년 동안 엄격한 유교의 이상을 따라 촌락이 형성됐다. 조선 시대의 유교 문화를 가장 잘 보여 주고 있는 곳으로 그 형태를 온전히 지켜오고 있는 곳이다.

이처럼 경주에는 대한민국에서 지정된 12곳의 세계문화유산 중 3곳을 보유한 곳으로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 김영식 백제세계문화유산센터 유산팀장.
ⓒ (주)경주신문사


백제세계유산센터 김영식 유산관리팀장은 “경주는 다른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와 다르게 한 곳에서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지정될 당시 롤모델이 됐던 곳이다”면서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곳에 있음에도 세계유산의 관리와 보전이 잘되고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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