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경주, 장애인 관광객 소비촉진과 유치가 활로다-영국의 장애인 관광시장의 전망

영국, 장애인 관광 적극적 마케팅 통해 관광산업 활로 열어

이재욱 기자 / 2016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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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장애인들은 제약없이 다닐수 있으며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편견이 없다.
ⓒ (주)경주신문사


장애인관광시장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제시되어 왔다. 특히 영국의 경우 장애인관광객들을 장애인복지와 더불어 장애인의 관광참여로 만들어지는 시장에 대해서 눈여겨 보고 있었다. 영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관광수익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시기라 생각했고, 올림픽 시기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장애인들의 관광참여를 촉진시켜 비단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장애인 관광객의 발길을 영국으로 돌리는 것에 집중했다. 영국은 장애인들을 위해 서비스 마인드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편의시설의 확충, 장애인들을 위한 관광정보제공을 강화했다.

장애인 권리에 대한 UN 선언 제 30조에 의하면 정부는 장애인들 역시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문화생활과 여가활동을 참여하고 즐길 권리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정부, 기업의 구분 없이 장애인들의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사회 전반에 만연해있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우리사회에 남아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경주는 그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해외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물론, 장애인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사항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2천만 관광시대를 목표로하는 경주가 진정한 국제관광도시로 자리 매김 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장애인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 경주와 비교되는 제주도와 이 부분에 앞서있는 영국의 관광정책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취재를 통해 알아봤다.

↑↑ 영국에서 장애인들은 제약없이 다닐수 있으며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편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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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관광시장 시작은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부터
영국의 관광정책은 장애인차별금지법(DDA, The Disability Discrimination Act 이하 DDA)에서부터 시작된다. DDA는 영국에서 1995년 통과되면서 장애인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DDA는 영국의 모든 산업에 변화와 영향을 일으켰고 특히 서비스 공급자와 관광산업에서도 이 법을 통해 장애인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DDA에서는 관광컨텐츠와 숙박시설을 포함하는 서비스 공급에 있어 장애인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1996년 DDA가 시행되면서 정부뿐만 아니라 관광산업과 환대산업은 장애인의 접근을 방해하는 물리적 장애물을 제거하거나 수정해야 한다고 제시하며, 정부가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물리적 접근성확보 뿐 아니라 ‘내일의 관광’을 준비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DDA에서는 고용, 재화, 설비, 용역에의 접근, 재산의 판매, 임차 및 관리의 영역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불법화했다. 또한 법 제 19조에서는 서비스 제공자가 일반인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를 장애인에게 제공을 거절하는 것,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수준이나 방식을 일반인과 달리 하는 것, 장애인에게는 일반인과 다른 조건을 요구하는 것 등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예산 할당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혜택의 부여를 중심으로 하는 복지정책적인 입장에서 기회의 평등 보장을 중심으로 하는 장애정책으로 변화했다.

#영국 장애인 관광시장
관광산업은 영국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규모나 비중에 있어 비교적 저평가 되고 있었고,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산업분야였다. 그럼에도 관광산업은 현재 영국에서 대표 산업에 들어가며, 규모 역시 조용히 성장하고 있다.

Visits Unlimited(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훈련시켜주는 일종의 커뮤니티)가 2013년 영국 정부의 허가를 받고 조사한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사라진 관광객들이 영국 관광 산업에서 차지하는 전체 가치와 기여하는 규모를 강조하고 있다.

이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런던 올림픽 이후인 2013년 그 해의 당일 여행과 1박 여행의 전체 소비 중 20%를 차지하는 1240억 파운드가 장애인 단체의 일원이 있는 관광객 단체에 의해 소비됐다.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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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려운 이 수치는 장애를 가진 관광객과 그들의 가족들이 영국 관광 시장의 전반적인 규모와 가치에 기여함을 시사하고, 접근 가능한 관광시장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

결국 장애인 시장과 같은 부문의 투자는 많은 회수를 거둘 것으로 보며 서로 ‘윈윈’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신체적인 접근과 시설의 기준이 몇몇의 장애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임과 동시에, 80%의 장애인 관광객들은 경사로라던가, 혹은 관광지의 접근 시설이나 이동에 있어 보조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접근이란 경사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정보를 제공하는 것, 고객 서비스와 설비 등 말한다)

영국에서 말하는 접근이 용이한 관광산업이란 오직 장애인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접근해 다루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50~60세 이상의 나이가 많은 어른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매우 활동적이고 세계를 누비고 싶어한다고 보며, 영국은 이 대규모 시장의 가치를 일찍이 파악했고, 관광인프라 시설을 구축해 전세계의 장애인들이 ‘가장 여행하고 싶은 나라 영국’을 만들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의 제거와 사회통합 우선
영국 정부의 관광정책의 목표는 마케팅 캠페인, 영국 국민들의 영국 내 휴가 비중 증대, 생산성 향상으로 나뉜다.

2012년 ‘Counting the Costs’가 보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장애 아동을 가진 가족의 86%가 당일 여행을 할 형편이 되지 않으며, 한 가족에 장애 아동이 있을 때 레저 시설과 휴가를 이용하는 것이 급속히 감소한다고 말한다. 또한 장애 아동은 가난과 차별, 분리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더 제외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2013년 KIDS Playday Survey(어린이 휴일 설문조사)에서 실시한 수치는 결과적으로 많은 영국의 가족들은 장애 아동을 기르는 데 있어 받는 압력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는 것.
장애 아동을 양육하는데 있어 65%의 가족이 사회로부터 고립되었다고 느끼며, 72%의 가족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86%의 가족은 연간 당일 여행을 가지 못한다는 수치가 나왔다.

때문에 국내 관광객들을 활성화(장애인, 비장애인을 포함) 하고 이를 통해 약 20억 파운드 이상의 경제 효과와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대형 이벤트들을 영국 관광산업에 최대한 활용하고 관광산업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공기구와 민간영역 사이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민, 관 업계 간의 관계를 개선, 장기적 관점의 마케팅 펀드를 조성하고, 가장 대표적 관광지인 런던 이외에 다른 영국의 관광지의 경쟁력을 계속적으로 증진 시키려고 한다.

2014년 인기있는 50개의 관광 명소를 대상으로 장애인 가족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장애인 관광객과 그 가족들의 바람과 이해, 갈망, 장애인 관광객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관광 명소의 배치와 모두에게 접근이 가능한 명소 등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점과 보완점을 파악했다.

설문조사 내용에 따르면 모든 명소는 고객 수와 수익을 늘리기를 원했고, 명소에 대한 마케팅 지원, 이 시장에 제공할 더 많은 기술과 기회를 갈망하고 있다고 나왔다.

이에 영국은 장애인 가족들을 위해 그들의 요구를 발전시키는 예산 규제를 명시했고, 장애인 관광산업 발전과 관계 직원 개발을 위한 예산 확보, 업계 종사자 트레이닝, 장애인 접근성 제고, 지역에 맞는 마케팅, 숙박업소 관리에 힘을 쏟았다.

또한 영국의 각 지역별로 특색있는 관광전략(스포츠, 문화, 역사 등 지역의 특색 있는 전략)을 구사해 다시 찾고 싶은 영국이 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 관광정책에 앞서 영국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의 제거와 사회통합, 그리고 장애인들의 사회에 대한 ‘완전참여’라고 볼 수 있다.

↑↑ 영국에서 장애인들은 제약없이 다닐수 있으며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편견이 없다.
ⓒ (주)경주신문사


#장애인 관광에 대한 인터뷰
로버트 : 장애인 관광객들에게 친밀하게 대하고, 그들이 관광명소를 다니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애인 관광객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개선하기 위한 더 앞선 훈련과 충고를 원한다. 또한 장애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객 체험을 발전시키는 개개인의 기술을 향상시키기를 바란다.

데미안 : 만약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괜찮은 경험을 한다면, 나는 트윗에 올리고, 블로그에 게시하고, 친구에게 이야기할 것이며 다시 그 경험을 하러 갈 것이다. 그들도 똑같다. 장애인들도 멋진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 경험의 공유를 위해 스스로가 홍보를 해주는 결과를 준다. ‘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틴 : 나는 호텔의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장애인용 룸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것은 작은 것에서부터 느껴진다. 나는 내 자켓을 걸어야만 했고, 옷걸이가 바로 위에 있었다. 옷을 걸고 싶은 곳에 걸 수 있도록, 그 위치에 옷걸이를 달아두는데는 1파운드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나는 작은 호텔들도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시작 단계에서 모든 것을 다 갖출 필요는 없으니까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장애인들이 느끼는 최고의 만족은 휠체어에 앉아 방을 빌리고, 호텔을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초대해서 즐기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미키 : 나는 관광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장애인 관광 사업에 대해서 매우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앞으로 장애인들이 매력으로 느끼게 될 요소로 더욱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장애인들이 여행하기에 더욱 쉽고, 더 환영받고, 더 편한 여행이 가능하다면 그들은 그곳을 다시 또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케이 :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채워져 있고, 믿을 수 있는 정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것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들은 다른 곳을 찾을지도 모른다. 장애인 관광 사업이란 정보의 제공, 제안, 예약단계 혹은 귀가할 때까지의 정보로부터 균일한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수준 높은 정보의 제공이 관광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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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은 통역,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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