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교육환경, 양질의 일자리 부족,‘인구감소 가속화’

경주시 정주인구 증가 방안 모색 [1]경주시 인구 현주소와 감소 원인

이상욱 기자 / 2016년 01월 21일
공유 / URL복사
ⓒ (주)경주신문사


경주시 인구가 매년 감소하면서 지난해 11월 말 26만명 선이 붕괴됐다. 열악한 교육환경, 양질의 일자리와 의료시설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구감소가 지속돼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번호부터 지난해 경주시의 ‘정주인구 증가를 위한 발전전략 용역’ 결과를 토대로 현 경주시 인구현황과 문제점, 향후 인구증가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몇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경주시 인구가 1997년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인구증가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1997년을 기준으로 2009년까지 매년 평균 2000여 명씩 감소해오던 경주시 인구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평균 1000여 명씩 줄어들어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11월 기준 경주시 인구가 25만9686명으로 26만명 선이 무너졌다. 특히 지난해 경상북도 전체 한국인 등록인구가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는 감소해 인구증가 정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감소하는 경주시 인구 현황은?
2015년 11월 기준 경주시 인구 집계 결과 성별로는 남자 13만3명, 여자 12만9683명이다. 세대수는 11만2527가구이며, 세대당 인구는 2.31명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 추세에도 세대수는 2011년 10만8945세대에 비해 2015년 11만2527세대로 5년새 3582세대가 증가했다.

반면 세대당 인구수는 2.5명에서 2.31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세대수가 증가하는 것은 자녀들이 타 지역으로 학교와 직장을 찾아 이주하거나 결혼으로 분가하면서 부모만 남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독신주의, 이혼율증가, 독거노인 증가 등으로 1인~2인 가구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동별 인구수는 안강읍이 2만8889명으로 가장 많았고, 황성동 2만8773명, 동천동 2만6295명, 용강동 1만8630명, 성건동 1만7397명, 외동읍 1만6640, 현곡면 1만6175명, 선도동 1만5849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보덕동이 2088명으로 가장 적었다.

2010년 말 대비 지역 내 가장 많은 수의 인구가 감소한 곳은 안강읍으로 나타났다. 안강읍은 지난 2010년 3만1655명에서 2015년 11월 2만8889명으로 2766명이 감소했다.

이어 황남동이 1400명(7948명→6548명), 황오동 1183명(9237명→8054명), 황성동 877명(2만9650명→2만8773명), 건천읍 687명(1만1341명→1만654명)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23개 읍·면·동 중 19개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한 반면 용강동 등 4개 지역은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강동은 2010년 1만6212명에서 1만8630명으로 2418명이 증가해 6년 사이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선도동 1913명, 월성동은 516명이 증가했으며, 양북면은 26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읍·면지역 인구 감소 현황에 따르면 포항과 울산 등 대도시와 인접한 지역의 인구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포항 인근인 안강읍과 강동읍의 인구가 6년새 2766명, 590명 등 총 3356명이 감소했고, 울산과 인접한 감포읍, 양남면 인구도 각각 791명, 511명 등 1302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또 외동읍은 최근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구증가가 기대됐지만 오히려 31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경주시 소재 사업체 근로자 가운데 인근 도시인 울산시와 포항시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경제활동인구는 소폭 증가
2015년 기준 경제활동인구는 2010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주시 15세 이상 인구는 22만2500명으로 이중 경제활동인구는 13만8000명, 취업자는 13만6400명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8만4500명이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 참가율은 62%, 고용률은 61.3%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수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2015년 소폭 감소했지만 2010년 대비 경제활동인구는 5.3%증가했다. 또 15세 이상 인구, 취업자수,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 모두 소폭 증가했다.

이는 경북도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경주시 전체의 인구감소가 꾸준히 감소하고, 연령별로 따졌을 때 아동 및 청소년과 그의 부모세대 인구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구증가를 위해서는 부모세대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차 산업 취업자↓ 2.3차 산업은 ↑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경주시 산업별 취업자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수는 매년 소폭 증가해 13만300명에서 14만2800명으로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비중은 2014년 기준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분야 취업자가 3만8000명(2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음식숙박업 3만900명(21.6%), 광공업 3만명(21%), 농업·임업 및 어업 2만명(14%), 전기·운수·통신·금융 1만4700명(10.3%), 건설업 9100명(6.4%) 순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농업·임업 및 어업 취업자가 2만5400명에서 2만명으로 5400명(-21.3%)이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7400명에서 9100명으로 1700명(23%)이 증가해 가장 높았으며, 광공업 19.5%,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17.6%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업·임업 및 어업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산업에서 취업자수가 상승해 1차 산업이 감소하고 2,3차 산업이 발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외국인 등록수 매년 증가
경주시 등록 외국인 수는 2010년 5471명에서 2014년 8348명으로 52.6% 증가했다. 연평균 719명 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경주시 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8348명 중 남성은 5916명, 여성은 2432명. 거주 목적별로는 취업이 5190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학 431명, 연수 385명, 영주 55명이었고 기타 2287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175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계 중국인 1384명, 우즈베키스탄 765명, 스리랑카 639명, 인도네시아 528명 등의 순이었다. 읍면동별로는 외동읍이 3081명으로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성건동 1309명, 감포읍 430명, 안강읍 349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경주시 전체 등록인구 가운데 외국인 등록인구 비율은 2010년 2%에서 2014년 3.1%를 차지하며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과 정책마련 등을 마련하는 것이 인구증가에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출생 줄고 사망 늘어 인구 자연증가 감소세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경주시 전체 출생 인구는 9855명, 사망인구는 9961명으로 사망인구가 출생인구보다 더 커 인구의 자연증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2011년까지는 출생인구가 사망인구보다 많아 자연 증가했으나, 2012년 출생 2020명, 사망 2067명으로 47명, 2013년에는 출생 1744명, 사망 2044명으로 270명의 인구가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북도내 전체 출생인구는 11만7163명, 사망인구 10만998명으로 자연 증가한데 비해 경주시는 출생인구는 빠르게 감소하고, 사망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의 자연 감소가 도내 타 시·군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어서 출산장려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0년 인구 예측 결과 ‘인구감소’ 예상
한국경제기획연구원이 작성한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간 경주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경주시의 최근 10년간의 인구현황을 바탕으로 등차급수법, 등비급수법, 최소자승법, 로지스틱법 등 통계학적 예측방법에 의한 인구 예측치를 내놓았다.

추정 결과 2016년 경주시 인구수는 25만3097명으로 예상했으며, 2019년에는 24만8958명으로 25만명 선도 붕괴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25년에는 24만732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감소의 원인은?
한국경제기획연구원은 이번 용역에서 경주시 인구감소의 원인으로 교육·문화 등 정주여건의 미흡, 관광산업의 침체, 기업유치 부진 등으로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교육인프라가 취약하고, 교육환경의 미흡 등이 일자리부족과 더불어 젊은층의 타지 유출을 가속화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출산 육아에 대한 공공지원의 부족 등으로 저출산 현상이 심화됐고, 생활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인구유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산업구조의 취약으로 청년층 등 젊은 세대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산업구조가 자동차부품 제조업 등 2차 산업에 지나치게 편중된 점도 지적했다.

이외에도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토지개발 제한과 노령인구 증가로 여러 사회비용 요인 발생 등을 감소 원인으로 분석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