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장에서-“평생 의원 할 줄 아시느냐”

문화재단 김완준 처장, 행정사무감사 도중 발언 ‘파문’
새정치민주연합, 경주지역위원회 성명 내고 사과 촉구

이상욱 기자 / 2015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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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준 경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이 경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도중에 정현주 의원(새정지민주연합 비례대표)에게 “평생 의원 할 줄 아시느냐”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경주시의회 제2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의 경주문화재단 감사에서 휴식시간에 이 같은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 것.
이날 감사에서 정현주 의원은 경주문화재단이 시행하는 사업 전반에 걸쳐 심문했다.
특히 기획콘서트에 대해서는 수익성과 관련, 김완준 처장과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또 지난 2월 공연이 취소된 아트 가펑클 내한공연의 보상 관련 사후 처리 등도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공세에 김 처장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답변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말이 나온 것은 휴식시간.
정 의원과 김 처장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은 각 부서에 설치된 감사장 모니터를 통해 계속 중계됐다.

정 의원에 따르면 휴식시간 중에 김 처장이 “평생 의원 할 줄 아시느냐”는 말을 던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 의원이 추가 자료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이 감사장의 자리에 앉자 김 처장은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내밀며 “이미 자료를 제출했는데 왜 또 제출하라고 하느냐”고 따졌다는 것.

감사가 속개되자 김 처장의 이 같은 발언과 태도에 대해 특위 의원들이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김성규 의원은 의사발언을 신청해 “감사를 받으려 하는지 모를 정도로 피감기관의 태도에 문제가 많다”며 손경익 위원장을 향해 분위기 정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엄순섭 의원은 김 처장을 향해 “경주문화재단만 감사하면 이런 일이 생기는데 의원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다”며 “행정사무감사는 징계를 주자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점을 찾는 과정이며, 예술의전당이 워낙 적자가 많이 나 방법을 찾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새정치민주연합 경주지역위원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김 처장의 사과를 촉구해 파문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위원회는 “김 처장의 발언은 주민들을 대표해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를 행하는 시의원에게 무례한 언행일 뿐만 아니라 단순히 시의원을 향한 조롱을 넘어 정 의원을 선택한 유권자들마저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떳떳하다면 충실히 자료를 제출하고 감사를 받으면 그만이다. 오히려 국고를 지원받는 문화재단이 시의원의 감사가 부당하다는 듯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휴식을 하는 자리에서 농담으로 한 발언일 뿐이라고 해명하기엔 문화재단 사무처장으로서 무책임한 말을 던졌다”며 정현주 시의원과 시민들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또 감독기관인 경주시청도 합당한 후속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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