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지역사회의 힘’ [1] 안강읍 강교1리

강교리~현곡 내태리 도로 대형차 많이 다녀 위험
2008년 범죄 없는 마을로 지정돼 자부심 가져

경주신문 기자 / 2015년 0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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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강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손을 깨끗이 씻는 방법을 율동으로 배우고 있는 어르신들.
ⓒ (주)경주신문사


경주신문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진행하는 ‘지역공동체캠페인-어르신은 지역사회(경주)의 힘’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우리사회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노인들의 삶에 활력소를 불어 넣고 그분들이 갖고 있는 소중한 삶의 자원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6개월 여 동안 진행되는 이 사업은 지난 5일 안강읍 강교1리 마을회관을 시작으로 경주지역 곳곳을 찾아가면서 특강과 민원과 마을이야기를 듣는 방법으로 진행되며 경주신문은 취재내용을 지면에 게재한다.

↑↑ 특강을 통해 배운 율동을 즐겁게 따라하는 어르신들.
ⓒ (주)경주신문사


Part 1-건강하고 신나는 특강
어르신은 지역의 뿌리와도 같다. 지역에서 일평생 땅을 일구고 지역의 크고 작은 일들을 눈으로 목격하고 몸으로 겪은 산증인들이다. 지난 5일 강교1리 마을회관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눈높이에 맞춘 특강과 프로그램으로 웃음이 가득했다.

ⓒ (주)경주신문사
특강은 윤태희<인물사진> 전문강사가 ‘어르신들의 성 생활, 건강과 예방’을 주제로 진행했다. 2시간동안 진행된 특강은 노인들의 신체적·심리적 변화와 성에 대한 지식부족,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노년기의 성 문제, 노인의 성적권리 등과 건강한 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과 잘못된 성생활로 병을 얻었을 경우의 성병 검진방법과 중요성 등으로 진행됐다.

윤태희 강사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성생활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식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생활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올바른 지식과 청결을 유지하며 어르신들이 건강한 성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안강 미루병원에서 어르신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안강라이온스 김택진 회장이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보행기 2대를 기증해 행사를 빛냈다.

↑↑ 마을의 민원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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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이것만은 해결해 주세요!
안강 강교1리는 28번 국도 안강에서 영천방면으로 가다가 하곡저수지를 지나 할매고디탕 삼거리에서 현곡면으로 넘어가는 2번 국도를 가다보면 길게 펼쳐진 마을이다. 안강 강교리~현곡 내태리~무과리로 이어지는 편도 1차선 도로의 포장이 모두 끝나 교통이 편리한 점도 있지만 이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도 있었다.

강교1리의 큰 문제로는 교통(주차), 불법쓰레기 투기, CCTV의 부재, 농업용수 부족 등이 있었다. 예전에는 도로 포장이 되어있지 않아 꽤 먼 거리를 돌아가야했지만 경주시내로 들어올 수 있었다.

지금은 포장이 된 길을 이용하면 현곡을 거쳐 바로 경주로 들어올 수 있어 편리해졌지만 이로 인해 과적단속을 피하려는 대형 트럭의 통행이 잦아 소음과 주민들의 안전이 걱정이었다. 또 차량통행이 잦아지면서 외지인들의 쓰레기 불법투기가 많아져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강교리 내에 있는 교량은 좁으면서도 급격히 꺾이는 구간이라 차들이 전복되는 사고가 많아 다리를 넓히거나 선형을 개선해 줄 것을 주민들은 요구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안강~영천간 28번 국도에서 강교리로 들어오는 진입로 부근(할매고디탕)의 교통(주차)문제를 꼽았다.

이곳은 점심시간만 되면 대형덤프트럭, 자동차학원의 차, 식당을 들르는 차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어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 주차공간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 특강을 통해 배운 율동을 즐겁게 따라하는 어르신들.
ⓒ (주)경주신문사


Part 3-강교1리는?
강교리(江橋里)는 본래 경주군 강서면의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야일리와 판교리를 병합하고, 강서면과 판교리의 이름을 따서 강교리라 했다. 야일·섬말을 강교1리, 너더리·분두골·널기미를 강교2리로 했다. <경주풍물지리지 참조>

야일, 섬말, 너더리, 분두골, 널기미라는 마을 이름들은 그 유래가 재미있다. 야일(也日)은 강교리에서 가장 큰 마을이며 약 250년 전 양지바른 곳에 마을이 있다하여 ‘양곡(陽谷)’이라 하다, 50년쯤 지난 후 주산인 마을 서쪽의 산 모양이 이끼 야(也)자와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야일’ 이라 불렀다고 한다.

야일의 남쪽에 위치한 ‘섬말’은 야일계곡과 너더리계곡이 맞닿는 부분에 있는 마을로 마을의 삼면이 내(川)로 둘러싸여 비가 오면 마치 섬과 같다고 하여 섬말이라고 부르며, ‘도촌(島村)’이라고도 한다. 또한 마을을 일으킬 때 강을 건너기 위해 큰 나무를 베어 널판자로 다리를 만들었다하여 붙여진 ‘너더리’는 ‘판교(板橋)’혹은 ‘널다리’라고 불리고, ‘널기미’는 마을 뒷산의 산세가 거북의 등과 같다고 해 ‘판구미(板龜尾)’라고 불린다. 마을모양이 분통처럼 생겨서 지어진 ‘분두골’은 ‘분통골’ 혹은 ‘분곡(紛谷)’, ‘분두골동’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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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르신들은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바로 강교리가 지난 2008년 경상북도지사·대구지방검찰청검사장 공동표창으로 강교1리 마을이 법과 질서를 잘 준수하고 정의사회구현에 모범이 된 공로로 마을표창을 받았으며 ‘범죄 없는 마을’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강교1리(이장 김태석·인물사진)에는 147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최고령 할머니는 김선분(95) 씨, 최고령 할아버지는 이두용(90)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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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이재욱 기자 chdlswodnr@naver.com
진행=이성주 편집국장, 이만재 북부지사장, 엄태권 대리, 윤태희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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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기사)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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