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문제 해결 ‘실행’ 위한 국제사회 의지 결집

제7차 세계물포럼 장관급·지방정부 회의 경주 하이코에서 개최

이상욱 기자 / 2015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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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지방정부과정 폐회식에서 최양식 시장이 대구경북 물 행동계획 선언문을 위원회로부터 전달받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장관급 회의, 각료선언문 채택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서 국제사회의 물 문제 해결 의지를 총결집한 ‘제7차 세계물포럼 각료선언문(Ministerial Declaration)’이 채택됐다.

세계물포럼의 장관급 회의가 세계 100여개국 각료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3일 경주 HICO에서 개최됐다.

장관급 회의는 400여개 이상 개최되는 물포럼의 모든 행사 가운데 정부 대표가 나라를 대표해 참석하는 최고위급 회의로, 이날 각료선언문을 채택하고 국제적인 물 문제 해결 의지를 총결집 한 것이다.

이날 장관급 회의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전차·차기 포럼 주최국인 프랑스, 브라질 대표와 세계물위원회 회장 및 각국 대표들의 연설이 진행됐다. 물 공급·위생, 통합수자원관리, 생태계 보전, 물-식량-에너지 등 8개 주요 주제별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100여개국 각료가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물이 지속가능발전의 핵심임을 재확인하고, 2015년 이후 개발의제에 물 관련 세부목표 등 포함을 지지 △안전한 식수 및 위생에 대한 인권과 물과 위생에 대한 보편적 접근권의 점진적 실현 △기후변화에서 물 관련 사안 성공적 결과 도출을 위해 공동 노력 △유역국들 초국경 수자원 협력 재고에 주도적 역할 수행 △물 관련 재해의 예방, 복원력 및 대비태세 강화 △선진국과 개도국, 국제원조기관, 금융기구, 관련 정부간기구 및 여타 이해관계자간 국제협력과 파트너십 증진 △과학·기술·정책·사례 연계하는 행동계획 수립으로 해결책에서 실행으로 나아가는데 핵심적 역할 수행 등에 공동노력 수행을 결의했다.

이날 세계 각국 각료들은 무엇보다 올해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 현안에 물 문제가 중요 이슈로 다뤄지도록 공동의 메시지를 결집했다.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목표에 물과 위생을 단독 목표로 포함시킬 것을 지지하고, 오는 12월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물 문제 해결이 중심이 된 기후변화 대응 방안 마련을 포함한 야심찬 신기후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한 것이다.

또 개도국의 물 문제를 수자원 관리 기술 확산·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적극 지원키로 결의했다.

우리 정부가 신설한 ‘세계물포럼 과학기술 과정’과 과거 포럼과 차별화된 물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스마트 물 관리’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제7차 세계물포럼의 핵심 결과문서로 채택된 각료선언문은 각국 정부대표단, 물 관련 국제기구 및 시민사회 대표들과 약 1년간의 교섭을 거쳐 최종 문안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물 관련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렴하고 국제사회의 결집된 메시지를 도출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100여개국의 수자원 관련 장·차관급 인사가 참가해 명실공히 세계 물 외교의 큰 무대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방정부과정서 ‘대구·경북 물 행동계획’ 선언문 채택
경주HICO에서 지난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세계물포럼 지방정부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대구·경북 물 행동계획’ 선언문이 채택됐다.

이번에 채택된 선언문은 세계 각국의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해 개최도시인 경주시에 전달됐다.

이번 문서에는 지방정부의 실질적 실천 강화 등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위해 지역단위에서 실현가능한 해법 개발과 적용 가속화하는 것과 모든 층위의 이해당사자와 목적적으로 연계를 강화하는 것을 채택했다.

특히 △지속가능발전의 정신과 현존하는 물 관련 법률 강화 △좋은 ‘거버넌스’ 실현 및 도시계획과 개발 분야를 비롯한 도시 운영의 다양한 영역에 물 관리 정책 효율적 연계 등을 구체적인 지역단위 실천 전략으로 선정했다.

지방정부의 지속가능한 물 관리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과정은 13일, 14일 양일간 일본, 프랑스, 멕시코, 스페인 등 25여개국 100여개 지방정부 대표와 공직자, 국제기구 및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회의의 주요 이슈는 △전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정부 역할의 중요성 확인 △물 관리 정책 추진에 관한 세계적 동향과 이를 강화하기 위한 과제 점검 △중앙정부와 지장정부 간 유기적 연계와 협력방안 모색 △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 지방정부 단위 통합적 물관리 정책 강화방안 모색 등이었다.

최양식 시장은 폐회사를 통해 “지방정부의 행동전략이 단순논의가 아닌 실질적인 물 관리 정책으로 이행되길 바란다”며 “인류 생명의 근원인 물의 소중한 가치추구와 물로 고통 받고 있는 세계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지방정부들이 합심해 지속적인 지원과 과감한 투자로 지구촌 물 문제 해결에 함께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 경주시의 ‘하수급속처리공법(hGJ-R 공법)’이 세계 물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세계 물 전문가들, 하수급속처리기술에 높은 관심-각국 국회의원, 지방정부, 터키 시장단 등 견학 줄이어
경주시가 개발한 에코물센터 ‘하수급속처리공법(hGJ-R 공법)’이 세계물포럼에 참가한 물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수급속처리공법은 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맑은 물 연구실을 개소해 2년여 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하수처리 신공법이다.

이 공법을 이용하면 하수처리에 기존 12시간 이상 소요되는 처리시간을 15분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1000톤 규모의 시설을 설치할 때 비용을 기존 방식에 비해 90% 줄일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기도 하다.

급속 처리시간에 비해 부유물질(SS) 농도를 1~3ppm 이하(환경부 기준 60ppm)로 정화할 수 있고 녹조 제거에도 탁월해 하수처리 분야의 차세대 원천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핵심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3건을 취득하고, 국제특허(PCT)를 출원한 상태다.

지난달 19일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환경부의 ‘녹색기술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특히 시는 우수한 하수처리공법의 민간이전을 통한 기술보급과 경영수익 창출 등을 위해 지난해 12월 ㈜한화S&C와 기술 이전 협약을 완료하고 특허료 등 시 수익 창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에코물센터는 이번 세계물포럼의 물 산업현장 코스로 선정돼 13일부터 세계 각국의 지자체장들이 방문하고 있다.

터키 시장 일행을 비롯해 산업시찰단, 국회의원, 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수백 명이 찾아 하수급속처리기술 신공법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대구EXCO에서 열리는 ‘EXPO & FAIR’에도 시와 ㈜한화S&C와 공동으로 특허공법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계물포럼 경주 행사를 통해 경주시의 수(水)처리기술을 소개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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