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포항 상생협력 본격 행보 나서

상생발전 MOU 체결 원해연 경주유치 공동선언 채택
가속기 R&D협력 지원 관광마케팅 등 공동 협력

이상욱 기자 / 2015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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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식 시장이 지난 12일 경주시청을 방문한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을 환영하면서 손을 잡고 시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역사문화도시 경주와 산업도시 포항이 상생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협력행보에 나섰다.

경주시가 시로 승격한지 60년 만에 포항시와 공동발전을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향후 지자체간 상생발전의 창조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 50여명은 지난 12일 경주시청을 방문, 최양식 시장과 만나 경주시와 포항시가 역사·문화·경제공동체로서 상생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시장의 경주 방문은 지난해 11월 10일 최양식 시장을 비롯해 시 간부 공무원들의 포항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이날 최 시장과 이 시장은 양 도시를 연계하는 문화·관광·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발전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두 도시가 보유한 가속기연구소를 활용한 공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경주 유치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유치활동은 물론 연관 기업 유치와 산업육성 및 산·학·연 협력지원 등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경주-포항 간 상생발전의 첫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형산강 프로젝트’와 관련해 ‘김호진’ 경상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으로부터 추진상황 보고가 있었다.

또 지난해 11월 10일 첫 상견례에서 거론됐던 △경주·포항 행정 정례회 개최 △양성자·방사광가속기 R&D 협력 △형산강포럼(가칭) 개최 △관광마케팅 협력 추진 등도 계속적인 만남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양 지역이 그동안 인접해있으면서도 원활하지 못했던 소통부재를 털어내고 서로 상생발전을 찾기 위한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에 대해 최양식 시장은 “역사문화도시 경주와 산업도시인 포항이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과 협력을 해나간다면 어느 지역보다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두 도시의 협력이 실질적인 효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이번 상생 협약을 통해 양 도시는 상생·협력의 공동체로서 역사·문화·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개발에도 함께 참여하기로 약속했다”면서 “함께하는 변화를 통해 도약하는 경주와 포항이 아름다운 지역상생의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항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은 최 시장의 안내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양성자가속기 등 현장을 둘러봤다.

경주·포항 간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의 첫 사업으로 추진 중인 ‘형산강 프로젝트’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열린 협약 체결식에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나왔다.

이날 김호진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경북도와 경주시, 포항시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형산강을 개발하는 사업을 뛰어넘어 경주시와 포항시가 상생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종합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형산강 프로젝트’는 형산강의 역사·문화·산업·생태 등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경주와 포항이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성공을 이끌어내는 미래 창조모델이라는 것.
이를 위해 경북도와 경주·포항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공동 추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으며, 전담팀을 구성해 실무추진협의회를 개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사업은 경북도가 지난달 발표한 새로운 미래경북의 이정표가 될 ‘경북의 신미래전략’ 가운데 ‘환동해 경북 新이니셔티브’와 ‘동해안권 공동협력 전략프로젝트’의 한 축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3월까지 마스트플랜 수립과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구성 등 추진체계를 강화하고, 형산강 프로젝트를 이슈화 시키겠다”며 “5월 이전 기본 추진체계를 모두 확립한 뒤, 중앙부처 설명회 등을 거쳐 2016년 국비 확보를 이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호진 경상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이 지난 12일 형산강프로젝트의 추진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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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추진되나?
형산강 프로젝트는 형산강이 보유한 각종 자원을 활용해 경주·포항 상생발전의 모멘텀과 창조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형산강은 천년신라의 역사와 문화가 흐르고 경제과학이 어우러지는 동해안 최대의 강이다.
길이 63.34km, 총 유역면적 1133여㎢로 경주-포항 양 도시의 문화, 역사, 경제, 산업, 향토자원을 상호 교류하고, 상생 발전시킬 수 있는 환동해의 중심 강이다.

이에따라 사업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사업비 약 5000억원~1조원을 투자해 형산강 상류인 경주 남산권에서 포항 환호해맞이공원까지 생태와 역사·문화 친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

이를 위해 경북도와 경주시, 포항시는 형산강 프로젝트 전담부서를 구성해 7대 전략과제(안), 30여개 단위 사업(안)으로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마스트플랜 수립과 핵심 선도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형산강 7대 전략과제는 그린프로젝트, 리버로드, 컬쳐트레일, 세계유산문화융성복합단지, 사이언스밸리, 호국벨트, 환경생태벨트 등이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북도와 경주·포항시는 ‘형산강 프로젝트’의 기본계획용역을 위해 올해 예산에 2억원(도 1억원, 경주·포항 각 5000만원)을 확보해 용역에 착수했다.

특히 경북도와 경주·포항시는 지난 12일 이를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향후 형산강 프로젝트 포럼 개최에 이어 상반기 내 용역 결과 등을 최종 점검한다.

하반기에는 중앙부처에 상생협력 신규 프로젝트로 이 사업을 제안하고, 예비타당성 통과 및 2016년 국비 확보 등을 통해 국책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형산강 그린프로젝트/리버로드
형산강 그린프로젝트는 형산강권역 전체 하천정비종합개발을 위한 사업으로, 이를 통해 경주·포항을 하나로 상생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친환경 생태문화의 강’ 사업으로 경주시 효자지구 2개소와 천북면에 환경정비 등 추진 중에 있으며, 2016년부터 효자지구 1개소와 황성동 등으로 종합개발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형산강 71km 구간에 ‘바이크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바이크 로드는 포항 17개 구간, 경주 3개 구간 등 20개 구간(20km)은 이미 완료됐고, 앞으로 포항 1개 구간, 경주 50개 구간 등 51개 구간(51km)을 연결한다.

또 산업물류와 관광객 증대를 위한 ‘리버로드’는 현곡면과 황성동을 잇는 형산대교와 포항시 유강면과 양동마을을 잇는 형산 상생브릿지 등을 추진한다.

◆역사·문화자원 활용 컬쳐트레일 조성
컬처트레일 프로젝트는 형산강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발전의 창조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6년 동안 추진되며 경주 현곡면~포항 환호해맞이공원에 이르는 40㎞(포항 17.5, 경주 22.5) 구간을 시민들이 찾는 친환경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구간에는 형산 워터폴리, 동학 인내천 프로젝트, 형산강 강 문화 테마파크, 형산 역사문화나루터, 형산 보부상 장터민속촌, 동빈내항 랜드마크, 동해블루 아쿠아리움 등을 조성한다.

◆세계유산문화융성복합단지·사이언스밸리 구축
세계유산문화융성복합단지는 경주 남산권역을 천년 신라문화와 세계유산 테마형 역사문화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남산 역사문화박물관, 세계유산 남산 화랑수목원, 세계풍류문화체험단지, 신라문화아카이브센터, 실크로드문화융성테마파크, 국립생활사박물관, 국립세계민속박물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사이언스밸리는 포항지역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환동해 과학산업의 신허브를 갖추기 위해 진행된다.

형산벤처창업지원센터, 과학기술인커뮤니티센터, 한국기업리더십센터, 형산드림벤처기업단지, 형산사이언스빌리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호국벨트·환경생태벨트 조성
호국벨트는 호국혼이 살아 숨 쉬는 호국역사 메모리얼 파크로, 6.25 한국전쟁 당시 형산강 전투지 곳곳에 흩어진 호국역사문화자원을 묶는다.

안강·기계전투기념관, 형산강 전쟁기념공원, 학도의용군 호국정원 신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생태벨트는 숲, 늪지 등 형산강 생태환경을 보존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자연친화적 주민생활 친수공간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형산강 상류 지역에는 신화랑 생명벨트, 중류는 형산 왕경생태공원, 하류에는 강·바다 에코환경생태공원 건설 등을 추진한다.

◆MOU를 통해 본 경주·포항 협력방안은?
경주시와 포항시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 12일 2차 교류회를 가지고 형산강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협력방안을 더욱 구체화했다.

우선 포항·경주 행정정례회의를 개최해 미래지향적이고 지속적인 양도시의 발전과 협력사업의 원활한 추진 및 상생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 도시 간 실무부서 등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했고, 3월 세부운영계획을 수립해 4월부터 양 도시 간 정기회와 임시회 등 행정정례회의를 가지기로 했다.

특히 경주-포항 간 상생발전의 첫 작품인 ‘형산강 프로젝트’ 등 공동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키로 합의했다.

또 양 도시의 공동자원인 형산강을 주제로 하는 형산강 포럼을 개최·지원해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전문가 초청 심포지엄 등으로 형산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제고시키기로 했다.

이외에도 ‘형산강 연어 살리기’ 운동을 전개해 연어가 형산강으로 돌아온다는 희망으로 양 도시 시민 간에 동질감을 형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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