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진료소 스테로이드 남용 주민건강 해쳐”

김영희 의원 시보건소 행감서 지적

이상욱 기자 / 2014년 10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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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주신문사


경주시 보건진료소가 스테로이드제를 남용해 주민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테로이드제는 류머티스관절염, 천식, 아토피 등의 치료에 효과가 빠르고 탁월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 또한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스테로이드제를 장시간 복용하거나 오남용 했을 경우 복부지방 증가와 골다공증이 올 수 있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의사가 근무하지 않는 읍·면지역 보건진료소에서 스테로이드제가 남용되고 있어 보건당국의 관리감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경주시보건소가 제출한 보건지소와 진료소 의약품 재고현황에 따르면 상계보건진료소에서는 스테로이드제가 다량 함유된 약품을 지난 2013년 474정, 올해 5월말까지 798정을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산보건진료소의 경우도 같은 약품이 올해 5월말까지 1098정을 처방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진료소에서 스테로이드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희 의원(비례대표, 새누리당)은 지난 25일 시보건소를 상대로 벌인 감사에서 “의약분업의 취지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품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며 “스테로이드제를 장기 복용했을 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당뇨병, 고혈압 등 질병이 발생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김미경 보건소장을 향해 “일반 행정직도 아닌 의사로서 이런 약품이 오남용되고 있는 사실을 간과해 유감”이라며 “즉시 스테로이드제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남용되지 않도록 즉시 조치를 취하고 보고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미경 보건소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진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을 정해 그 범위 내에서 사용하도록 돼있다”면서 “이런 약품을 처방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지침을 바꿔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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