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경쟁 신경전

공천 끝나면 후보 정리되는 도의원선거

이성주 기자 / 2014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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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주지역의 새누리당 공천경쟁이 본격화 되자 정책선거가 실종된 비방선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주시장 후보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도의원과 시의원 후보는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하자 예비후보들은 지지도 끌어올리기에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경주시장 후보공천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6·4지방선거에서 경주시장 후보는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선방법은 1차 여론조사에서 후보자를 2~3명으로 압축한 뒤 경선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선을 위한 시장후보 압축은 11일로 예정된 도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진성당원 50%, 일반당원 50%)로 한다.

당 관계자는 “경선대상에 포함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일반국민 여론조사(1000명)를 실시하고 오는 25일을 전후해 당원 3000명이 당원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선방법에 대해 일부 후보는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상대후보를 비방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퍼지고 있는 등 과열혼탁선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최양식 예비후보와 박병훈, 황진홍 예비후보간에 마무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논란이 됐다.

박병훈 예비후보가 마우나 사고에 대해 최양식 예비후보의 사과와 공개해명을 요구했고, 황진홍 예비후보도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을 독려하고 이를 선거에 이용했다는 주장을 펴는 등 최양식 예비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최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예비후보는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최근 자신의 불리한 세를 만회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전파하는 등 자신보다 지지세가 월등히 높은 본인에 대한 발목잡기에 나선 것”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체육관 지붕이 무너진 위험한 현장에 뛰어 들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 구출에 참여한 엄연한 사실을 두고 이를 선거에 역이용하려는 박 예비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어 경주시 선관위에 이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맞불을 놓았다.

또 확인되지도 않은 특정후보의 돈 봉투 전달 사건 소문이 SNS를 통해 퍼지는 등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양식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오후 8시 30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마치 자신이 돈 봉투를 살포한 것처럼 무작위로 SNS통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우리 선거 캠프 어느 누구도 이 일과 관련된 사람이 없으며 경찰이 이에 대해 수사 중이다. 수사기관은 엄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강력한 법적조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 예비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은 이번에 안강지역 주민들에게 돈 봉투를 살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로 인해 자신에게 피해가 되고 있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안강검단산업단지조성사업의 찬성 측 주민들이 선거사무소에 와서 산업단지조성을 찬성해 줄 것을 요구했고, 설득해 돌려냈는데 이들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것은 누가 봐도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캠프 쪽에서 파악하기로는 업체 측에서 찬성 측 주민들에게 경비로 지급한 것이 와전돼 최 예비후보를 공격하는 쪽으로 흐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주시장 후보경선을 앞두고 최학철 예비후보가 이번 경선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최학철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의 경선룰 대로라면 예비후보 등록 때 경주시민에게 약속한 정책과 비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조차 없고 지역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3선을 위해 4월 2일 도당 공천관리위 결정사항을 스스로 번복하는 등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것은 물론 특정인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조직을 활용하고 있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들의 직접 투표로 심판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최 예비후보는 이날 경선불참 후보들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서로 경주발전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논의할 기회가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이번 경주시장선거의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도의원, 시의원 공천 경쟁은?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에 따르면 경북도의원 경주시 4개 선거구는 모두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주시 제1선거구 배진석(40), 정한진(56) 예비후보, 제2선거구 김병태(56), 이진락(51), 최 식(71) 예비후보, 제3선거구 최병준(56), 이성락(47) 예비후보, 제4선거구 이 달(69), 이동호(53), 임영식(54) 예비후보가 공천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경주지역 도의원선거는 4개 선거구 모두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이외에는 다른 예비후보가 없어 경선을 통해 후보자가 확정되면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선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선 단독후보 선거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경주시의원 선거 새누리당 후보도 여론조사를 통해 확정된다. 하지만 시의원 선거의 경우 처음부터 무소속으로 출발한 현직 시의원들이 많아 새누리당 공천자와 무소속과의 대결구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도의원, 시의원 후보 경선에 대한 일부 후보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A예비후보는 “당에서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기존 선거직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로만 공천을 준다면 정당에 몸 바쳐 일할 사람들이 누가 있겠느냐”며 “일단 공천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당에서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정당한 공천이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당 관계자에 “도의원, 시의원 공천은 경주시장 공천경선이 끝난 후 여론조사를 통해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당 공천관리위는 지난 2일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여성과 장애인 후보에 대해서는 10%의 가산점을 주기로 하고 중복가산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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