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 대응 의혹 제기

이성주 기자 / 2014년 04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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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주신문사


박병훈 경주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월 17일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발생한 체육관 붕괴참사에 대한 최양식 시장의 책임 사과를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사흘간 경주역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1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사고로 10명의 젊은 목숨이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고 수많은 부상자가 생겼으며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음에도 시장으로서 사과 한 마디 없었던 것은 부도덕의 극치”라며 “오히려 한 여학생을 구출했다는 확인되지도 않은 미담을 유포하면서 선거에 이용한 최 시장은 국민을 상대로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또 “최 시장의 공개해명과 정식사과를 기다리면서 사흘간의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만약 그 안에 해명과 사과가 없다면 최 시장 재임기간 동안 거짓말과 책임회피로 점철된 도덕 불감증에 대해 추가로 공론화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 예비후보에 따르면 최 시장이 구출했다고 한 장연우 학생은 사고발생 후 구조대가 출동하고 구출 될 때까지 특수구조대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으며 구출된 시간은 28일 새벽 0시43분이었다. 장양이 구출된 시각 최 시장은 김관용 도지사와 함께 임시상황실 옆 객실에서 사고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는 것.

박 예비후보는 “그런데도 최 시장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붕괴된 체육관 안에서 비명과 신음소리가 들리자 주저하지 않고 깨진 창문으로 들어가 철골 구조물에 하반신이 깔려 정신을 잃어가던 장양 등 2명을 발견하고 10여분 후 119 구조대 본진이 도착해 구조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정보고회는 물론 각종 행사장에서 미담으로 유포하면서 선거에 이용했다”며 “사고에 대한 책임 사과 발언 한 마디 없이 아무도 확인해 주지 않은 구출 미담을 스스로 만들어내 퍼뜨리는 것은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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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최양식 시장은 1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과정은 법이 정한 틀 안에서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 정책이나 비전을 가지고 경쟁하는 대신에 자신의 머리를 깎거나 단식을 하는 데는 먼저 모든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시민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비전을 제시하거나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해 철저하고 겸허한 성찰을 하지 않고 불리해지고 있는 자신의 세를 특별한 방법으로 만회하려는 것은 시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특히 이번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의 구조에 대한 의혹과 조문객 동원, 구조 활동에 대한 언론플레이 등을 제기한 박병훈 예비후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사실을 밝혀 명예훼손으로 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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