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제 유지 전망, 선거판도 변화 불가피

치열한 기싸움 예상

강승탁 기자 / 2014년 0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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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최대 이슈인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가 사실상 물건너가면서 지역 정치구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주시장 선거는 1장의 공천 티켓을 향한 출마예상자들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더욱 볼만하게 전개될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 경주시장 선거에는 최양식 현 경주시장에 맞서 박병훈 도의원, 황진홍 전 경주부시장, 이진구 전 경주시의회 의장, 최학철 도의원, 이상효 도의원 등이 도전에 나섰다.

당장 공천제 유지는 ‘새누리당 공천=당선’ 구도인 지역정서상 공천이 당락을 좌우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정수성 국회의원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할 공산이 많다. 특히 공천 방식을 두고 새누리당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경선을 강조하고 있어 지역 내에서도 경선방식이 도입될지 유권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4명의 도의원을 뽑는 도의원 선거전도 출마예상자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의원 선거에는 지역별로 전·현직 경주시의원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로 공천제가 유지될 경우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 도의원 출마예상자는 “공천제 유지가 될 경우 공천을 향한 치열한 선거전이 불가피하다”면서 “누가 유리할 것이라는 섣부른 분석이 난무하지만 어찌보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주시의원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도 변화의 틀에서 비껴나기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제가 폐지될 시에 후보난립이 예상됐지만, 공천제 유지는 당장 신진인사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인지도가 앞선 현직이 다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지역 모 시의원 출마 예상자는 “정당공천 폐지를 잔뜩 기대하고 기다려 왔는데 결국 새누리당의 공천 유지 강행으로 출마 자체에 대해 진지하게 재검토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저 같은 신진들은 공천 싸움조차 할 수 없어 출마 자체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출마예상자는 “지역민들에게 당당하게 심판을 받고 싶지만 정당 공천 유지가 될 경우 지역 정서상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반문하고 “새누리당 공천을 따 내고 싶어도 줄 댈 곳이 마땅치 않고 괜히 들러리가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지역 새누리당 관계자는 “향후 공천 유지에 대한 국회의원의 기득권 내리기 방안 등 출구 전략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상향식 경선 등 공정한 방식의 후보선정이 지역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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