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전통테마마을-세심마을

영남지역 대표 농촌전통테마마을로 각광

서기대 기자 / 2013년 10월 18일
공유 / URL복사
↑↑ 포항 송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8일 농촌전통테마마을인 안강 세심마을에서 야생화를 활용한 ‘나만의 손수건 풀잎 물들이기’ 체험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경주 1호 농촌전통테마마을’ 안강 세심마을이 전통 문화 및 농업 체험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심마을은 이미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입지를 굳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는 물론 포항, 울산, 대구, 부산 등지에서 도시민은 물론 유치원 및 초교생들의 발길이 분주히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눈길’
가을 태풍 ‘다나스’ 등의 영향을 받아 궂은 날씨를 보인 지난 8일 오전 11시 안강 세심마을. 아동용 비옷 차림새의 초등학생 30여 명이 활쏘기 체험에 마냥 신난 모습이었다.

이정덕 세심마을 운영위원(74)이 활 쏘는 방법을 알려주자, 학생들은 이내 이를 배웠고 시위에서 날아간 화살이 과녁에 꽂히자 군데군데서 환호성도 터져 나왔다. 10여m 전방의 과녁을 향해 힘껏 활시위를 당기는 학생들의 얼굴엔 진지함도 가득 묻어나 보였다.

농촌전통테마마을 체험에 나선 포항 송곡초등학교 1~2학년생들이다. 자리를 옮겨 인근의 세심마을 체험관으로 발길을 향하자 이번엔 70여명의 학생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숟가락으로 손수건을 ‘탕탕탕’ 두드리고 있었다.

세심마을 인근에서 채취한 야생화를 활용한 이른바 ‘나만의 손수건 풀잎 물들이기’체험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이다. 고사리 손에 쥐여진 각자의 숟가락으로 손수건을 5분여 가량 두드린 후 포개진 하얀 색상의 손수건을 펼쳐보이자 야생화와 풀잎이 동일한 2개의 형태로 천에 물들어 있었고 학생들은 친구들의 얼굴을 서로 마주보며 웃음꽃을 연방 쏟아냈다.

1학년생 김하은 양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손수건을 만들었다”면서 “흥미롭고도 재밌는 체험활동”이라고 말했다.

이날 송곡초교 학생들은 활쏘기·야생화 손수건 물들이기 이외에도 조선시대 저잣거리에서 주로 행해졌던 민속놀이인 고리던지기와 전통 떡메치기 체험 등을 통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체험활동엔 송곡초교 1~2학년생 140여명이 참가했다.

◆‘경주 1호 농촌전통테마마을’
세심마을은 소위 ‘경주 1호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2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경주 첫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옥산서원과 독락당 등 조선시대 유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유산도 마을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통 문화 및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시민 등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시비 등을 투입해 풍물관 등 체험 인프라도 다양하게 갖춘 것은 물론 전통문화 및 농삿일 체험 프로그램만 30여개를 헤아린다고 세심마을 측은 전했다. 농삿일 체험 프로그램으론 계절별로 미나리 수확, 옥수수 삶아먹기, 고구마캐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용(72) 세심마을 운영위원장은 “도시민은 물론 초교생 및 유치원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면서 “연간 기준으로 1만50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심마을엔 10월 현재 85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중 마을 주민 43명이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씩을, 아울러 운영위원 15명의 경우 각각 1100만 원씩 출자해 농촌전통테마마을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도시민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농촌전통테마마을 운영을 통해 거둔 이익금 전액은 연말 출자금 규모에 따라 차등 배분하고 있다.

◆프로그램 다각화 주력
세심마을은 도시민 대상의 체험 프로그램 다각화에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마을 측은 내년부터 주말 농장을 운영할 예정에 있다고 귀띔했다. 막걸리와 콩국수, 국밥 등을 맛볼 수 있는 주막촌은 물론 마을에서 제작한 전통 부채는 물론 유기제품 등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부채 제품엔 옥산서원과 독락당 등을 배경으로 조선 성리학의 기초를 닦은 이언적 선생의 시조를 싣는 한편 전통 유기 제품으론 밥주걱, 수저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심마을은 전국 각 농촌전통테마마을 가운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마디로 농외소득 향상에 제대로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최진호 경주시농업기술센터 농촌관광사업 담당은 “세심마을의 경우 다양한 체험 관광 상품을 개발해 농외소득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우리 농촌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