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규모 10년 새 2600가구 이상 감소

고령화 및 탈농현상 가중 농가 감소 직접적 원인

서기대 기자 / 2013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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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는 경북을 대표하는 도농복합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농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열린 제6회 경주농업대학 졸업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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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농가 규모가 10년 새 2600가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10년 간 매년 12월 1일을 기준으로 경북도내 주요 표본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원이 직접 방문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이를 토대로 최근 작성한 ‘현재와 지난 10년간 경북 농업변화 추이’ 자료에 따르면 경주는 농가 및 인구 규모, 벼 재배면적 등에서 도내 1위를 차지해 명실상부한 경북지역의 대표적 농업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 도내 23개 시·군 중 농가 규모 가장 많아
동북지방통계청의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경주지역의 농가 규모는 경북지역 전체의 8.4%에 달하는 1만641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농가 규모가 가장 많은 것이다. 경주에 이어 상주(1만5258가구), 안동시(1만4661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주는 다만 농촌사회 고령화 및 탈농현상 가중 등의 영향으로 농가 규모가 매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등 농촌지역 인구감소세가 확연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간 경주지역 농가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2002년 1만9061가구에서 2003년 1만8953가구로 떨어진 후 2004년 1만8947가구, 2005년 1만8282가구, 2006년 1만4963가구, 2007년 1만4611가구, 2008년 1만4807가구에 이어 2009년엔 1만4175가구를 기록, 전반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경주의 농가규모는 이어 2010년 1만7438가구로 전년에 비해 증가세로 반전했지만 이듬해인 2011년 1만6931가구로 감소한 후 2012년엔 1만6416가구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는 10년 새 2645가구(13.9%) 감소한 것이다. 농가 규모 감소세는 비단 경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도내 다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농가 규모가 많이 줄어든 도내 상위 5개 시·군은 청도·군위·울진군과 영천·영주시로 각각 21.7%, 19.8%, 19.6%, 17.7%, 17.1%씩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경북지역 전체 농가는 전국의 17.1%에 달하는 19만5779가구로 조사되고 있다.

-농업인구도 도내 최대 규모
경주는 이와 함께 농업 종사 인구 규모도 도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기준으로 경주의 농가인구는 4만2279명으로, 경북지역 전체 농가인구(46만5408명)의 9%에 달했다. 경주에 이어 상주가 3만6686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김천 3만4681명, 포항 3만3692명, 안동 3만297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주의 농업종사자 성별은 남자가 2만1132명, 여자 2만1147명으로 조사돼 엇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경북 전체로는 남자가 22만7577명, 여자가 23만7831명으로 여자가 1만 명 이상 많았다.

-도내 농촌사회 고령화 급속도로 진행
경주는 아울러 경지규모에서도 경북지역에서 두 번째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경주의 경지면적은 2만1302ha로, 이 중 논은 1만5398ha, 밭은 5904ha 규모로 나타났다. 이는 상주(2만6769ha)에 이어 경북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논 기준으로는 도내에서 최대 규모에 달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선 특히 경주를 포함한 경북지역의 농촌사회 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농업경쟁력 저하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1일 기준으로 도내 농업 종사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화율은 39.1%로 10년 전에 비해 9.7%p 증가했다.

경북의 농가 경영주 연령은 70세 이상이 7만5000가구로 전체의 38.3%를 차지했고, 40세 미만은 2560가구에 그쳤다. 농촌의 가구 구조는 2인 가구가 53.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인 가구 16.6%, 3인 가구 15.4% 등이 뒤를 이었다. 농가당 평균 가구원수는 2.4명으로 10년 전보다 0.2명 감소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경주의 경우 농가인구 및 가구 조사에서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최대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농업기반이 잘 갖춰진 경북지역의 대표적 도농복합도시 성격을 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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