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컨벤션뷰로’ 설립 답보상태 지속

시, 의회 동의 후 추진 방침

서기대 기자 / 2013년 06월 24일
공유 / URL복사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컨벤션뷰로(CVB) 설립작업이 답보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컨벤션뷰로는 도시마케팅 및 마이스(MICE)산업 유치·마케팅 전담기구로, 시는 내년 연말 화백컨벤션센터 개관에 따라 최근 CVB 설립에 본격 시동을 건 상태다.

시는 이에 따라 당초 이달 중순 이전에 CVB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연 뒤 설립허가와 등기작업을 이달 말께 마무리짓고 다음달 1일 비영리사단법인 형태의 ‘경주컨벤션뷰로’(가칭)를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본보가 지난 20일 경주시에 확인한 결과, CVB 설립작업은 계획단계에서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는 등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달 4일 열린 ‘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를 통해 CVB 설립 계획을 시의회에 설명한 것을 끝으로 더 이상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셈이다.

CVB 설립은 경주시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 등 관련 조례에 기초할 경우 시 의지대로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시는 표면적 이유로 시의회 동의를 구한 뒤 출범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화백컨벤션센터 운영방식을 두고 파열음을 빚고 있는 시의회를 더 이상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시의회는 한수원의 기부채납에 따른 화백컨벤션센터 운영방식과 관련, 현재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만큼 경주시가 단독으로 맡아선 안 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종합해 볼때 시의회와 추가 마찰을 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CVB 설립을 위해 다시 한번 시의회에 동의를 구할 방침”이라면서 “개별 의원 접촉보다는 시의원이 참가하는 간담회나 회기 중에 이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시 입장을 감안할 때 관련 자리는 오는 26일로 잡힌 ‘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나 내달 2일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기간 중에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의회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선 낙관론과 비관론 모두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컨벤션센터를 갖추고 있는 국내 주요 지자체의 경우 컨벤션 설립 최소 2년 전에 CVB 설립을 완료한 반면 경주의 경우 관련 작업이 상당기간 늦춰지고 있는 점을 우려해 시 입장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비관론에 입각해선 화백컨벤션센터 운영 방식을 두고 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시 입장에 반대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편 CVB 설립이 이 처럼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년 연말 화백컨벤션센터 개관이후 정상 운영에 상당기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지역 사회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시는 ‘경주컨벤션뷰로’를 화백컨벤션센터 마케팅 핵심 기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비영리사단법인 형태로 출범하고 관련 인력을 5명 선에 채용할 계획이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