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공단 서악동 신사옥 이전, 표류 끝낼 듯

시 설계보완 작업 진행 내달 재심사 요청키로

강승탁 기자 / 2013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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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악동에 추진 중인 한국방사성 폐기물관리공단(방폐공단) 신사옥 이전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경주시는 지난 12일 당초 신사옥 형태에 대한 설계보완 작업을 거친 후 이날 문화재청에 재차 변경허가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다음 달로 심의연기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주시의 심의연기 요청은 지난 달 29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사옥 부지 현장실사에서 지적된 여러 사안에 대한 더욱 철저한 보완작업을 위한 것으로 보여 사옥이전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당초 경주시는 지난 달 15일 신사옥 형태를 문화재위원회가 당초 부결한 김유신 장군묘와 인근 국립공원 화랑지구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분묘형식으로 둥글게 하는 등 2가지 안을 제출해 문화재변경허가에 대한 심사를 요청했었다. 이에 문화재위원회는 심사를 거친 후 부결이 아닌 ‘조건부 보류’ 조치를 해 사옥이전이 성사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았다.

특히 문화재위원회 위원들의 서악동 부지 현장실사에서 “신사옥이 김유신 장군 묘를 가리지 않느냐”, “흥무공원 등 주위환경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지적이 있었고 경주시도 이런 지적에 대해 심도있는 설계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 다음 달로 심의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보존정책과 관계자는 이날 “다음 달 경주시에서 제출한 설계보완 계획서를 검토한 후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면서 “이른 시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폐공단 신사옥 이전은 다음 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늦어도 9월 이전에는 부지이전 문제가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방폐공단 내부에서도 “지난달 현장 실사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지적들을 가지고 설계보완 작업을 가진 후 다음 달 심의를 받을 것으로 안다”면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한편 방폐공단은 당초 2014년 말까지 사옥을 신축해 입주할 계획이었지만 도시관리 계획변경, 문화재현상변경 등을 두고 문제점이 노출돼 지난해 말 준공시점을 2016년 5월말로 연기한 바 있다. 현재 방폐공단은 지난 2011년3월 경주로 본사를 이전, 구 경주여중을 리모델링해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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