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주·황금주

경주 대표 민속주로 애주가 사랑 독차지

서기대 기자 / 2013년 0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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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환 공장장은 신라주와 황금주는 천연암반수를 이용해 찹쌀과 멥쌀, 구기자, 들국화로 빚는 우리나라 대표 민속주라고 설명했다.
ⓒ (주)경주신문사


신라 천년의 향기가 깃든 신라주와 황금주가 경주를 대표하는 명주(名酒)로 애주가들 사이에서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경주시 안강읍 검단리에 양조시설을 갖춘 신라주와 황금주는 천연암반수를 이용해 찹쌀과 멥쌀, 구기자, 들국화로 빚은 국내 대표 민속주로 이름이 높다.

◆신라인의 숨결 깃든 명주
황금주가 탄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주시가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경주 방문 관광객을 위한 토속주 개발에 나선 게 시발점이 됐다.

당시 이 사업을 진두지휘한 이진완 옹이 경주시의 후원을 받아 착수 1년여 만인 87년 황금주를 국내 주류시장에 내놓으면서 애주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알코올도수 14도인 황금주는 찹쌀과 멥쌀, 들국화, 구기자를 주원료로 경주를 상징하는 천마산 줄기의 천연암반수를 이용해 빚고 있다. 이 때 찹쌀과 멥쌀은 7대 3 비율로 섞고 영상 18℃에서 20일간 발효과정을 거쳐 곡주로 출시되고 있다.

이 술을 소주고리를 이용해 증류시킨 것이 바로 알코올도수 20·30도짜리 신라주다.
신라주와 황금주는 음미 시 구기자와 국화꽃 특유의 은은한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게 특징이다.

약리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구기자는 뼈 기능을 튼튼하게 해주고 눈을 밝게 하며 양기와 음기를 보강해주는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화꽃은 간장기능을 보강하고 두통 및 해열 작용 효과가 탁월해 숙취제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라주와 황금주는 현재 이진완 옹으로부터 제조 비법을 전수 받은 한동환 공장장이 맥을 잇고 있다. 같은 군부대 출신의 선·후배란 인연으로 만나 양조법을 전수받아 2007년부터 2대째 명맥을 잇고 있다.

↑↑ 왼쪽부터 신라주,황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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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품평회에서 호평
신라주와 황금주는 이미 경주를 대표하는 민속주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얻고 있다. 각종 품평회와 공모전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점이 이를 잘 입증해준다.

신라주는 지난 99년 제2회 한국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장려상의 영예를 안은 데 이어 2007년 경북도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1년엔 경북도 전통주 브랜드대상에서 최우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신라주와 황금주는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우체국쇼핑몰’을 통해 전국적인 판로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 김해공항 등 공항 면세점 입점도 이뤄져 있다.

지역에선 보문단지 내 현대호텔과 힐튼호텔, 한화콘도 등에 납품되고 있으며, KTX 신경주역사 내 경주시특산물 코너에서도 시판되고 있다.

안강읍 검단리에 들어서 있는 양조시설에선 현재 신라주(알코올도수 30도 기준)의 경우 일일 최대 2000병, 황금주는 8000병 규모로 양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신라주와 황금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신라 천년의 양조법을 문헌 기록 등에 기초해 근사치에 가깝게 재조명해냈다는 데 있다.

신라인이 즐겨 마셨던 신라주는 실제로 해동역사와 지봉유설에 당나라 시인 이상은의 시에 ‘한잔의 신라주의 취기가 새벽 바람에 사라질까 두렵구나’라는 구절이 기록돼 있다. 이 문헌을 토대로 볼 때 당대 신라주의 인기가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라주의 특징은 들국화를 이용해 술을 빚은데 있는데, 고문헌엔 당대 서라벌 사람들이 들국화를 따서 술을 빚어 마시고 주야가무를 즐겼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판로처 다각화 주력
한동환 공장장은 신라주와 황금주를 세계적인 명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을 가시권에 두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올 연말께 미국 수출길에도 오를 전망이다. 이를 위한 현지 바이어와의 수출 타진도 최근 이뤄졌다.

이와 병행해 내수시장 공략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단위의 각종 품평회에 참가해 홍보 및 마케팅활동을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에 충족하는 위생시설 확보에도 전력을 쏟을 방침이다.

한동환 신라주·황금주 공장장은 “고문헌엔 신라인들이 식용 들국화를 이용해 술을 빚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쉽게 말해 이를 재해석해 낸 것이 바로 신라주와 황금주”라면서 “신라주와 황금주는 이미 경주를 넘어 국내 대표 민속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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