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농법 - 벼 직파 재배

기계 이양보다 일손 적게 들고 생산성 높아 ‘각광’

서기대 기자 / 2013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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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 직파 재배는 최근들어 기계 이양을 대신해 신 농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9일 안강읍에서 열린 직파 연시회에선 벼재배농가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 (주)경주신문사


최근들어 기계 이양을 대신해 볍씨를 논에 곧바로 뿌리는 이른바 ‘직파 재배법’이 벼 재배농가들 사이에서 신(新)농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직파 재배는 무논점파, 담수산파, 무논조파, 건답직파로 다시 세분되는데, 이 중 농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농법은 단연 무논점파 재배법으로 압축된다.

경주지역에서도 최근들어 이 농법으로 벼농사에 나서는 농가가 매년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등 재배농가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논점파 대세
벼 직파 재배법이 경주지역에 처음 보급된 것은 대략 1990년대 중반부터다. 마른 논에 볍씨를 뿌려 싹이 올라오면 물을 대는 속칭 ‘건답직파법’이 도입된 게 출발점이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건답직파 재배법은 지난 95년부터 지역에 본격적으로 도입됐으며, 당시 관련 농법을 적용한 경주지역 벼 재배면적은 50ha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건답직파법은 이후 차츰 재배면적이 증가세를 보이다가 98년 정점을 찍은 뒤 2000년들어선 재배농가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잡초 제거에 취약한데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앵미(빛깔이 붉고 질이 나쁜 쌀) 발생 비중이 높은 나머지 인기가 시들해 진 것이다.

이를 대신해 등장한 것이 바로 무논점파 재배법이다. 이 재배법은 담수 상태의 논에 경운기 등으로 정지작업을 한 뒤 적게는 4일에서, 길게는 6일 정도 지나 물을 다시 뺀 후 논이 마치 두부처럼 말랑말랑해진 상태에서 기계 장비로 볍씨를 뿌리는 농법이다.

통상적으로 파종기는 이양기나 트랙터에 부착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효율적으로 볍씨를 균일하게 뿌릴 수 있도록 고안된 게 특징이다.

◇결주율 낮고, 노동 생산성높아
경주지역에서 무논점파 농법을 적용한 벼 재배면적은 해를 거듭할 수 록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내 무논점파 재배면적은 도입 초기인 2010년 15ha에서 올핸 150ha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논점파 농법이 이 처럼 벼 재배농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기계 이양과 비교해 결주율은 비슷한데 반해 노동시간 절감 효과가 뛰어나고 농자재 구입비용이 적게 소요되는 장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마디로 생산성이 높다는 뜻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무논점파 시 결주율은 3.9~4.8%에 그쳐, 일반 기계 이양(4.4~4.9%)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노동시간 또한 무논 점파가 기계 이양에 비해 1ha당 30시간 가량 적고, 생산비 역시 동일한 조건에서 10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원이 지난 98년부터 2007년까지 작황시험을 실시한 결과, 쌀 수확량도 무논점파 농법의 경우 10a당 555kg을 기록해 기계이양보다 5kg 가량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직파 재배법 갈수록 다양화
최근들어 직파 방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들어선 무인 헬기까지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안강농협은 최근 시·도비 보조사업으로 3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농업용 무인헬기 1대를 구입했다. 경주지역에서 농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무인헬기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 안강들에서 열린 무인헬기 직파 연시회에서는 재배농가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기도 했다.

무인헬기를 이용한 벼 재배기술은 노동력 기준으로 일반 기계이양보다 35% 가량 절감할 수 있으며, 벼 직파뿐만 아니라 제초, 약제 방제 등 다양한 농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박경종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 담당은 “벼 직파 재배법은 최근들어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을 덜어줄 수 있는 효과적인 파종법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고령화 가속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직파재배는 앞으로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는 경북지역 대표 쌀 생산 주산지로 평가받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논벼 기준으로 경주지역의 쌀 생산량은 7만826t으로, 도내 23개 시·군 중 가장 많았다.

경주에 이어 상주(6만8962t)가 두 번째로 많았고, 의성(5만3471t), 예천(4만4964t)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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