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

웰빙 바람 타고 건강식 ‘현미’ 대세

서기대 기자 / 2013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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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미는 최근들어 웰빙 먹을거리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김현석 경주통합RPC 찹쌀 현미 담당이 ‘이사금쌀 찰현미’ 완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궂은 날씨를 보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경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경주통합RPC). 미곡 처리 가공실로 들어서자 도정 장비인 현미기의 기계음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인근의 포장실로 향하자 이번엔 도정을 끝낸 찹쌀현미 포장 장비인 포장기에서 4kg 단위의 현미 완제품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포장지를 살피자 ‘이사금쌀 찰현미’란 문구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김현석 경주통합RPC 찹쌀 현미 담당은 “안강지역에서 재배된 찰벼로 만든 찹쌀 현미”라면서 “몸에 좋은 ‘웰빙 먹을거리’로 인정받으면서 수요가 차츰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통합RPC에서 처리하는 찰벼는 인근의 안강읍 육통리에서 계약재배로 생산돼 전량 수매 방식으로 이 곳에 모아지고 있다.

5월 현재 육통리에는 60농가에서 60ha 규모로 찰벼 농사를 짓고 있다. 이 중 찹쌀 현미 생산량은 연간 100t 규모다. 경주통합RPC는 경주지역의 지역농협 11곳이 공동 출자방식으로 2010년 설립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경주지역 전체 쌀 생산량(산물벼 기준 10만t)의 26% 수준인 2만6000t을 처리한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RPC로 통한다.

경주통합RPC와 생산농가 등에 따르면 안강 육통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찰벼는 4월 하순 파종해 한 달 후인 5월 하순 이양작업을 거쳐 10월 중순 수확하고 있다.

경주통합RPC 측은 이렇게 수확된 산물벼를 전량 수매해 수분 13%로 건조해 도정작업을 거쳐 찹쌀 현미로 2·4kg 짜리 소포장 방식으로 시판하고 있다.

재배농가는 찰벼만 생산하고, 경주통합RPC에서 가공과 유통을 맡고 있는 셈이다. 주된 유통처는 지역 내 농협하나로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농협인터넷쇼핑몰’ 등이다.

찰벼는 일반 벼에 비해 소득 수준이 높은 식량 작물로 조사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경주지역 찰벼 수매가(40kg 단위)는 일반 벼에 비해 6000원 비싼 6만3000원선에서 형성됐다. 생산 규모도 일반 벼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주통합RPC 측은 찰벼의 경우 10a당 530~540kg 규모로 생산되고 있다면서 일반 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미는 최근들어 웰빙 붐을 타고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013년 농식품 소비트렌트 발표회 개최’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우리나라 가구당 연간 현미 소비량은 지난 2010년 8.2kg에서 2012년 9.9kg으로 2년 새 2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쌀 소비량은 65.5kg에서 58.8kg으로 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쌀 소비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미 소비량 증가세만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현미 소비가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미에는 비타민E와 피토스테롤, 폴리코사놀, 피틴산 성분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암·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통합RPC 관계자는 “‘이사금쌀 찰현미’는 찰기 기준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면서 “대형소매점 등으로 납품처를 확대해 경주 대표 농산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판로망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국내 대표 찹쌀 현미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찹쌀 현미 재배농가 육성엔 경주시농업기술센터도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센터 측은 지난 2010년 현미를 경주시 10대 장수식물로 선정하고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2011년 3000만원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해와 올 들어서도 각각 2000만원을 투입하는 등 재배농가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세부 사업으론 △고품질 현미 생산 거점 단지 육성 △종합적 품질분석을 통한 고품질 종자 보급체계 구축 △장수식물 브랜드 개발과 연계한 경주 현미 브랜드화 완성 등으로 압축된다.
박경종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 담당은 “경주를 대표하는 현미 브랜드를 육성해 경주쌀 이미지를 제고하고 농가소득 향상에 힘을 보태겠다”면서“품질 고급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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