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들깨

“몸에 좋은 들깨 많이 드세요”
송영길 경주들깨연구회 회장, 건강식품 ‘들깨’ 예찬

서기대 기자 / 2013년 04월 22일
공유 / URL복사
↑↑ 송영길 경주들깨연구회 회장은 들깨에는 전 세계 유지작물 중 오메가-3 성분이 가장 많아 심혈관 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 (주)경주신문사


“들깨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오메가-3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는 유지작물 중 단연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송영길 경주들깨연구회 회장의 첫 마디는 들깨 자랑으로 시작됐다. 건강식품으로 들깨만한 게 없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것이다. 송 회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속칭 ‘들깨 박사’로 통한다. 오랜 농사를 통해 얻은 풍부한 경험을 통해서다. 그는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에서 30년 째 들깨농사를 짓고 있다. 송 회장은 들깨를 무농약 재배로 출하되는 대표적 친환경 농작물로 소개했다.

“들깨는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대표적 농작물 중 하나입니다. 생명력이 매우 강하다는 뜻입니다. 농약 한 번 안 쳐도 될 정도로 그저 심어만 둬도 잘 자랍니다.”

경주들깨연구회에 따르면 4월 현재 지역 내 들깨 재배 농가는 60가구, 재배면적은 16ha로 파악된다. 경주들깨연구회 측은 판매 목적인 아닌 자가 소비 농가를 합할 경우 30ha까지 재배면적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들깨는 최근들어 소비 활성화 등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에서 농작물 분포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난 대표 농산물에 들깨가 포함됐습니다.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으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재배면적 확대로 이어진 주된 배경으로 판단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원산지인 들깨엔 오메가-3 지방산 계열인 α-리놀레산이 풍부해 고혈압 및 심혈관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국내 자급률 50% 수준인 들깨는 이와 함께 생육기간이 짧아 복합 영농에 유리한 농작물로도 통한다. 재배농가에선 일반적으로 6월말 파종해 10월 중·하순께 수확하고 있다.

파종에서 수확에 이르기까지 넉 달 정도면 농사가 가능한 셈이다. 이 때문에 지역의 경우 이모작 농가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 경주의 경우 전역에서 골고루 들깨 재배에 나서고 있지만 대표적 주산지는 건천과 산내지역으로 압축된다. 작목반은 건천읍과 산내·현곡면 등에 조성돼 있다고 송 회장은 귀띔했다.

송 회장은 들깨 농사 활성화를 가로막는 최대 영농 애로점에 대해 다른 작물에 비해 소득 수준이 낮은 이유를 꼽았다. 들깨는 10a기준으로 70만원 선의 소득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들기름 기준으로 참기름 거래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송 회장은 그러나 앞으로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 소득 향상과 함께 건강식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 트렌드 변화에 주목해야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3년 전만해도 kg 당 6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최근들어선 1만원대로 대폭 올랐습니다. kg 당 1만5000원까지 상승할 경우 충분히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금과 같은 소비 확산 추세를 감안할 때 거래 가격은 앞으로 더 많이 치솟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머잖은 장래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 회장은 인터뷰 막바지 다시 한 번 이렇게 힘줘 말했다.

“앞으로 국내산 들깨 가격은 지금 보다 훨씬 많이 오를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소비 확산기를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사업비 1억원을 투입해 들깨 재배농가 육성사업을 확대 실시하기로 해 눈길이 쏠린다. 센터 측은 현재 노동력 절감 사업의 하나로 파종·수확·탈곡기 보급 등 기계화 장비 보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량 품종 보급 확대를 통해 생산량 증대에 힘쏟고 있는 한편 가공시설 확보를 통한 부가가치 향상도 동반 꾀하고 있다.

이정수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원예특작 담당은 “992㎡(300평) 이상 재배농가를 기준으로 오는 2015년까지 재배면적을 35ha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품종비교 전시포 운영 등 우량 품종 보급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