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양송이버섯

‘경주 양송이’ 출하량 전국 2위 맛·품질도 으뜸

서기대 기자 / 2013년 04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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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석 경주양송이버섯연구회 회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자신의 버섯재배사에서 출하를 앞둔 양송이버섯을 살피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건천과 불국지역이 주산지인 경주산 양송이는 맛·품질 측면에서 전국 최고 경쟁력을 자랑한다. 생산량 또한 충남 부여에 이어 전국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총 7개 작목반 연합 단체인 경주양송이버섯연구회는 경주지역 양송이 재배 농가 권익 보호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맡고 있다.

-전국 2위권 생산량 자랑
경주에서 생산된 양송이는 우선 출하량 규모에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경주양송이버섯연구회에 따르면 3월 현재 지역 내 양송이 재배농가는 95가구로 파악된다.

지역별로는 건천과 불국지역이 양대 주산지다. 건천지역의 경우 83농가, 불국동은 12농가 규모로 집계된다.

생산량 기준으론 연간 900t 규모로 출하되고 있다. 이는 충남 부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도내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것이다. 현재 농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2kg 짜리 상자로 치면 45만개에 해당하는 것이다.

정병석 경주양송이버섯연구회 회장은 “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판장을 비롯한 도매시장을 통해 영남지역 초·중·고교 등 각급학교 급식시설에 전체 출하량의 50%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농가에서 생산된 양송이 전량을 출하할 정도로 안정적인 판로망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송이는 농가소득 측면에서 대표적 고소득 작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11~2012년 평균 단가 기준으로 2kg 짜리 상자 당 1만2000원에 거래됐다는 게 경주양송이버섯연구회 측의 설명이다. 지난 83년부터 양송이 농사를 짓고 있는 정 회장의 경우 지난해 263㎡(80평) 크기의 재배사 3동 규모로 농사를 지어 8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2kg짜리 상자 기준으로 총 1만3500 박스를 출하한 셈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순소득으로 올린 것이다.

경주에서 양송이 재배가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4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주양송이버섯연구회 측은 1968년 건천읍 방내리 농가에서 재배를 시작한 게 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숙련된 재배 노하우 필요
양송이는 연 평균 3번 가량 재배가 가능하다. 평균 넉 달에 한 차례씩 재배해 수확하고 있는 셈이다.

생산농가에 따르면 양송이는 100% 발효 살균 퇴비 속 단백질을 주로 흡수해 성장한다. 농가 측은 이에 따라 볏짚 내지 밀짚 90%, 유기질 퇴비 10% 비중으로 발효 시킨 퇴비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양송이는 이렇게 준비된 퇴비를 폭 1.5m, 길이 18m 짜리 5단 선반 위에 30cm 가량 균일하게 쌓아 살균 소독을 마친 후 종균 접종과정을 거치고 보름 후 한 차례 복토를 한 뒤 20~25일이 지나면 출하할 수 있게 된다.

‘양송이 농사’를 짓기 위해선 체계적 재배 기술 습득도 요구된다. 숙련된 재배법 없이 무턱대고 농사에 뛰어들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경주에 국한해선 농가 고령화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박홍대 경주양송이버섯연구회 총무는 “전체 재배 농가 중 30~40대 연령층 비중이 극히 드문 형편”이라면서 “기술 노하우뿐 아니라 초기 투자비가 많이 소요되는 때문에 양송이 농사를 짓겠다는 젊은층 귀농자도 가뭄에 콩 나듯 하다”고 밝혔다.

-일관 기계화 보급 확대 추진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이런 문제점 해결 방편으로 노동 생산성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관련 지원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노후시설 개선 및 입·폐상기, 종균 접종기, 복토기 등 일관 기계화 장비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센터 측은 이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억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농가 지원사업을 확대 추진한데 이어 경주시 10대 장수식물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15년까지 사업비 3억원을 투입해 재배사 보수 및 접종·포장기 등 기계화 장비 보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정수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원예특작 담당은 “양송이버섯을 경주시 10대 장수식물로 선정한 것은 단백질 함량이 많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판단한 때문”이라며 “일관 기계화 장비 구축 시 소요 경비의 70% 가량을 지원하고 있는 등 경주산 양송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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