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야콘

‘경주산 야콘’ 전국 최고 품질 명성 자자

서기대 기자 / 2013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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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갑 경주시야콘작목회 회장은 면내마을에서 재배된 야콘은 당도가 높고 무농약 방식으로 생산돼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 (주)경주신문사


야콘은 산간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대표적 친환경 먹을거리로 정평이 나있다. 꾸준한 섭취 시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등 몸에도 이롭다. 건강에 관심이 높은 웰빙족이 늘어나면서 수요 또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주시가 지난 2010년 야콘을 10대 장수식물로 선정하고 농가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웰빙 먹을거리 야콘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지난 18일 오전 11시 경주시 안강읍 옥산1리. 해발 703m 높이의 도덕산과 맞은편 어래산 사이로 기다랗게 자리 잡은 옥산저수지를 지나 도착한 청정고장 면내마을. 따스한 봄기운이 마을 곳곳에 물씬 풍겨났다.

“‘민내’라고도 불리는데, 정확하겐 ‘면내’가 맞습니다.” 마을 이름을 묻자 이진갑 경주시야콘작목회 회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총 14가구가 모여살고 있는 이 마을은 무엇보다 경주를 대표하는 야콘 주산지로 이름이 높다. 전체 가구의 절반인 7가구가 야콘 농사를 짓고 있다. 재배면적만 4만5000㎡(1만3613평)로 집계된다. 이는 경주 전체 야콘 재배면적(5만㎡)의 90%를 차지하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이 야콘 농사를 시작한 것은 대략 20년전 즈음부터입니다. 처음엔 의약품이 귀하던 시절 약용 목적으로 재배했는데, 최근 들어선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구입문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기후, 토양 등 재배 환경적 측면에서 면내마을 일원이 야콘재배를 위한 최적지라고 소개했다.

배수가 잘 되는 마사토 토양이 많은 덕분에 습해 피해를 겪지 않고 있는데다 저지대보다 기온이 2℃가량 낮은 해발 200m 지점에 위치해 병충해 피해를 거의 입지 않고 있는 근거를 들었다.

“남미가 주산지인 야콘은 무농약 재배로 출하되고 있는 대표적 웰빙 농산물입니다. ‘땅 속의 배’라는 별칭답게 당도 또한 매우 높습니다. 변비 치료는 물론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들이 장기 복용하면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경주시야콘작목회에 따르면 야콘은 다른 작물에 비해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대표적 밭작물로 통한다.

육묘장에서 길러낸 야콘 모종을 5월 초순 정식한 후 10월말에서 11월 중순사이 수확할 때까지 잡초 제거만 하면 될 정도로 일손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산간지역에 적합한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멧돼지 등 산짐승 피해를 입지 않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대표적 산짐승 기피 농작물이란 뜻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웰빙족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수요 증가도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우 지난해 생산 물량의 60%를 택배로 소비자와 직거래 판매했으며, 나머지 40%는 경주는 물론 인근의 울산과 포항지역 외지인들이 직접 방문해 구입했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수확한 야콘 전량을 내다팔았다고 이 회장은 귀띔했다. 그는 지난해 5620㎡(1700평) 규모로 농사를 지어 판매가 2만원 상당의 10kg짜리 야콘 800상자를 수확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야콘으로는 즙 형태의 가공식품을 만들어 짭짤한 수입도 함께 거뒀다.
지난해 시비 350만원과 자부담 150만원을 들여 132㎡(40평) 규모로 조성한 육묘장을 향해 발길을 재촉한 이 회장은 인터뷰 막바지 야콘 자랑을 다시 한 번 늘어놓았다.

“노동력 대비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높은 대표적 밭작물이 바로 야콘입니다. 친환경 웰빙먹을거리로 소문나면서 판로 걱정도 없습니다.” 웃음꽃 가득 머금은 이 회장의 야콘 자랑은 인터뷰 내내 좀처럼 멈출 줄 몰랐다.

◆경주산 야콘 맛·품질 전국 최고
경주시야콘작목회에 따르면 3월 현재 경주지역 야콘 재배 면적은 5만㎡(1만5125평) 규모로 추산된다.

전체 재배농가 10가구 중 안강읍이 7농가로 가장 많고, 외동읍과 산내면이 각각 2농가, 1농가로 파악된다.

경주산 야콘은 무엇보다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맛이 뛰어난데다 친환경 기반으로 재배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이런 방식으로 생산된 야콘은 출하단계에서부터 경주시 장수식품 공동 브랜드인 ‘천년만년’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2015년까지 10ha규모로 재배면적 확대 목표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본격적 FTA(자유무역협정)시대를 맞아 야콘을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최적합 대처 작물로 판단하고 재배농가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최대 목표다. 오는 2015년까지 10ha 규모로 재배면적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

센터 측은 아울러 기계화 장비 보급 등 생산성 향상은 물론 가공식품 개발을 통한 농가 소득 향상도 꾀하고 있다.

이정수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원예특작 담당은 “비닐 피복 및 수확철 기계화 장비 보급 등을 통해 생산 농가의 일손을 덜어주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즙, 차와 같은 가공식품 개발을 통한 농가 소득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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