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부추

서기대 기자 / 2013년 0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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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재배 웰빙 먹을거리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


↑↑ ↑↑ 원지환 씨는 부추 재배를 통해 연간 3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원씨가 부인 임은진 씨와 함께 자신의 시설하우스에서 수확한 부추를 선보이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경주가 전국 주요 주산지인 부추는 경주시 10대 장수식물 중 생산량이 많은 대표적 농산물로 꼽힌다. 연간 생산량만 3700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해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 주로 출하되고 있는 ‘경주 부추’는 특히 친환경 재배방식으로 생산, 웰빙 먹을거리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농가 소득 향상 효자 노릇 톡톡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인 지난 13일 경주시 강동면 모서리.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족히 661㎡(200평)은 달할 것으로 보이는 부추 재배용 시설하우스가 줄지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대략 20여동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마을에서 17년째 부추농사를 짓고 있는 원지환(39)씨의 시설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마을 주민들로 보이는 인부 7~8명이 삼삼오오 모여 부추 수확에 한창이었다. 부추를 선별하는 손놀림이 무척이나 빨라 보였다.

수확을 앞둔 인근의 다른 시설하우스로 들어서자 이번엔 짚은 녹색의 상품(上品) 부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설하우스 상단을 처다 보자, 한 뼘 이상의 간격으로 3겹의 비닐로 덮여져 있었다.

지하수를 이용해 보온을 유지하는 3중 수막 재배법이라고 원 씨는 귀띔했다. 연간 총 다섯 차례 수확이 가능한 이 농사법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확되는 겨울 부추재배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난방비 절약에 효과적인 재배법이라고 원 씨는 전했다.

이와 달리 5~9월에 주로 수확되는 여름부추는 1중 측면 개폐재배법(비가림재배)이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통상 여름철의 경우 이 재배법으로 여덟 차례 부추 수확이 가능하단다.

3만3058㎡(1만평) 규모로 부추 농사를 짓고 있는 원 씨는 이렇게 해서 연간 3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원 씨가 재배한 부추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90%, 나머지 10%는 홈플러스와 하나로마트에 주로 납품되고 있다.

원 씨는 “전체 매출의 30~40% 가량을 순소득으로 올리고 있다”면서 “농사일은 힘들어도 웬만한 샐러리맨에 비해 소득수준은 훨씬 낫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들어 모서리에서 각각 3만9669㎡(1만2000평) 규모로 부추 농사를 짓고 있는 이심원(41)·원한경(38)씨와 함께 영농조합법인도 설립했다. 연중 출하를 통한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서다.

원 씨는 “생산된 부추를 선별한 후 운송 등 유통업 일부까지 병행하면서 판로를 다각화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도매시장과 거래하고 있는 다른 농가에 비해 안정적인 가격대로 연중 출하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경주, 전국 주요 부추 주산지
경주는 국내 대표 부추 주산지로 꼽힌다. 품질이 우수해 소비자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2월 현재 경주지역엔 총 5개 작목반, 190여 가구에서 부추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재배면적만 118ha로 집계된다. 이는 국내 전체 재배면적의 5.7%를 차지한 것이다.

이 중 겨울부추가 102ha를 기록해 전체 재배면적의 7%에 달했고, 여름부추는 2.6% 수준인 16ha로 조사되고 있다. 강동면을 비롯해 불국·내남·천북·용명지역이 대표적 주산지로 꼽힌다.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부추는 경주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이사금’으로 전량 출하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3700t으로 파악된다고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측은 전했다. 부추는 영양학적으로 소화를 돕고 장을 튼튼하게 하는 아릴 성분이 풍부해 강정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측은 “일반적으로 겨울부추의 경우 경주와 함께 포항, 울산 등 남부지역에서 생산량이 많고, 여름부추는 경기지역이 대표적 주산지”라고 설명했다.

◆품질 고급화에 역점
경주시는 웰빙 먹을거리인 부추를 10대 장수식물로 선정하고 농가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시설장비 현대화, 품질 고급화, 유용 미생물 보급 확대는 대표적 지원책으로 분석된다. 이 중 재배 장비 현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고령화에 따른 농가 일손 부족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용 미생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다년 재배에 따른 지력 저하를 막기 위한 포석에서다.

여기에다 포트육묘 등을 확대 보급하고 있는 것은 품질 고급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승찬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신선채소 담당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부추는 유용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농산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면서 “결속기 등 기계화 장비 보급을 통해 농가 일손을 덜어 주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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