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석기 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인터뷰

“다품종 소량출하·경주시와의 유기적 협력 체제 구축이 성공 비결”

서기대 기자 / 2013년 0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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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농산물산지유통센터 전경.
ⓒ (주)경주신문사

↑↑ 이석기 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는 APC 운영의 핵심 가치를 소비자가 신뢰하는 안전 농산물 출하를 통한 신뢰성 구축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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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품종 소량 출하와 함께 농가 교육을 강화한 게 주효했습니다. 경주시와 지역농협 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한 것도 경영 안정화를 일궈낸 주된 원동력입니다.”

경주시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자립 경영 노하우에 대한 이석기 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의 간단 명료한 답변이다.

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은 현재 경주시농산물산지유통센터 운영을 맡고 있으며, 지역 대표 농산물 브랜드인 ‘이사금’ 을 출하하고 있다.

국비 22억원과 시·도비 83억원 등 총사업비 105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6년 문을 연 경주시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전국 주요 APC 가운데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월 현재 전국적으로 규모화된 대형 APC는 대략 400여개로 파악됩니다. 이 중 경주시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경쟁력 측면에서 단연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연간 2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벤치마킹 열기 또한 매우 뜨겁습니다.”

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의 전신(前身)은 경주지역 11개 지역농협이 지난 2005년 공동 설립한 농협경주시연합사업단. 지난 2011년 1월 유통법인으로 전환한 것은 경영 독립화와 전문성 강화를 위한 포석에서였다.

“출하 이사금 농산물은 현재 파프리카, 멜론, 배, 사과, 딸기, 체리 등 총 16품목에 달합니다. 우수 농산물의 규모화를 기반으로 한 시장교섭력 극대화를 통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다품종 소량 출하 방식을 채택해 APC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있는 동시에 참여농가의 판로 지원 및 농가 일손 부족을 덜어줌으로써 농업 경쟁력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 농산물 생산 및 출하를 통해 이사금 브랜드의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규모화 및 대량 공급을 통해 판매단가를 높이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이사금’ 농산물은 공선, 검품 등 이원화 방식으로 출하되고 있다. 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 측은 현재 토마토, 배, 파프리카 등 총 10개 품목에 대해 공선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산지에서 수확된 농산물을 한데 모아 선별과 포장작업을 거쳐 전국의 주요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출하한 후 정산업무까지 도맡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농가 입장에선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하면 되고, 판로 걱정을 덜 수 있게 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달리 검품은 농가 측에서 선별과 포장을 맡고, APC 측에서 정산과 마케팅 관리를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추, 시금치 등이 이 경우에 속한다.

“1월 현재 이사금 출하약정 계약을 맺은 농가는 대략 800농가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APC 운영 초기인 2007년만 하더라도 270여가구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셈입니다.”

APC 성공 운영 노하우는 복합적 요인에서 발견된다. 우선 농가 대상의 교육사업을 강화한데서 찾을 수 있다. “참여농가를 대상으로 연간 20회 가량 생산·지도교육을 갖고 있습니다. 농산물도매시장 등을 둘러보는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품질 우수 농산물 생산은 물론 조직화교육 등을 통해 농가 생산성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경영 안정화 노하우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경주시와의 유기적 협력 체제 구축도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경주시는 연간 10억원 안팎의 예산을 마련해 운송비를 지원하고 있는 등 생산농가의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APC에는 현재 공무원 2명도 파견 근무하고 있다. 파견근무제를 도입한 것은 전국 자치단체 중 경주시가 처음이다.

APC 운영은 이사금 브랜드의 품질 경쟁력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등 시너지 효과도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출하규모가 많은 토마토의 경우 전국 주요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최고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수출시장 개척도 이를 입증해준다. 파프리카의 경우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해외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APC 운영의 핵심 가치를 안전 농산물 출하를 기반으로 한 신뢰성 구축에 두고 있다.

“생산농가는 물론 소비자에게 신뢰를 받은 APC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고품질의 이사금 출하를 통해 경주의 농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신뢰하는 일등 품질의 이사금 출하를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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