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읍 표고버섯작목반

최상품 생표고 주산지로 각광받는 송선리

선애경 기자 / 2012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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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건천읍 송선리 표고 작목반원들.
(아래)‘화고’는 최상품 생표고다.
ⓒ (주)경주신문사
생표고 버섯을 주력 생산하는 건천읍 송선리 표고버섯작목반은 표고의 집단 재배단지로는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마을이다. 마을 곳곳에 그늘막이 쳐져 있는 비닐하우스동이 그것을 입증한다.

송선리 표고버섯작목반은 7명으로서 이태호(66), 이상율(64), 손정학(53) 작목반원이 최상품 생표고버섯 키우는 이야기를 함께 해주었다. 건천에는 120여 농가에서 양송이, 느타리, 새송이, 표고 등 다양한 품종을 생산해 연간 8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올 10월에도 경주버섯연구회가 주관하는 제11회 건천버섯축제가 건천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려 버섯농가의 소득증대와 지역민 화합의 장이 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송선리표고버섯작목반
건천이 버섯으로 유명해진 것은 1969년, 약 50여년전에 양송이가 처음 건천읍 방내리에서 재배되면서부터다. 이 시기 건천읍은 전국 양송이의 20%를 생산했다. 양송이와 함께 느타리를 재배하게 되고 자연스레 건천이 버섯 집산지로 부각된다.

이에 상설 공판장이 생기고 느타리, 새송이, 표고의 생산이 더해져 버섯 집산지로서 더욱 활기를 띄게 되었다.

표고는 천연 조미료로도 사용하고 국이나 잡채, 나물에도 이용하는 고급버섯이다. 그러한 표고를 재배하는 송선리표고버섯작목반에서는 12월에서 1월까지 벌채한 참나무원목을 적당히 말려서 1m20㎝으로 자른 나무에 드릴로 90~100개의 구멍을 낸다.

이 구멍에 종균을 넣어 30%는 자연광이 들어오게 하고 70%는 그늘막으로 차광을 해 1년 반 정도 자연상태에서 배양한다. 이후 4년 정도는 표고버섯을 수확할 수 있고 폐목이 된다.

1년~2년차 된 참나무원목에서 가장 수확량이 높고 3년차 정도부터는 나무에서 영양이 빠져 푸석거리게 된다고 한다.

표고의 품종은 여러 가지지만 송선리 작목반은 저온에서 출하되는 품종을 주로 다뤄 한겨울에 수확한다. 가장 출하를 많이 하는 시기는 10월말부터 이듬해 4월말까지로 추위를 이겨내 육질이 단단해진 겨울철표고가 제일 맛이 낫다고 한다.

-최상품 생표고는
최고급품은 버섯의 갓이 줄기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갓이 많이 벌어질수록 하급품이다. 빛깔이 거북이 등처럼 흰 색이 보이면서 갈라져 무늬가 있으며 손가락 2지~3지정도의 크기를 최상품으로 치는데 이를 ‘화고’라고 한다.

이에 반해 무늬가 없고 수분이 많으며 갓이 벌어진 것을 ‘동고’, ‘향신’이라 부른다. 즉 갓의 색이 검고 무늬가 없으며 수분이 많고 갓이 벌어질수록 하급품이다.

이태호씨는 “버섯시세는 출하시기와 수급에 따라 늘 유동적이다. 생표고중 최상품인 화고의 경우 1㎏당 1만3000원~1만6000원 정도다. 물론 이 가격은 작목반원이 공판장에서 받는 가격이다. 풍흉은 크게 없는 편으로 설을 앞 둔 소한과 대한 절기 때쯤 시세가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또 “건천읍은 버섯 집산지라서 상설농산물공판장이 있어 자연경매가 이뤄져 판매에는 애로 사항이 없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표고에 비해 약성은 건표고의 효능이 더 낫다. 표고를 말리면 자외선과 결합해 비타민D가 증가한다. 태양에 말려야 약성이 강화되는 이유다.

-애로사항은
예전에는 벌채하는 사람이 흔했던 반면 요즘은 험한 벌채일을 하는 이가 적어서 인건비가 비싸져 참나무 한 본당 단가가 오르는 추세다.

또 재배시 나무를 만지는 작업 자체가 고된 작업이고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노년층은 작업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표고재배에는 송선리처럼 참나무 원목에서 재배하는 ‘원목표고’법과 원목을 분쇄해서 용기에 담아 속성재배하는 ‘배지표고’법이 있다.

배지표고는 회전율이 높고 농업이긴 하지만 공업화된 공정을 통해 다량 생산된다.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것은 배지표고가 대부분이다. 배지의 경우 1㎏당 7~8000원으로 단가가 낮다. 맛에서도 원목에서 딴 표고를 따라올 수 없다. 또 중국의 생표고 수입이 많다. 중국산의 경우 방부제로 인해 유통기간이 오래 되어도 변하거나 부패하지 않는 반면에 국산의 생표고는 일주일 이상이면 표고 갓부터 변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상율씨는 “소비자가 배지표고인지 중국산인지 정확하게 구별짓지 못하고 구입한다. 그러니 원목표고생산자인 우리는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 상인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다. 섞어서 팔면 누가 알겠는가”며 반문한다.

손정학씨는 “양송이의 경우, 건천의 특화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융자나 보조부분에서 지원을 많이 받았다. 반면, 표고의 경우는 지원사업이나 혜택이 없어 원목구입시 목돈이 든다”며 “이런 표고농가에 대한 융자금혜택이나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지원사업을 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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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애경 기자·이종백 서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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