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중국에 15년간 중수로 선진기술 전수

중국 친산 원전 비롯해 아르헨티나·캐나다에 기술 지원

이성주 기자 / 2012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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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원전 벤치마킹 교육’이 끝난 후 월성과 친산 원전 엔지니어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 (주)경주신문사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가 30년간 쌓은 원전 선진기술 노하우를 중수로 원전 운영국에게 전수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 세계 최고의 중수로 원전 운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월성원자력은 지난 8월부터 11월 말까지 3차에 걸쳐 중국 친산(秦山)원전 엔지니어 14명에게 ‘월성원전 벤치마킹 교육’을 실시, 원전 선진기술 보유국으로의 기술전파 역할을 다했다.

월성원자력은 지난 1998년 중국 친산원전과 시운전 훈련 계약을 체결, 3개월간 76명을 교육한 후 15년간 중수로 관리, 위험도 평가를 비롯한 중수로원전 운영 관련 교육과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월성원자력과 친산원전은 모두 캐나다가 설계한 중수로형 원전인 캔두(CANCU)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친산원전은 월성원자력과의 연차회의에서 선진 원전 운영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월성원전 벤치마킹 교육’을 요구했고, 월성원자력은 세계 중수로원전의 기술교류와 안전성 증진 차원에서 기술을 전수하기로 했다.

월성원자력의 기술자문 역할은 1998년 중국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중수로 원전 종주국인 캐나다까지 이어져 기술 수입국에 다시 원전 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월성원전은 캐나다의 원전 회사인 브루스 파워사에 원전 연료 설계개선 및 정비최적화 관련 기술을 자문했다.

월성1호기와 동일노형인 캐나다 포인트레프루 원전에는 계속운전 관련 설비개선 당시 문제가 되었던 원자로관 설치부위인 튜브시트 표면조도 불량문제를 밝혀내고 특수 폴리싱 장비를 개발해 관련기술을 캐나다에 전수했다.

또 2010년에는 중수로형 원전 2기를 운영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설비개선 기술 전수 관련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월성원자력이 월성1호기와 같은 원자로형으로 올해 10월 계속운전에 들어간 캐나다 포인트레프루 원전과의 계속운전 설비개선 경쟁에서 승리, 계속운전을 추진하고 있는 해외 중수로형 원전들이 벤치마킹하는 롤 모델(Role Model)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월성원전 벤치마킹 교육은 3차 과정으로 예방정비기간 중 공정관리, 현장정비 지원관리, 기기 공급자 관리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방법은 상호 토의와 질의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11월 말 수료한 마지막 교육과정인 ‘기기공급자 관리’ 과정은 기자재 구매와 재고의 적정관리방안, 품질관리 방법 등에 대한 교육으로 이루어졌다.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장은 “30여년 전 원전 기술이 전무했던 한국에 캐나다 기술자들이 와서 그들의 설계와 기술로 월성1호기를 시공했고 원전 운영 기술을 가르쳤다”면서 “이제 세계 중수로 원전의 롤 모델로 중국뿐 아니라 설계국인 캐나다에까지 우리 원전 기술을 전수하게 되었으니 감개무량하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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