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국제행사 잇달아 유치…도시경쟁력 향상 견인차 역할 톡톡

2012년 결산/시 행정

서기대 기자 / 2012년 12월 10일
공유 / URL복사
↑↑ 관광도시 경주는 올 한해 초대형 국제행사를 잇달아 유치하면서 도시 이미지 향상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 (주)경주신문사
경주시는 올해 시정 목표를 ‘미래희망도시, 시민이 행복한 경주’로 삼고 살기 좋은 도시 경주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연초 시책 추진 핵심 비전으로 △활력넘치는 경제도시 △미래를 개척하는 희망도시 △품격 높은 문화도시 △시민들이 행복한 복지도시 조성을 통한 ‘대한민국 일등 명품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국제 행사 유치 성과 단연 돋보여
경주시의 올 한해 최대 성과로는 관광객 지속적 유치 노력과 함께 매머드급 국제행사 개최를 통한 도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킨 데서 찾을 수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불국사, 분황사, 양동마을, 국립경주박물관 등 경주지역 대표 관광지 23곳을 방문한 관광객수(관광지 복수 방문 기준)는 1120만3137명으로 집계된다.

경주시 집계 결과, 지역 방문 관광객은 지난 2009년 828만명에서 2010년 910만4000명에 이어 지난해엔 1087만1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초대형 국제 행사 유치 실적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

APEC 교육장관회의, 아태지역 세계유산도시 회의, 국제 펜대회,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등 매머드급 국제행사만 총 7차례 치른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이미지 부각은 물론 도시 브랜드 향상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경주 방문 내·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이 처럼 꾸준하게 늘어나면서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한 연관 산업 경쟁력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숙박 및 음식업이 최대 수혜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광객 지속적 유입세 속에 지역 대표 특산물 및 농·축산물에 대한 외지인들의 구매손길이 활발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경주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지역 전통시장 매출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30% 가량 늘어났다.
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 오픈세트장을 완공한 것을 비롯해 파도소리길, 감포깍지길 등 새로운 볼거리 개발·발굴을 통한 관광활성화에 힘을 쏟은 점은 문화·관광분야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여기에다 신라 3기8괴 중 하나이자 소설가 김동리의 대표작인 무녀도의 배경인 금장대를 중창하는 등 새 관광명소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경제산업분야에선 역외 기업유치 실적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

경주시에 따르면 올들어 12월 현재 경주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생산라인을 옮길 예정인 역외기업은 총 70개 업체로 파악된다.
이는 올 초 세운 당초 목표치(65곳)보다 5 개 업체를 추가 유치한 것이다.

지난 4월 경주시와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한 중견기업 (주)경동바이오테크를 필두로 (주)디엠에스스틸, 광진산전(주), 지엠티철강(주), 에스엘산전(주), (주)램코 등이 대표적 유치기업에 속한다.

사업비 33억원을 투입한 전통시장 환경개선사업과 함께 예산 17억원을 지원한 도심경제활성화사업도 경제산업분야에서 거둔 주요 성과로 보인다. 아울러 근로자종합복지관를 준공하는 결실도 함께 맺었다.
농어촌분야에서도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하루 평균 처리량 60t 규모인 안강 RPC시설 현대화사업을 완료하고 벼건조 저장시설을 추가 확충함으로써 저장능력 전국 1위 지자체로 도약시킨 점은 주된 성과로 파악된다.
일 평균 생산량 100t 규모의 조사료 가공시설을 준공하는 등 축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적잖은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지역 내 조사료 자급율은 93% 수준까지 향상된 것으로 집계된다.

경주시 측은 △시민 섬김행정 실현을 위한 바로콜센터 운영 △시내버스 전면 무료 환승제 도입 △시립보육시설 확충 △보건 시설 및 인프라 추가 구축 등을 통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지역 대표 축제 및 신라문화제에도 관광객들로 붐볐다.
ⓒ (주)경주신문사
◆주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잡음도 잇따라
하지만 시책 추진과정에서 크고 작은 반발도 끊이지 않았다.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아예 무산될 위기에 처한 역점사업도 여전한 형편이다. 역외 기업유치 및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인프라 조성 과정에서도 파열음은 숙지지 않았다.
산업단지 조성 과정 상 난개발 문제에 직면한 것은 물론 주요 기반시설 부족을 호소하는 기업체 민원도 잇따랐다.

시의회와의 미묘한 감정싸움도 불거졌다. 시의회 제동에 걸려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경주최부자 아카데미 지원사업’이 대표적 사례다.
경주최부자아카데미 설립 및 지원 조례안은 지난달 올 마지막 임시회로 열린 제181차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됐지만 심의 끝에 부결 처리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빚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 조례안이 부결 처리된 데는 경주시가 시의회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독자적 행보에 나선 게 화를 불렀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조례 제정 등 명확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지 않은 채 경주시 측이 언론사 및 지역 대학과 최부자아카데미 운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먼저 체결하는 등 독자적 행보를 보여 온 게 시의회 반발을 자초한 주된 배경이란 것이다.

↑↑ 시민 섬김 행정의 일환으로 도입된 바로콜센터.
ⓒ (주)경주신문사
◆“주민과의 소통문화 정착에 힘쏟아야”
경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사)경주지역발전협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경주시 민선 5기 전반기 시정 및 국책사업 총괄 평가 보고서’는 올해 시정 평가를 위한 중요한 잣대가 된다. 최양식 시장의 공약사업과 기타부분 중점 추진사업을 핵심 평가 대상으로 설정한 이유에서다.

중점 추진사업 상당수가 올 한해 계속해 추진된 연속사업이란 점에서 객관적 평가 자료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주시는 이번 민선 5기 전반기 시정 및 국책사업 총괄 평가에서 B등급(평점 68.72점)을 받았다.

경주경실련·경주지발협 측은 우선 ‘열린행정구현관련사업’ 등 10개 분야 기초공약 73개 사업에 대해 우수 21건, 보통 35건, 미착수 부진 17건으로 평가했다.
기초 공약사업 중에선 행정문화복합타운 조성, 형상강수계 유적탐방로 개설, 신라문화사적탐사 트래킹코스개발, 철도역사유치 등 4개 사업을 폐기대상사업으로 꼽았다.

경주경실련·경주지발협 측은 이와 함께 기타부분 중점 추진사업 83개에 대해선 우수 27건, 보통 47건, 저조 9건으로 각각 분류했다.
일반 행정 및 국책사업분야 공약사업평가에선 ‘계획성’과 ‘이행가능성’, ‘진척율’ 항목은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효과성 및 적정성’, ‘소통과 참여’ 지표 평가에선 부진한 점수를 얻었다.

기타공약사업 평가 역시 ‘계획성’과 ‘이행가능성’, ‘진척율’ 항목은 좋은 점수를 얻었지만 ‘효과성 및 적절성’과 ‘소통 및 참여’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시책 추진 시 주민 의견 반영 및 소통 문화 정착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려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