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옥펜션 ‘계림궁’ 이목 집중

전통미·친환경 강조···경주대표 한옥펜션 자리매김

서기대 기자 / 2012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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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15일 오픈한 ‘계림궁’은 경주 대표 한옥펜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본채, 별채, 사랑채 등 한옥 3채에 총 5개의 방을 갖추고 있다. 담장 넘어서 바라본 계림궁 전경.
ⓒ (주)경주신문사
‘천년고도’ 경주에 전통 한옥양식의 펜션이 문을 열어 이목이 집중된다.
경주 탑동에 위치한 한옥펜션 ‘계림궁’(대표 류상종)이 바로 그 곳이다. 지난 9월15일 오픈한 ‘계림궁’은 전통미와 친환경을 강조한 경주 대표 한옥펜션으로 조명받고 있다.
관광도시 경주지역에 전통 한옥 양식의 펜션이 문을 연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명품 ‘한옥펜션’ 우뚝
‘계림궁’은 한옥 펜션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고안된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각 구조물마다 고풍스러운 전통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단장한 때문이다.
우선 전통 맛배 지붕양식으로 조성된 대문채를 지나면 널찍한 마당이 펼쳐진다. 맛배 지붕은 지붕선을 서로 마주보게 한 전통 축조양식으로 불린다.

본채에서 바라봤을 때 대문채 왼편에 문간채인 안내실이 들어서있고, 오른쪽엔 화장실을, 가운데는 족히 2m는 넘어보이는 대문으로 단장해 옛 양반집의 운치를 가득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대지면적 893㎡, 건축면적 142.92㎡ 규모인 계림궁은 크게 본채, 사랑채, 별채 등 한옥 3채로 단장해 선보이고 있다.
이 중 29.8㎡ 규모인 본채는 지붕선이 추녀를 중심으로 펼쳐진 팔작 지붕 오량구조로 조성해 전통미를 강조하고 있다.

오량구조는 대보위에 중보를 세우고 다시 대공을 설치한 전통 한옥 건축 양식이다. 조선시대 양반가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축조양식이란 게 한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본채엔 전통 한옥 방 2개가 들어서 있는데, 방과 방 사이를 잇는 미닫이문을 열면 최대 16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23㎡ 크기인 사랑채는 팔작 지붕 삼량구조로 지어졌고, 전통 한옥방 2개가 들어서 있다.

삼량구조는 보 위에 대공이 이어지는 구조를 뜻한다. 각 방마다 4명 정도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고 계림궁 측은 전했다.
이와 함께 본채를 기준으로 대문채 오른편에 들어서 있는 23㎡ 크기의 별채에도 한옥방 1개를 마련하고 있다.
계림궁은 본채, 사랑채, 별채에 각각 ‘시림’, ‘알지’, ‘아사달’, ‘아사녀’, ‘요석’이란 이름을 지어 부르고 있다.

신라시대 역사적 인물과 지명으로 방이름을 지은 것이다. ‘설화가 있는 방’을 지향 하는 셈이다.
한옥 3채는 사랑채를 남향으로, 본채와 별채는 각각 서쪽과 동쪽을 향하고 있다.
계림궁의 자랑거리는 이보다 훨씬 많다. 전통 한옥 양식의 마당도 단연 압권이다. 마당엔 가로 x 세로 60cm 크기의 디딤돌 70개를 놓아 시각적 아름다움을 한껏 풍겨주고 있다.
마사토로 마무리해 빛의 자연 반사광을 극대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마당 한 켠을 소나무와 철쭉, 경관석으로 꾸몄고, 남쪽 담장 부근엔 수령 200년 이상의 소나무 4개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어 만든 원두막 2채를 선보이고 있다.


↑↑ 오릉이 한눈이 들어오는 한옥펜션 ‘계림궁’ 야경
ⓒ (주)경주신문사
◆‘친환경 한옥’ 관심 집중
전통 양식의 담장도 범상치 않아 보인다.
담장 높이를 사람 키보다 낮춰 편안함을 강조했다고 계림궁 측은 전했다. 특히 담장 상부층엔 이낀 핀 고기와로 마무리 지어 고풍스러운 멋도 풍겨주고 있다.

방 안에 들어서면 소나무 원목으로 대보, 중보, 대공 등을 만들어 은은한 ‘솔향기’를 가득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각 방마다 현대식 조리시설과 샤워실, 양식 구조의 화장실을 설치해 고전미와 함께 현대미의 적절한 조화도 이루고 있다.

12cm 두께의 벽은 보온재와 황토로 내벽과 외벽을 마감했고, 그 가운데엔 태운 왕겨를 넣어 인체에 유익한 성분인 원적외선을 다량 방출하도록 마무리 지었다.‘왕겨숯’을 벽 속에 넣으면 습도조절은 물론 벌레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뛰어나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황토의 미세한 공극 덕분에 숨 쉬는 벽을 지향하고, 탈취 작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계림궁의 자랑거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통 한식 창호지로 바깥문을 여닫이 문으로, 가운데 문과 안쪽 문은 미닫이문으로 적용하는 등 운치와 보온성을 극대화 한 점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다 입지적 장점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채에서 담장 너머로 오릉이 한 눈에 들어오고, 걸어서 5~10분 거리에 경주국립박물관, 월정교, 대릉원, 최씨고택, 첨성대, 안압지 등 경주지역 주요 사적지가 들어서 있다.
계림궁은 탑동 56-11번지에 위치한다.
문의(054-776-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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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종 계림궁 대표
“전통 한옥 우수성과 아름다움 적극 알릴 것”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통 한옥의 우수성과 멋스러움을 적극 홍보하겠습니다”
류상종(51·사진) 계림궁 대표는 자타가 인정하는 ‘한옥 예찬가’다. 한옥펜션을 오픈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통 한옥 마니아’란 이유에서다.
그는 유년시절 때부터 전통 한옥집에 살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했다. 한옥 고유의 추녀선, 지붕선 등 곡선미 역시 마음에 무척 든다고 치켜세웠다.

“전통 한옥집을 무척 좋아합니다. 경주 양북면 용동리가 고향인데, 어린시절부터 줄곧 한옥집에서 살았습니다. ‘계림궁’은 전통 한옥 양식을 표방한 경주지역 대표 ‘한옥펜션’입니다” 류 대표의 ‘한옥 예찬’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전통 한옥의 장점에 대해선 대표적인 친환경 가옥 양식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황토, 왕겨숯, 창호지 등 건축 자재 대부분을 자연에서 얻어 사용하면서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다량 방출해준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경주의 역사·전통·문화를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홍보 대사’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이번에 문을 연 한옥펜션 ‘계림궁’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옥의 멋스러움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각오다.
한국관광공사와 경주시 등을 직접 찾아 ‘계림궁’의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홈페이지를 개설해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작은 소망이 하나있다. 경주 대표 ‘한옥펜션’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궁극적 목표다.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한옥펜션’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옥 예찬가’의 목소리에 또 한 번 힘이 실렸다.

“내·외부 구조를 통틀어 전통 한옥양식으로 지어진 펜션은 지역에서 극히 드문 편입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가옥인 한옥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관광객들에게 알리는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전통 한옥 홍보전령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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