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 시너지효과 높여야

현상설계안 확정-운영관리 관건

경주신문 기자 / 2011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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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컨벤션센타 설계공모에 출품한 작품을 심사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 (주)경주신문사
방폐장 유치지역지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주 켄벤션센터의 당선작이 발표돼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사장 김종신)은 보문관광단지내 건립추진 중인 경주컨벤션 현상설계 공모결과 (주)혜안종합건축사무소의 작품이 선정됐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조감도>
한수원 측은 경주 켄벤션센터를 회의중심형 국제컨벤션센터로 건립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컨벤션센터는 한수원이 2014년 12월말경에 완공하면 경주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현재 전국에서 켄벤션센터를 갖고 있는 곳은 광역자치단체다.
한수원이 완공 후 경주시에 맡기더라도 열악한 재정자립도 때문에 운영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컨벤션센터 효과 극대화 위해 준비를 해야
경주시 유지관리 맡으면 재정이 큰 부담
국제회의도시로 위상 세워 지원 이끌어 내야

방폐장 유치지역지원사업으로 한수원(주)에서 건립하는 경주 컨벤션센터는 지난 2007년 타당성조사 용역계약을 한 지 4년여 만에 공모작이 발표됐다.
경주가 갖고 있는 역사문화관광도시의 위상에 컨벤션센터가 건립되면 관광객 증가는 물론 시정 추진 방향에 따라 도시의 이미지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경주시도 고민은 많다. 한수원이 컨벤션센터를 완공하면 운영 및 관리는 경주시가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열악한 경주시 재정에 컨벤션센터를 어떻게 운영하는가도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업규모 및 추진
경주 컨벤션 현상설계 공모결과 (주)해안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이 당선(예정)작으로 선정됐다.
한수원 측은 경주시 신평동(보문관광단지)에 들어서는 컨벤션센터는 부지면적 4만3364㎡, 건축연면적 3만100㎡의 규모로, 회의실 6300㎡(대 3, 중소 20개), 전시장 2500㎡, 주차장 5400㎡, 부대시설(편익, 지원, 공용) 1만5900㎡로 대회의장은 3500석 규모다. 그리고 에너지저소비형 친환경시설을 갖춘 ‘회의중심형’ 국제컨벤션센터로 건립된다고 밝혔다.
총 1280억원(한수원 1200억원, 국비 및 지방비 80억원)이 들어가며 2014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7년 10월 16일 타당성조사 용역계약을 시작한 후 2년여 동안 잠잠했다. 2010년 1월 7일 입지검토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시설구상안 협의를 마치고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앞으로 2012년 2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후 3~4월경에 공사를 계약하고 5월경에 건축공사에 들어가 2014년 12월 개관할 예정이다.

-경주시의 부담은
경주시의 기대는 한수원이 컨벤션센터 건립한 후 자체적으로 운영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기대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부가 시행하는 방폐장 유치지역지원사업으로 짓는 사업일 뿐만 아니라 한수원 부지 내가 아닌 바깥에 짓기 때문에 운영관리를 한수원서 한다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컨벤션센터를 수익시설이 아닌 사회간접시설로 보고 시너지 효과를 위해 비용손실을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현 상황이다.
그러나 경주시는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한 후 원금과 이자상환을 위해 매년 100억원 가량을 지출해야 하고, 돈을 다 갚더라도 25년 뒤에는 시에서 운영 및 관리를 떠 안아야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다.
현재도 재원이 없어 국·도비 확보에 따른 지방비 부담을 하지 못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더 심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리를 위해 매년 40~5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야 한다면 시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컨벤션센터도시로 나아가야
세계 각국은 이미 컨벤션을 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고 있다. 컨벤션센터를 짓고 여건을 잘 활용해 국제회의도시가 되면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빈도가 높아 관광, 레저, 숙박업, 음식업 등이 자연스럽게 발전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주가 역사와 문화, 관광, 휴양시설 등을 고루 갖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주신문>이 2005년 ‘컨벤션센터 건립과 미래지향적인 컨벤션시티’에 대해 보도할 때에도 전문가들은 경주는 기존 풍부한 문화관광자원과 숙박시설, 골프장, 스포츠, 위락시설 등을 갖춘 보문단지가 최적지이며 회의중심의 컨벤션센터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국제회의는 관광비수기 타개책의 일환으로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경주가 갖고 있는 국내 최고의 휴양지 보문관광단지와 편리한 교통체계, 유네스코지정 세계적인 역사도시, 각종 축제 개최 등과 잘 연계한다면 경주가 세계적인 컨벤션도시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부 지원방안 찾고 홍보 서둘러야
컨벤션 전문가들은 유럽뿐만 아니라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은 컨벤션 진흥정책 일환으로 시설건립에 따른 재정지원 뿐만 아니라 세제감면도 주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가 단순히 컨벤션센터를 갖고 있는 도시가 아니라 컨벤션센터를 통해 컨벤션시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컨벤션 시설 운영에 대한 전담기구 설치와 운영에 따르는 재정지원 및 세제감면을 이끌어 내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컨벤션산업은 호텔과 여행사, 항공사, 관련업체 등 민간과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한 만큼 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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