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본사 도심이전 설명회 지난 13일 극적으로 개최

최 시장 히든 카드 기대 속에 ‘만남’ 결과는 미지수

김성웅 기자 / 2011년 0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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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을 두고 시와 양북면 주민들의 뜨거운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양북면 복지회관에서 시의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오는 16일 열릴 예정인 한수원 도심이전 반대 대책위원회 발대식을 3일 앞둔데다 도심권 이전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는 양북면 비대위외 경주시의 공식 대화로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이날 최양식 시장이 직접 나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도심권으로 이전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양북면 주민들의 설득에 나섰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해 12월 양북면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이후 우역곡절 끝에 열려 시와 양북면 주민들의 첫 공식 만남이었다.

최 시장은 양북지역에 자본금 2000억원 규모로 동경주개발 법인을 설립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분양 수익금으로 골프장을 조성하는 내용의 대안을 제시했다.

또 이들 사업의 수익금 일부를 출연해 동경주재단을 만들어 복지사업에 투입하고 1000가구의 주거단지와 학교가 갖춰진 배후단지도 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 시장은 "한수원 본사 문제는 기존대로 추진하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일도 없이 원만할 수도 있겠지만 시장직을 마치고 향후 10~20년 뒤 경주발전을 위해서 더 큰 결단을 할 수 있었는데 무사안일하게 시정을 운영했다는 회한을 하지 않기 위해 도심 이전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하게 됐다"며 "산업단지 조성과 이에 따른 수익금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하는 것이 본사가 양북에 오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혜택이 돌아올 수 있으므로 이 문제를 주민들이 깊이있게 논의해 주면 고맙겠다"고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나 상당수 양북주민들은 한수원 본사는 현 이전 예정지인 양북면 장항리에 건설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주민들은 지난 2009년 시와 시의회, 국회의원, 한수원이 원래 결정대로 한수원을 장항리로 옮기기로 협약을 체결했고 방폐장 안전성에 대한 불신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방폐장이 있는 곳에 한수원이 위치해야 한다며 도심권 이전에 반대했다.

시는 앞으로 1차례 정도 더 양북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나 토론회를 개최한 뒤 이르면 이달 말까지 한수원 위치문제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어서 첫 설명회 이후 주민들의 반대 기류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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