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벌이 날아드는 교정

30년 정성, 좋은 학교 환경, 정이 넘치는 학교

김경효 기자 / 2009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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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라벌여자중학교 교정에 들어서면 교내에 펼쳐진 화단을 보며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 화단에는 여러 꽃들이 내는 향내가 진동을 하고 벌과 나비들이 날아다니며 메말랐던 마음이 자연으로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서라벌 여중이 이렇게 아름다운 교정을 가지기 까지는 김대암 교사의 헌신과 수고가 있었다.

↑↑ 학교입구의 모습
ⓒ 경주신문

↑↑ 교정내 가꾸어진 화단
ⓒ 경주신문

↑↑ 학교 입구 전경
ⓒ 경주신문

김 교사는 고향은 대구이며 교사생활을 영천에서 하다가 경주로 전입을 오면서 자녀들이 경주에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경주에 자리를 잡았다. 부임한지 7년째 이고 학생부장을 6년간 역임했다.
김교사의 꽃 가꾸기는 30년이 넘었고 많은 표창을 수상했고 근래에는 국무총리 상도 받았고 학교 내에서는 교사 친목회장도 맡고 있다. 학생부장을 맡은 뒤 학교 밖에서 문제가 되어 학교로 오는 일들이 현저히 줄었고 학교는 올해 경상북도 내에서 생활지도 최우수 학교로 표창을 받았다.

↑↑ 화단에 나비와 벌이 날아드는 모습
ⓒ 경주신문

↑↑ 꽃을 가꾸고 있는 김대암 교사
ⓒ 경주신문

↑↑ 예쁜꽃들을 바라보고 있는 김대암교사
ⓒ 경주신문

학교 내에서는 700본의 국화가 크고 있고 화단에 만수국, 봉숭아, 꽃잔디등도 자라고 있다. 학교에서 화단을 가꾸기 위해 하루에 4시간 정도 물을 주어야 한다. 오전에 1시간 정도 오후에 1시간 정도 주고 수업 후 나머지를 준다.
또한 정성들여 가꾼 꽃들을 올해 경주여고에 35개 화분과 계림중학교에 230여개를 나누었다.

서라벌여중에서는 좋아진 학교환경을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접목해 교사와 학생들이 계절별 로 같이 꽃을 가꾸는 여건을 조성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의 심성이 부드러워졌고 협동체 의식을 심어주어 사제 간에 허물이 없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2008년 경북도내 생활지도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 이웃 학교에 꽃을 나누어주고 있는 모습
ⓒ 경주신문

가을철이면 교내에서 국화전시회를 열고 있고 학부모와 주민들과 친분도 다지고 있고 인근학교 축제나 발표회때 축하 화환으로 활용하고 있다.

↑↑ 쉬는날 손자와 함께 화단에 물을 주고 있는 모습
ⓒ 경주신문

↑↑ 본관 입구에 진열된 국화들
ⓒ 경주신문

내년 2월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김대암 교사는 “꽃을 가꾸며 제일 보람될 때는 문제점이 있던 아이들이 교내봉사를 하면서 같이 꽃을 가꾸고 물을 주면서 대화를 시작하면 본인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이야기 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본연의 모습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느끼며 아이들이 달라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며 “그런 아이들이 달라진 모습으로 교내생활을 하는 것을 볼 때와 졸업 후 학교에 찾아와 인사를 할 때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또 “방학 때 봉사활동을 겸해서 도움을 주었던 아이들과 오전에 보충수업을 하고 꽃들을 가꾸고 오후에 수업을 하고 꽃들을 가꾸며 방학을 보냈던 아이들이 좋은 성적으로 경주여고에 진학했을 때 참 기뻤다”고 말했다.

김귀남(서라벌여중) 교장은 “김선생님은 모든 교사의 본이 되는 교사입니다. 이런 훌륭분과 함께 교직에 몸담게 되어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사랑으로만 가르친 교사인데 내년 2월 정년으로 교직을 떠나게 되어 너무 아쉽습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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