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작업에 블루베리 한해 농사 망쳐 애타는 농심

대책 없는 건설업자와 현장 상황 모르는 공무원

권민수 기자 / 2009년 06월 29일
공유 / URL복사
ⓒ 경주신문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모 블루베리 농장은 수확기를 맞아 블루베리를 출하해야 하는 시기에 앞 건설현장의 발파작업과 진분으로 수확과 출하에 문제가 발생해 업체와 시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모 건설업체는 작년 9월경에 공장 창업 허가를 받아 공장부지 조성을 하고 있으며 5년 동안 골재채취허가를 받아 1일 1-2회의 암석발파작업을 하고 있다. 또 채취된 암석을 파쇄 해 골재로 만들어 덤프트럭들이 실어 나르는 과정에서 먼지와 진동으로 인해 수확 철을 맞은 블루베리의 낙과와 진분으로 상품성이 저하돼 블루베리 수확과 판매에 지장을 주고 있다.

ⓒ 경주신문


블루배리 농장 김 모 대표는 “농장과 가까운 거리에서 폭약을 사용해 암석을 깨뜨리는 작업을 하다 보니 진동으로 인해 낙과가 발생하고 블루베리와 나뭇잎에 먼지가 쌓여 과일은 상품성이 저하되고 묘목은 광합성 작용이 되지 않아 고사되는 나무가 발생하는 등. 성장이 늦어 수확량이 저하되고 있다” 며 “ 익지도 않은 과일이 떨어져 수확량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우리 농장의 판매방법은 체험농원판매와 농장에서의 직거래가 매출의 60%을 차지한다. 고객들이 방문해 ‘저 먼지가 다 어디로 가노..’하고 한마디씩 던지고 갈 때 앞이 깜깜하다. 올해는 열매따기 체험행사를 하지 못할 것 같다. 할 수 없이 올해는 전량을 유통회사에 판매해 가공식품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상품가격의 반도 받지 못한다. 수확 철에 1달 정도 만 공사를 중단해 줘도 과일을 판매하는데 지장이 없다” 고 고충을 호소했다.

ⓒ 경주신문


모 골제업체 관계자는 “ 방진망은 일부 설치했지만 전체적으로 설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방음벽은 설치 계획이 없다. 진동을 방지하기 위해 화약을 분할해 사용하고 있다. 소음과 진동에 대해서는 공사 시작 전 서로 합의해 이행 중에 있다. 2달 안에 발파는 중단할 예정이지만 블루베리 수확기와 맞물려 문제이다. 정확한 피해 자료가 나오면 서로 협의해 보상 하겠다”고 해명했다.

ⓒ 경주신문


시 건설과 관계자는 “ 현장을 들러 방음벽과 방진망의 설치여부가 법적으로 필요한지 검토 후 조치하겠다. 비산 먼지에 대해서는 환경보호과에 신고해 둔 상태다. 피해 농가와 업주가 원만하게 합의하도록 노력하겠다. 내일 아침 바로 가보겠다”고 말했다.

시 환경보호과 담당은“비산먼지에 대해 건설과로부터 신고 받아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소음과 진동은 인적피해가 있을 경우 측정이 가능하지만 방진시설에 대해서는 2-3일 내로 현장을 방문해 살수시설과 방진시설의 필요성 여부를 따져 법에 근거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 블루배리 농장은 총 5000여 평의 규모로 시에서는 가장 큰 블루배리 농장으로 올해 2000여 평에 묘목을 추가 식재했으나 진분으로 성장이 늦어지고 고사하는 묘목이 발생하고 있으며 농장건축물도 크릭이 발생하고 있어 건설업체와 시 관계자의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남 모 건설현장의 발파작업 모습이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