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설 통해 논술 배워요”

경주신문 활용·NIE 교육 현장을 가다 - ② 문화중학교

조현정 기자 / 2008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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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듬활동 : '되고송'을 자전거 공영제에 대한 내용으로 개사하는 중이다.
ⓒ 이채근 기자
지난 2일 문화중학교에 들어서니 운동장에는 더운 날씨에도 학생들이 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교무실에서 담당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함께 수업이 진행될 도서관(학여울)으로 이동했다.

↑↑ 박순철 선생님
ⓒ 이채근 기자
7교시 오늘의 마지막 수업시간은 특기적성 시간으로 <경주신문> 제859호 (8월 30일~9월 5일자) ‘자전거 공영제 도입’ 사설에 관한 NIE 수업이 진행됐다. 수업을 맡으신 3학년 2반 담임 박순철(42) 선생님은 국어담당으로 15년 간 독서와 논술을 지도해 왔다고 한다. 무선마이크를 장착하고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 문화중학교
ⓒ 이채근 기자
사설과 칼럼의 차이점을 비교하여 알아보고, 자전거 공영제에 관한 설명과 자전거 천국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 동영상을 보았다. 프랑스어 ‘벨로’(자전거)와 ‘리베르테’(자유)의 합성어인 벨리브는 시민이나 관광객 누구나 가까운 무인 자전거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탄 뒤 목적지 근처 대여소에 반납하는 공용 자전거를 말한다.

또 ‘자전거특별시’를 슬로건으로 내건 창원시의 자전거 출퇴근 수당제에 대한 언급과 상주시 자전거 박물관 영상을 보았다. 이렇게 영상과 설명을 통해 자전거 공영제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 후 토론을 진행했다.

자전거 공영제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찬성의견을 나타내었다. 특히 자전거는 친환경 대체 교통수단으로 평지인 경주에는 더욱 유용할 것이다. 현재 자동차가 없이는 방문이 불가능한 문화재의 관광 편향성이 사라질 것이며 교통사고 사망률 1위 도시로서 자전거 관광으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전거 공영제 도입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가로수 보호대 공간이 너무 넓어서 효율적인 보호대 설치가 필요하다. 자전거의 도난·파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시민의식을 개선, 전용 주차장 통합운영자전거관리원 제도 등의 실질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선생님은 어제 사설과 토론거리를 미리 나눠주고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또한 비판적 수용을 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될 공영제 꼭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경주신문> 문화재 정비사업, 엄청난 예산투입에도 지연되는 공사를 인용 (9월 13일 ~ 26일자)하기도 했다.

이경수 학생은 “초기투자 비용이 크지만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예산이 투입이 되겠지만 시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고,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친근하고 익숙하게 동네 한 바퀴 돌듯이 경주를 관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6명이 한 모둠을 이뤄 모둠활동으로 유행하고 있는 광고의 ‘되고송’을 자전거 공영제 관해 머리를 맞대고 개사해 보았다.

다음은 발표한 모둠이 개사한 노래이다.

“경주에 오면 관광하면 되고
걷기 싫으면 자전거 타면 되고
자전거 타면 환경에 도움 되고
우리 모두 실천해요”

3학년 1반 김시한 학생은 “수업을 통해 처음 자전거 공영제를 접했다”며 “집에서 신문을 즐겨보며 신문을 통해 평소에 알 수 없었던 세상을 알아간다”고 했다. 장래희망이 외교관이라는 김시한 학생은 2학년 때는 학교 신문기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박순철 선생은 도서관을 관리하며 2003년부터 주제를 정해 신문에서 사설이나 칼럼을 발췌해 사회, 이슈, 환경, 교육 분야에 대한 논술지도를 해왔다.

박 선생은 “수업시간에 다룰 만한 기사 찾기가 어려워 아쉽다”며 “이슈와 관계된 사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학교 선생님들이 릴레이형식으로 신문에 논술 문제를 출제하고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논술 글쓰기를 공모하여 모범답안을 뽑아 신문에 실으면 학생들의 논술 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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