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신문 활용·NIE 교육 현장을 가다 - ① 황남초등학교 ■

“교과서 밖의 이야기 재미있어요”

조현정 기자 / 2008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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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남초 6학년 1반 서득순 선생님과 학생들이 경주신문을 활용해 수업하고 있다.
ⓒ 최병구 기자


<경주신문>은 지난 3월부터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이춘발)의 지원을 받아 NIE 시범학교 10개교를 선정해 매주 신문을 보내주어 각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학생들에게 NIE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신문>은 NIE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를 방문해 교육현장을 스케치 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NIE는 ‘Newspaper In Education’의 약자로 ‘신문활용교육’이라고도 부른다.

가을 햇살이 유난히 따사롭던 지난 9월 25일 2교시(9시 40분~10시 20분) 재량시간, <경주신문>으로 NIE 수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 황남초등학교(교장 황태주) 6학년 1반을 방문했다.

담임 서득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1교시에 신문을 미리 나누어 주어 신문을 읽도록 한 후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 경주신문의 기사를 읽고 있는 학생들.
ⓒ 최병구 기자

2교시는 <경주신문> 제861호(9월 13일~26일자)로 수업이 진행됐다. 창의적인 수업이니 만큼 학생들이 원하는 데로 개인별 혹은 모둠별로 앉아서 주어진 주제에 관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었다.

스크린 화면에는 오늘의 학습목표 세 가지가 쓰여 있었다.
1. 누가 가장 부러운가요? 왜 부러운가요?
2. 날씨와 관계되는 기사와 사진을 찾아 붙이고, 일기예보 방송원고 만들기
3. 신문기사 오려 붙이고 글을 만화 4컷으로 바꾸어 표현하기

아이들은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주어진 4절 도화지에 색연필과 사인펜으로 멋지게 글을 쓰고 신문은 오려 붙였다.

포항에서 올해 초 경주로 부임 온 서득순 선생은 평소 신문 활용수업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6학년이면 수업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한반에 모아서 수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해 신문 활용수업을 맡았다고 했다.

서 선생은 “국어는 물론이고 사회나 과학 수업에 활용을 많이 하고 효과도 많다” 며 “평소 수업에서 나타나지 않던 아이들도 신문수업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며 두각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부러워하는 것은 악기, 검도 등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사람이나 아름다운 풍경과 장소에 놀러가고 싶다고 표현했고, 한창 시험기간이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신해철씨의 락공연에서 즐기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그 밖에 최고령할머니를 부러워하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가을의 알리는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사진을 통해 일기예보 방송 원고를 멋지게 써 아나운서처럼 연습하는 어린이도 있었고, 인물사진을 오려 만화 주인공으로 사용하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잔뜩 있었다.

1주일에 한 시간은 재량시간으로 다른 반은 독서를 한다. 그러나 6학년 1반의 재량시간은 1시간에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신문을 이용한 수업을 진행한다. 미리 어린이들에게 신문수업의 좋은 점을 적어 놓았는데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창의력과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소강 어린이는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신문이 여러 가지 재미있는 활동을 하면서 읽다보니 재미있다” 전형근 어린이는 “기자의 꿈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학생기자를 지원한 경현정 어린이는 “신문수업을 통해 지역정보나 행복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서 좋다. 경주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기사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취미는 독서, 글쓰기이고 장래희망이 작가라는 경현정 어린이의 방송 원고는 특히 눈길을 끌었다.

서 선생은 “신문수업을 준비하려면 다른 신문들을 가져오고 준비를 못해 올 수도 있는데 이렇게 미리 신문을 나눠줘서 고맙다” 며 “신문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직접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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