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헤이조(平城) 천도 1300년제 준비 특별취재

일본이 시작된 곳 ‘나라(奈良)’

이성주 기자 / 2008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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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일본의 도읍지 나라·헤이조쿄를 향하여
일본의 역사·문화·정신의 원점을 만날 수 있는 여행

↑↑ 2010년 복원되는 헤이조 궁 다이고쿠텐정전 복원 이미지. 이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경주신문

경주시와 1970년에 자매결연을 맺고 오랫동안 교류를 해온 일본 나라시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도시라는 수식어보다 경주시민들에게는 친숙한 도시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리고 경주시민들은 공적으로 또는 사적으로 일본의 많은 도시 중 나라시를 가장 많이 찾았으며 자치단체 간의 교류뿐만 아니라 체육·사회봉사 단체들의 활발한 교류가 이어져 오고 있다.

기자는 나라시의 초청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나라시에 머물면서 일본의 역사도시로서 야심찬 도약을 위한 ‘2010년 헤이조(平城)천도 1300년제’의 출발을 알리는 500일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나라시 일대를 둘러보고 취재했다.

우리나라도 전국 지자체마다 지니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켜 경쟁력을 갖추려고 안간힘을 쓰듯이 그동안 일본 내에서도 교토에 비해 역사문화관광분야에서 한발 뒤쳐져 있던 나라시가 ‘일본이 시작된 나라’를 모토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호(859호)에는 먼저 ‘2010년 헤이조(平城)천도 1300년제’의 준비내용을 소개하고 다음호(860호)에는 ‘나라시에서의 3일간의 취재기’를 게재한다.


【미리 보는 2010년 헤이조천도 1300년제】

↑↑ 마스코트 케릭터 ‘센토쿤’
ⓒ 경주신문
헤이조천도 1300년인 2010년을 겨냥해 그 시작을 알리는 500일전 행사는 지난 19일 오후 4시 나라백년회관에서 열렸다. 헤이조천도 1300년기념사업협회는 행사홍보를 위해 중국 서안 취재단과 나라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경주시 취재단, 그리고 나라현과 최근 자매결연을 맺은 충청남도 취재단, 여행사 관계자와 여행전문기자 등을 초청했다.

공식행사 후에는 호텔 닛코나라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와 정보교류의 시간도 함께 가졌다. 2010년 본 행사를 500일 앞두고 사업설명회를 갖는 것에 대해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행사 성공을 위해 오랜 기간을 두고 준비하는 철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아직 준비 단계지만 나라현과 나라시를 중심으로 열리는 2010년 행사를 미리 살펴본다.

◆일본이 시작된 곳 나라시=6세기 중엽 나라의 아스카지역에서 일본 최초의 국가가 형성된 후 후지와라쿄를 거쳐 헤이조쿄((平城京)가 탄생했다.

나라·헤이조쿄는 일본 최초의 국제적인 도읍지로서 번성했으며 실크로드를 통해 전래된 외국의 다양한 문화와 일본의 전통문화가 융합되어 일본의 국가 형성과 문화, 그리고 정신 형성의 기초가 다져졌다.

특히 아스카시대는 한반도로부터 전래된 불교를 기본 정신으로 삼아 국가의 틀을 갖추었으며 일본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사원과 불상 등이 건조되었고 이 시대를 중심으로 불상의 주조기술과 건축 공예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기술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은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유적과 석상물 등에서 잘 나타나 있다.

◆헤이조천도 1300년 기념사업으로 태어나는 나라현과 나라시=헤이조천도 1300년인 2010년에 맞춰 열리는 행사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가 오늘날까지 연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것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동시에 ‘일본이 시작된 곳 나라’를 테마로 일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헤이조쿄의 중심 헤이조궁 복원 진행=710년에 들어선 일본 최초의 도읍지인 헤이죠쿄의 중심은 헤이조궁. 헤이조궁은 헤이조쿄의 중앙 북쪽에 위치하며 동서의 길이는 1.3km, 남북의 길이는 1km이다. 천황의 거주지로 정치나 국가적 의식이 치러진 곳이다.
1998년에 주작문을 복원한데 이어 이번 헤이조천도 1300년을 앞두고 제1차 대극전 복원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 헤이조궁 빛의 회랑 이미지.
ⓒ 경주신문
◆2010년에는 1년 내내 풍성한 행사 준비=행사기간은 2010년 1월 1일~12월 31일까지 1년 동안 주 행사장인 헤이조궁 유적지와 나라현 전역, 간사이(關西)지방의 각지에서 열린다.

①사계절 행사=헤이조쿄 역사관(가칭)에서 영상·전시·이벤트 등으로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역사관은 일본의 정서, 불교의 전래, 견당사(중국으로 가는 사절단), 실크로드 등을 가상 영상과 애니메이션으로 소개한다. 또 영상과 디오라마·모형 등으로 헤이조궁을 짓던 당시의 모습과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으며 나라현 각지에 있는 국보 모형을 볼 수 있다.

②봄 행사(2010년 4월 하순~5월 초순)=헤이조궁 유적지는 유적의 대부분이 일본의 특별사적이며 세계유산으로 보존 정비되어 있다. 2010년 헤이조천도 1300년을 앞두고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제1차 다이고쿠텐(大極殿院)의 정전(正殿) 복원 정비가 진행 중이여 이를 축하하는 기념식전이 열린다. 그리고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 ‘만요슈(万葉集)’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비롯해 아름다운 꽃과 나무로 지난날의 헤이조궁을 화려하게 재현하고 이벤트도 개최한다.

③여름 행사(2010년 8월 중순~8월 하순)=여름 행사는 빛과 촛불로 헤이조궁을 엄숙하게 연출한다. 헤이조궁의 정문인 스자쿠몬(朱雀門) 등 복원된 건물에 빛을 쏘아 올린다. 그리고 ‘헤이조궁 빛의 회랑’이라는 제목 하에 수만 개의 촛불이 밝혀져 헤이조궁은 빛과 촛불로 연출되며 고대 일본 악기로 연주회도 열린다.

④가을 행사(2010년 10월 초~11월 초)=국내외 인사들을 초청해 ‘헤이조천도 1300년 기념축전’이 열린다. ‘헤이조코 페어’라는 제목으로 북원 건물 주변을 무대로 다양한 고대행사의 재현과 음악회,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실크로드 주변의 나라와 지역과의 교류이벤트를 개최한다.

◆나라현에서 열리는 다양한 사업=헤이조천도 1300년을 맞아 나라현의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사업이 전개된다.

나라역사탐방 회랑(가칭)은 각 절이나 신사에 있는 비보(秘寶)·비불(秘佛)의 특별공개와 강의, 각 시·정·촌(市·町·村)에서의 관광교류를 목표로 한 테마이벤트, 역사문화를 테마로 한 전시, 나라와 연계가 있는 해외 각지와 연계한 이벤트 등이 준비된다.

또 광역사업으로 ‘헤이조궁 유적지 사업’ ‘나라현 내 각지의 추진사업’과 관련해 APEC 관광장관 회의, 세계종교자 평화회의 등 여러 가지 회의를 개최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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