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릉 석상은 ‘무인’

문화재연구소, 3D스캔결과 갑옷·장검 착용 확인

경주신문 기자 / 2008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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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원성왕릉으로 알려진 괘릉(掛陵)(외동읍) 입구의 서역인을 닮은 석인상이 문인(文人)이 아닌 무인(武人)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최근 4권으로 완간한 ‘신라고분 기초학술조사연구’에서 3D스캔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연구소 측은 또 “무인상의 관(冠) 전면부 중앙에 새겨진 장식의 곤충 모양도 매미가 아닌 벌(蜂)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확한 근거가 없어 단순히 문인상으로 추정되어 왔으나 1996년 국내 미술학자인 이재중씨가 ‘통일신라시대 왕릉 앞 석인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이 석인상이 무인일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을 빚어왔다.

연구소 측은 “3D스캔을 통해 살펴 본 결과 무인들이 입는 대수장포(大袖長袍)로 알려진 큰 소매를 갖춘 도포 차림에다 그 위에 갑옷을 걸친 사실도 알아냈다”며 “석인상이 문인들이 늘 휴대한 홀(笏)이 아닌 장검(長劍)을 잡고 있음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당시에는 중국의 황제릉 석인상에 매미가 보이고 매미를 도안한 관을 중국에서 많이 썼다고 해서 괘릉 '무인상' 곤충도 매미로 간주했으나 여러모로 살펴 본 결과 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 ▲벌장식 괘릉 무인상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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