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험한 교육과 예술의 오솔길

이택 화랑교육원장 정년기념 전시회

황재임 기자 / 2008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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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교육원 이택(62) 원장이 올해 퇴임을 앞두고 ‘다시 사도(師道)와 예도(藝道)의 길을 물으며’ 라는 부제로 지난 31일부터 6일까지 서라벌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정년기념 그림과 서예 작품전을 열었다.

이 원장은 40여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며 틈틈이 제작한 작품80여점을 전시했으며, 정신적 깊이가 느껴지는 유화그림 54점과 조형적 요소가 강한 서예작품 25점은 ‘진정한 장인(匠人)’이 되고자 하는 그의 바램을 담고 있었다.

“교육과 예술의 오솔길은 멀고 험한 길이었으나 마음은 늘 풍요로왔다. 다시 태어나도 교육자의 길을 걸을 것이며,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며 살아갈 것이다”고 하는 이 원장은 선비이셨던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탓에 그 사무치는 그리움이 서예로 이어져 결국 정암 이원식 선생에게 3년간 사사 받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원장은 1969년 안동교육대를 졸업하고 초등교사로 근무하다 1978년부터 중등학교 미술교사로 새로운 길을 걸었다. 당시에 있었던 국가고시검증에는 1천800여명이 응모해 전국에서 19명을 선발했고 그 중에 한명 이었다고 한다.

또 2005년 킴텍스에서 열린 교육혁신박람회 실무추진위원장을 맡아 꾸민 전시관이 교육적, 조형적으로 전국 최고였다는 평을 받은 일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다방면에서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미술교사다’라는 생각으로 항상 연구하고 노력했다는 이 원장은 현재 화랑교육원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 중이다.

경주를 대표하는 화랑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화랑교육원이 되도록 역사서의 고증과 타 시군을 벤치마킹하고, 오늘날의 화랑상에 대한 연구, 자료수집 등 오랜 노력 끝에 올 7월 개관 예정으로 화랑관을 건립 중이라고 한다.

조선 중기의 문신 농암 이현보 선생의 17대 후손인 이 원장은 “남은 시간은 이제 예술을 위해 바칠 것이다. 남이 뭐라고 하든 예인의 길을 부끄럼없이 걸어갈 것이다”는 말을 남겼다.

황재임 기자


↑↑ ▲이택 원장(좌)이 교사로서의 좌우명을 쓴 회화적 요소가 가미된 서예 작품.
ⓒ 경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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