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예향(藝鄕)을 꿈꾸며…챔버오케스트라 협주곡의 밤

챔버오케스트라 협주곡의 밤

경주신문 기자 / 2008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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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저녁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듯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경주챔버오케스트라 “협주곡의 밤”이 열렸다.
경주 챔버오케스트라는 정영택 목사님이 단장을 맡고 있다. 매주 사람들의 가슴에 따뜻한 기운과 샘솟는 희망을 전해주는 ‘희망의 편지’로 널리 알려진 분이다.
정 단장은 “경주사람들 중심의 향토애 깊은 오케스트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말했다.
박인욱 님의 지휘에 따라 각종 관현악기의 합주 속에서 각각의 악기들의 특성과 기교를 충분히 발휘하도록 작곡한 소나타 형식의 악곡인 협주곡이 연주되는 동안 그 부드러운 선율에 취했다. 모짜르트의 고운 선율로 관객의 마음을 부드럽게 매만져 주기도 했고, 부드러우면서도 때론 강렬한 바이올린 연주로 이어졌다.
테너 강병길, 바리톤 김진성 님의 “청산에 살리라”의 이중창은 둘이 모였을 때의 아름다운 화음을 느끼기에 충분한 감동의 시간이었다. 새들의 지저귐 같은 이동주, 한영지 님의 플룻 연주와 박창근, 정경식 님의 첼로 연주로 이어지는 동안 숨죽인 채 아름다운 선율을 따라잡기에 가슴이 벅찼다.
촉촉하게 내린 비로 인해 비록 하늘에 별은 볼 수 없었지만 별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감동이 가슴으로 전해지는 저녁이었다.
경주챔버오케스트라가 경주 시민 곁으로 한발 더 다가온 멋진 공연이었다.
↑↑ ▲테너 강병길, 바리톤 김진성의 이중창 ‘청산에 살리라’.
ⓒ 경주신문


김현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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