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사~안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김현희 기자 / 2008년 0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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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넘는 박달재-경주시립극단 정기 공연

경주시립극단에서 봄 정기공연으로 지난 7~9일까지 3일간 눈물의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를 준비했다. 악극은 1920년대 이후 대중가요와 연극을 섞어서 만든, 누구나 쉽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극 형태를 말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경주시립극단 단원들은 3개월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연습했다고 한다.
이날 공연은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로 무대를 활짝 열었고 2층까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노랫소리에 박자를 맞춘 박수는 무대와 관객이 하나됨을 보여주었다.
어버이날을 겨냥해서 준비한 탓인지 많은 어르신들이 객석을 채웠고, 노래가 흘러나올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했으며, 연극의 분위기가 고조 되면서 악극속에 빠져 들어 여자주인공(금봉)이 사형 당하는 장면이 나오자 객석에서는 살려주라고 소리 지르는 이도 있었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눈물을 닦으며‘손수건 없이는 볼 수 없는’ 공연이었고, 내 목숨과 바꿔서라도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사랑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칭찬했다.
백상승 시장은 “이번 봄철 정기 공연을 계기로 연극인과 경주시민이 함께 호흡하여 지역예술의 발전은 물론 시민의 정서 함양에도 크게 기여하는 공연행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시립극단 재정이 넉넉하지 못해 옷은 입혔으나 신발은 못 사줬다”는 말을 해 모두 함께 웃었고, 최학철 시 의장은 이번 공연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으며 공연준비에 노고가 많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 살사 카페 모임인 ‘N조이살사’에서 특별 출연해 댄스를 선보였는데, 이들은 직업이 따로 있으면서 단지 춤이 좋아서 함께 모인 사람들인데도 전문인에게 뒤지지 않은 춤을 보여주었다.
연출을 맡은 이금수 감독은 악극의 기본 틀은 가져가되 극의 무게 중심에 초점을 맞추고 극적 효과를 좀더 부각시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려 했다는 말을 전했다.
사랑이 담긴 공연을 준비한 경주시립극단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런 멋진 공연을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현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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